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ec칩을 순정칩으로 교체하는 장면


구형 ECU이기 때문에 연료와 부스트 점화를 관장하는 칩 두개를 물리적으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문제해결을 위해 방문한 SKN본사에서 우연히 본 알피나 B7 터보의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


E28 5시리즈의 카리스마와 컴팩트한 크기는 요즘봐도 대단한 포스가 느껴졌다.





SKN에서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배기테스트를 했지만 여전히 변한 것은 없다.


수석 미케닉이 기존에 브라운슈바이그 튜닝샾에서 했던 작업을 재점검하는 차원에서 이것저것 살펴보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에어플로우 센서를 교환하기 전 신품 에어플로우 센서의 모습


Hot wire 방식의 에어플로우 센서


신품 산소센서의 모습





좌측 신품 우측 기존 사용했던 산소의 모습





수온센서를 교체하기에 이르고, 공연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센서를 교체하게 된다.








RS2의 정밀검사는 엔진주변의 진공호스를 점검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일단 엔진 주변에 붙은 진공호스를 모조리 교체하고 압축테스트를 했는데, 2번 실린더의 압축이 유난히 낮은 것과 더불어 나머지 4개의 실린더 역시 압축이 완전치 않았다.

그동안 사용했던 370마력 사양 Digitec칩의 낮은 완성도로 인해 엔진 내부에 침전물이 많이 쌓여 밸브가 오염되고 그로 인해 밸브가 완전히 밀폐가 되지 않아 압축이 셀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난 그럼 헤드를 까고 오버홀을 하자했지만 브라운슈바이그 Achim은 비용을 적게 들이는 방법부터 해보자고 제의해 연료통에 엔진 청정 케미컬을 주입하고 300km정도의 거리를 달려 실린더 내부에서 연소될 때 다른 화학 과정을 거치면서 찌꺼기를 제거한 후 압축을 다시 재보기로 했다.

굉장히 강한 성분의 케미컬이기 때문에 고속주행을 피해야했고, 거의 정속으로 300km를 주행한 후 다시 Achim과 압축을 재보았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배기가스 테스트도 달라진 것이 전혀 없었다.

그렇다면 Digitec칩을 순정으로 돌려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순정데이터를 SKN에서 받아 순정 데이터로 복구했다.

순정 상태는 315마력이라 순간 파워는 확실히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진공호스를 모두 교체했고, 엔진을 어설프게나마 청소했다는 점 그리고 순정 데이터가 엔진을 좀 더 부드럽게 작동시킨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속으로 달려보니 순정 데이터로도 270km/h를 간단히 넘겨버리고, 계기판 270km/h일 때 싸대기를 맞는듯한 느낌의 리미터가 작동하여 더이상의 가속은 안되었다.
압축이 완전치 않은 차가 이렇게 잘나간다는 것이 신기했지만 순정 데이터로 복구한 후에도 배기가스 농도는 바뀌지 않았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은 혼돈이 왔고, 나 스스로 촉매가 불량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동안 아우디 본사의 슈테판이라는 친구가 촉매를 보증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주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촉매가 정말 작동을 안한다는 것을 증명해야하는 상황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Achim이 SKN 본사의 사장이 RS2에 대한 경험이 많으니 한번 가서 inspection을 받아보자고 제의해서 쉬는날 SKN본사를 방문했다.

차가 엉망인데도 SKN쇼룸안에 전시되어있던 B7터보의 자태는 정말 아름다웠다.
SKN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여 RS2의 점검에 들어갔는데 이미 Achim과 했던 작업을 반복해서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인내를 가지고 기다렸고, 4시간이 흐른 후 하드웨어적인 결함을 발견하지 못하자 받은 제의가 인젝터를 오버홀 해보자는 것이었다.

인젝터가 노후되면 분사를 작은 액적의 상태로 분무하지 못해 불완전 연소가 되어 배기가스가 많이 나올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래서 그럼 당장 하자고 했더니 예약을 잡고 며칠 기다려야한다기에 일단 돌아가기로 했다.

인젝터를 오버홀 하기 전에 엔진이 rich한 상태 즉 농후한 공연비로 작동한다는 것만큼은 충분히 파악되었다고 봐도 충분할 만큼 이것저것 많이 해보았으니 센서류들을 교체해보기로 결심했다.

Hot wire 방식의 에어플로우 센서의 경우 Hot wire에 공기가 닿을 때 wire의 온도변화를 가지고 공기량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이 wire가 시간이 지나면 미세하게 늘어나게 되고 늘어난만큼 기존보다 공기량을 더 읽게 되어 Hot wire가 오래되면 규정치보다 약간 rich하게 엔진이 작동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

신품 에어플로우 센서를 구해서 교체후 배기테스트 결과는 변화 전혀 없었음

이번에는 산소센서...
산소센서는 진단기에 이상유무가 뜨지 않아도 오래되면 feedback하는 능력이 느려지고 실시간 모니터링과 빠른 feedback이 생명인 특성상 기능이 온전치 않으면 역시 배기가스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고성능 차량일 수록 산소센서의 수명이 짧으며 RS2는 다행히 한개밖에 없어 교환비용이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교체후 배기가스 테스트 결과는 역시 아무런 변화없음.

이번에는 수온센서.
수온센서는 수온을 ECU에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 센서가 맛이 가기 시작하면 실제의 온도보다 낮은 온도값을 전달해준다.
ECU입장에서 엔진의 온도가 낮다고 판단하면 여전히 냉간 상황이라 판단하여 연료분사를 좀 더 농후하게 한다.
수온센서 교체한 후 배기가스 테스트를 했지만 결과는 아무 변화 없었음...

1편과 2편의 스토리는 총 2달이 조금 안되는 기간 동안에 있었던 일을 요약한 것이다.
여전히 굉장히 파워풀하게 잘 달려준다는 점 그리고 연비가 터무니 없지 않다는 점 왠만한 센서가 모두 신품이고 하드웨어적으로 압축이 약간 낮게 뜨는 것 이외에 별다른 눈에 띄는 이상이 없다는 점.

이제 도대체 뭘 어떻게 더 해야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신품으로 교체한 촉매가 불량이어서 그럴 수 있다는 나의 처음부터의 의심을 근거로 촉매를 교체했던 Audi Wolfsburg로 가서 claim을 해보기로 했다.
그동안 했던 작업들은 사진과 글로 잘 정리해두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촉매가 안좋아서 이모양이니 보증교환을 해달라고 우길 심산이었다.

to be continued...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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