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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차를 아우디 RS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RS모델에 대한 애착이 큽니다.


BMW M이나 벤츠의 AMG 비교해 수리가 까다로운 편이지만 그래도 차를 배우는데 이보다 좋은 교본이 있었을까 정도로 차에 대해서 많은 경험과 지식을 안겨주었기 때문에 그동안 관리하면서 애먹었던 기억들은 어떻게 보면 교과서값인 셈입니다.


 RS모델은 Avant모델이 멋진 이유는 RS 태생 자체가 웨건형만이 존재했었던 역사를 생각했을 RS 역시 웨건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우연히 만난 RS6 Avant매물의 상태는 좋게 보면 탈만한 수준, 나쁘게 말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부분을 손봐야하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번에 끝낼 없는 것을 알지만 그리고 상당히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여되어야한다는 것은 짧은 시승만으로 충분히 있었고, 여러 오너들을 거치면서 잘못된 수리와 잘못된 튜닝 등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차를 구입하게 결정적인 이유는 모든 복원을 손쉽게 해줄 있는 대안이 있었기 때문인데, 첫번째는 인모션모터스에 차를 믿고 맡길 있다는 부분, 두번째는 아래에 소개되는 같은 연식 같은 차종의 폐차 부품의 활용입니다.

구매할 차량의 주행거리는 174천킬로를 달린 상태였고, 제입장에서 다행인 것은


- 타이밍벨트를 두번째 교환되어 있었음

변속기를 오버홀했던 부분

큰사고가 없었던 

- 주행거리를 감안해도 엔진 본체의 작동 느낌이 매우 부드럽고 좋았던 부분

칩튜닝이 되어 있어 상당히 파워가 좋았던 부분

- 실내의 상태가 쉽게 복원가능한 정도로 나쁘지 않았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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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6 어울리지 않는 사제 19인치 휠은 당장 빼버리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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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의 폐차된 RS6 Avant 있다는 사실은 차를 구매하기 이전에 알고 있었습니다.


한동안 방치된 폐차를 구입하게 것은 차를 구매하고 한달 정도가 지나고인데, 구입한 차의 상태가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 순정 부품들을 일일이 신품으로 구매하기에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었고, 이런 부품들을 하나하나 주문해서 구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노력도 가늠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폐차구매는 아주 좋은 솔루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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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25 차를 구매, 폐차를 해체하는 작업을 정확히 일년전인 2015 1 26일에 진행했습니다.

월차를 내고 친분이 있는 미케닉 한분을 섭외해 현장에 있는 반장 한분과 두명 그리고 저까지 3명이 차를 해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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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륜쪽에 사고가 있었던 사고차는 앞쪽 부분을 제외하고 부품들의 상태는 매우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앞쪽 브레이크 캘리퍼와 디스크는 이미 누군가가 가져가 버린 상태였는데, 순정 8피스톤 캘리퍼와 브레이크 디스크는 중고로도 상당히 값어치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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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인테이크가 절실히 필요했던 이유는 순정 에어박스 대신 커스텀으로 인테이크를 만들었기 때문에 흡기 효율이 검증이 전혀 안되는 점등 순정으로의 복원이 절실했습니다.


위아래 사진의 순정 인테이크 박스는 RS6전용이며, 상태가 좋아 그대로 적용시켜야하는 1순위 부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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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 휠쪽에 박혀있는 스티어링 앵글 센서 흔히 클락센서라고 하는데 이부품도 아주 필요한 부품이었습니다.

ESP경고등이 들어오는 이유가 이부분이 좋지 않아서였기 때문에 해체하여 고히 모셔두었다고 교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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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 인테이크 박스를 들어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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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U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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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내장제를 들어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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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현장에 있어야했던 이유는 차를 해체하면서 부품이 망가지고 부서지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장 필요한 소중한 부품들은 가능하면 제손으로 분해했고, 당장 필요한 부품들을 미리 리스트를 만들었고, 현장에서 체계적으로 분해하는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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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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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이 하나둘씩 탈거되면서 점점 벌거숭이가 되어가는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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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엔진을 걷어내야하는 상황인데, 조수석 앞쪽 멤버가 휘어 불가피하게 절단해야 했습니다.

엔진은 폐차를 구매하기 전에 시동을 걸어 본체가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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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장 파트들도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깨끗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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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는 주행거리 13만킬로 정도를 달린 차였는데, 엔진의 주요 부품들은 모두 사용하기에 충분할 만큼 상태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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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 상태 좋은 엔진을 S8에 이식하는 것을 계획했었는데, S8의 V8 4.2도 워낙 매력적인 엔진이라 굳이 튜닝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생각보다 일이 워낙 커져버려 엄두를 내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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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하게 필요했던 순정 촉매와 배기쪽도 상태가 아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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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액슬을 내리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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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한 차종에 달려있던 묻지마 쇽업소버와 아이바크 스프링은 후륜의 조합이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고속으로 달리다가 차가 뒤집어질 것 같이 불안했었는데, 폐차에 고맙게도 빌슈타인 PSS코일오버가 장착되어 있어서 아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서스펜션 세팅에 관한 내용은 나중에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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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필요한 부품들은 차에 실어서 이동시켰고, 엔진을 비롯한 덩어리 큰 부품들은 용달차에 실어 부모님댁 차고에 채워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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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멀쩡했던 한 가정의 차고가 폐차장이 되어버렸습니다.

12살짜리 리트루베는 졸지에 Homeless가 되었고, 느닷없이 지게차와 트럭에서 이 많은 물건들이 내려질 때 어머니께서는 한숨을 길게 쉬셨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꼴통 아들을 둔 부모님께서 그 이상은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부모님께는 죄송하면서도 고마운 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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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모션모터스에 이렇게 급하게 필요한 부품들은 가져다 놓았고, 큰 어려움없이 부품들을 조립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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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꼴보기 싫을 정도로 누런 헤드라이트도 당장 순정으로 교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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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캐치캔도 두번 고민않고 그냥 뜯어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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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복원이 마무리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제부터 진짜 복원이 시작됩니다.

정말 제대로 달릴 수 있는 차를 만들고, 소유하기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은 실제로 길고 험했습니다.


고도의 엔지니어링으로 만들어진 차를 그냥 쉽게 아무나 고칠 수 있다면 그것도 재미없는 일일 것입니다.

정말 임지가 손을 봐야 하는 차가 RS6이며, 함부로 손을 대면 안되는 차가 RS6입니다.


징글징글한 아우디 개발자들의 곤조 덕분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의미없는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To be continued...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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