일전에 1000만원이 있다면?하는 글을 Q/A란에 올렸었는데요. http://www.testdrive.or.kr/835808
이후 계속해서 취미(?)삼아 고민을 꾸준히 해오고있습니다. 
(결론은 아직 미결상태입니다. 결과를 기대하신분들껜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의 의견대로 역시 결론은 엘리사..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상태로 
엔*, 보*** 같은 매매사이트나 동호회 장터를 기웃거려보고 있는데..

이런 저런 변수도 많고. 생각 할수록 생각이 산으로 가는 바람에; 참.어렵습니다. 
우선 이래 저래 추려진 조건은 이렇습니다.

1) 단종전 후기형 모델(FL2)일 것, 미션은 MT
2) 최대한 순정상태일 것(서스/구동계)
3) (기왕이면) 10만 이내의 마일리지
4) 그레이>화이트>실버>블루>블랙


단기 관찰 결과 : 매물이 적다

동호회 매물들이 가격이나 메인터넌스부분에서 이득이 있으나 2번이나 3번 항목에서 
많이 제외가 됩니다. 매매사이트에는 순정위주의 차들이 있습니다만 가격이 높고 
엘리사는 매물 자체가 적습니다. 특히 수동은.. 
(애초에 많이 팔린 차가 아닌데에 원인이 있겠지만요)


잠복 2개월. 의구심의 시작.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글머리에 말씀드린 것처럼 취미삼아; 보다보니
매물이 물갈이가 잘 안되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맨날 보던 차가 그대로 리스트에 재탕 삼탕 올라온다는거죠.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적습니다. 

동일 매물이 약간씩 가격이 조정되고 처분이 어려워 곤란해하는 차주의 코멘트가 더해지기도 합니다.
이 때부터 뭔가 인셉션처럼 생각의 레벨이 한단계 깊어집니다.ㅋ

사고나면 나도 나중엔 저렇게 되는건가. 싶은거죠.


이 차를 사는게 맞나?

1000으로 시작한 생각이 어느새 '상태만 좋다면 1500? 1600?' 하게 되었는데..
과연 그 돈으로 이걸 사는게 맞는가. 하는 궁극의 딜레마에 봉착합니다 @.@

앞서 말한 '딱히 처분이 어려워 꾸역 꾸역 타는 오너' 대열에 합류하게되는건 아닌가 하는 조바심도 들구요. (그럴리 없겠지만^^)

간간히 이곳 Cars for sale에 올라오는 매물에 욕심이 나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시간/금전적으로 빡빡한 회사생활하는 처지에. 외제차는 역시 아직 제겐 무리라는 결론.

여자친구는 의외로 '인생 뭐 있니. 맨날 그러구 들여다만 보지말구 살거면 한 3천 땡겨서 걍 확 사' 합니다.
더 무섭습니다; 그런식으로 회사에대한 충성심을 높이긴 싫은데..;;



2.0 GTS는?

눈을 살짝 돌려 2.0급으로 낮춰보니 한결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쩍쩍 갈라진 사막에 있다가 비옥한 초원에 온 느낌이랄까.

1000만원선에서 원하는 상태의 차를 살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듭니다.
V6의 로망만 접는다면.. 현실적인 선택은 여기에서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매후 분명 2만번쯤 후회할 것을 잘 알고있습니다.
어쨋든 쿨매물은 거의 2.0에 포진되어 있네요.



전세값이 오른다

내년 5~6월경 이사를 가야하는데.. 오랫만에 전세 시세를 보니 불과 몇달 전 대비
1500~2000정도 올라있습니다; 7천수준으로 생각했던 집들이 어느새 8~9천으로 뛰어있네요.

분당에 남아있느냐 서울로 다시 들어가느냐 기로에 서있기도 하고.
만일 집을 약간 무리해서 옮기고나면 차를 못 살것 같은 위기감도 있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이 '주차문제로 차를 사도 맘편히 못지낼 집은 싫다'는 전제조건을 갖고
집을 구해놓고는 정작 차를 못 사게 되는건 아닌가.. 싶군요 ㅋ

내년 상반기중에 다시 조금 내리긴 할거라는 전망이 있던데.. 과연 그럴지는 또 지켜봐야겠지요.


쓰다보니 가난한 월급쟁이의 고뇌; 쪽으로 가는 것 같네요 ㅋ
어쨋거나 뭔가 관심사가 생긴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차를 안 사본 것도 아닌데..  솔로일 때 지나가는 커플/부부들 보며 '대체 어떻게들 만났을까..?' 하는 것처럼.
지나가는 차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어떻게들 사서 끌고다니는걸까? .. 

하루에도 열번씩 결론이 바뀌는 변덕스런 결심이 제대로 자리를 잡게될 때까지 
종종 생각 정리 차원에서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