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점심시간에 짬을 내어 주위 현대자동차 매장에 살짝 갔다왔습니다.

G80, G90같은 경우 동네에서 꽤 보였는데 G70은 어쩐 일인지 한 대도 안보이네요.


1. Inventory Check 및 예약: 딜러 방문 전에 우선 수동모델이 있는지 Inventory를 먼저 확인해봤습니다. 없을거라 생각했던 수동 모델이 가까운 현대매장 3군데 중 딱 한대가 있습니다. 밤 10시에 예약을 했는데 실시간으로 이메일 답장이 오네요. 최종 12시가 넘어 시간이 정해지고 딜러를 방문했습니다. (원하면 차를 시간에 맞춰 가져온다고도 하네요. 저는 제 차랑 바로바로 비교하고 싶어서 직접 방문했습니다.)


2. 딜러방문: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제네시스 매장을 따로 만들어서 현대 딜러에게 차를 안주려고 했었지요. 아마 미국에 사시는 많은 분들은 이미 겪으셨을수도 있겠지만 현대, 기아 딜러가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고급감이 없는건 너무 당연하고 사기옵션에 직원들의 모습에서 뭔가 전문성과 친절함을 대도시 매장 하나 빼고는 느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늘 방문한 딜러도 제네시스 간판이 없는 현대매장... 당연히 널부러진 직원들하며... 그냥 싸구려 차 파는 가게에 온 듯한 느낌. 그 곳에 난생처음 보는 G70이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예약내역 따위는 시스템에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온 지 몇 주 안되는 신입직원이 친절하긴 해서 만족합니다.


3. 앉아보니: 우선 뒷좌석부터... 안타깝네요. 구입은 불가능 할 거 같습니다. 전시차의 경우 일부러 조수석자리를 앞으로 최대한 밀어놓아서 무릎공간이 부족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넓지는 않았고 발을 둘 곳이... 발이 아니더라도 초등학교 아이가 부스트시트 위에 앉으면 상당히 갑갑할 거 같았습니다. 오히려 벨로스터가 더 편한거 같기도하고 비슷한거 같기도하고... 앞좌석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밑으로 쫙 깔렸지만 앉아도 생각보다 답답하고 갇혔다는 느낌이 안 들어 좋았습니다. 스티어링 휠도 제가 원하는 위치까지 틸팅이 잘 되고 정지상태에서 수동 변속기를 잡았는데 5단, 6단까지 손이 가는 거리도 짧고 괜찮았습니다.


4. 후진기어: 제 차는 후진을 할 때 기어봉을 아래로 누르고 1단 방향으로 넣으면 됩니다. 아반떼는 레버를 잡아 올려서 같은 방향으로 넣으면 되는 방식입니다. 근데 이건 아무것도 안되네요. 결국에는 사람을 불렀습니다. 직원분도 저랑 똑같이 기어봉 한 번 눌러보고 레버가 숨어있지 않을까하고 가죽부분을 두 손가락으로 올려보기도 하다가 방법을 드디어 찾았습니다. 왼쪽으로 기어봉을 끝까지 당긴상태에서 기어봉을 힘들여 올리면 아주 조금 올라오고 작은 턱을 힘들게 넘어가는 방식으로 후진을 할 수 있네요. 직관적이지 않고 실제로 운행중에 후진은 좀 불편했습니다. 유럽차 느낌의 적당히 절도있는 느낌을 주는 건 좋았지만 둥글둥글 기어봉을 당기는게 쉽지는 않네요.


5. 클러치와 기어 변속 느낌: 기어가 짧게짧게 들어갑니다. 확실히 예전 아반떼의 그냥 편안하고 부드럽게 들어가는 느낌보다는 적당히 절도있는 느낌으로 짧게... 제 차 (마즈다6) 변속기보다 더 짧은 거 같습니다. 클러치는 역시나 요즘 다 이런건지 예전의 기계식 느낌은 전혀 없고 부드러운 느낌이 강하네요. 적응이 안된 시점부터 마지막 적응이 적당히 된 시점까지 변속 미트 포인트를 왼발로는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아직까지 르망의 짧고 예민한 클러치의 느낌을 따라가는 차를 발견하지 못했네요. 20년 전의 그 느낌. 어쨋든 클러치, 변속기 모두 그 자체로는 스포츠 성을 느끼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크게 나무랄 정도는 아닌 느낌인데 한가지 정말 아쉬운 점은 좌석을 발이 가장 편안한 위치에 맞추거나 스포츠 성에 맞게 그 보다 좀 당겨 앉을 때는 1,3,5단은 괜찮지만 2단 4단을 넣을 때 시트에 팔이 부딪혀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기어 변속을 최대한 빨리 하려는 습관이 있는데 그러다보니 그 때 팔꿈치로 시트를 강하게 때리고 팔이 튕겨나면서 기어는 안들어가고 그 순간 가속을 하게되니 엔진은 굉음을... 이 부분을 구조적으로 바꾸려면 1,3,5단은 괜찮으니 기어가 더 짧게 들어가야 하는데 가능할지는 모르겠네요. 결국 나머지 주행내내 시트를 적당히 불편하게 뒤로 빼고 앉았습니다. 그런다보니 짧은 왼발이 클러치를 끝까지 밟지 못하는 위치다보니 시동도 한 번 꺼트렸네요. 아무리 처음 모는 차라도 왠만하면 시동을 안 꺼뜨리는데... 아...


6. 스티어링 휠: 무겁지 않습니다. 가볍지도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좀 무거운 걸 안정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게 감기 몸살 등으로 몸이 아주 피곤할 때는 좀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걸 감안하면 적당한 수준인거 같네요. 반면 제 마즈다6의 스티어링 휠은 좀 많이 가벼운 편이라 불편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워낙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기대를 많이 한건지 분명 제 차보다 조금 좋긴했지만 그 정도가 예전 아반떼에서 크루즈로 바꿔탄 느낌 정도의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차 가격이 2배 정도인거 치고는...


7. 추월 가속: 고속도로를 살짝 올라갔습니다. 직원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좀 밟아보겠다고합니다. 저와 저희 집사람은 아직도 간혹 당시 가성비 최고였던 스포티지 R 가솔린 터보(268마력이 2200만원... 할인해서)의 폭발적인 고속도로 추월 가속 (토크에 의한 펀치감에 이은 출력으로 밀어내기)을 이야기하고 일찍 팔게된 걸 많이 아쉬워하곤 합니다. G70의 출력은 그 보다는 좀 낮지만 그래도 기대는 하고 6단에서 4단으로 변속 후 좀 찐~하게 밟았는데... 음... 음... 펀치력을 상실한 터보의 느낌이 참... 예전에 탔던 저희 아버지 3,000cc 오피러스 가속때처럼 자연흡기의 밀어내는 느낌만 짠~~하게 남네요... 짠~~하네요. 


8. 코너링: 여긴 그런거 없었습니다. 90도 꺽기만 있을 뿐... 


9. 주행 안정성, 승차감: 처음 우려와 다르게 승차감이 꽤 좋았습니다. 제가 알기로 수동 변속기 G70은 서스펜션의 답력을 사용자가 기호에 맞게 조절을 못 하는 걸로 아는데 마즈다6가 좀 딱딱한 면이 있지만 그 정도로 안정감을 가지면서도 부드러움도 함께 가지고 있어서 좀 더 세련됐다는 느낌이 있네요. 나쁜 길에서도 신경질적인 반응없이 부드럽고 주행 안정성 역시 듣던대로 나무랄대가 별로 없었습니다. 다만, 조금은 예민, 예리한 제 차에 조금 익숙해져있다보니 예전 벨로스터 1.6터보 수동을 탈 때도 그렇 듯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못하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이 동네에 온 지 얼마 안 된 직원덕에 돌아가는 길을 찾지 못해 좀 길게 조용한 동네 길을 운전을 해 봤는데 종합해보면 알고 있던 스포츠 성향의 세단보다는 부드러운 변속과 적당히 부드러운 승차감, 안정성이 느껴지는 적당히 고급스러운 그런 차였던거 같습니다. 저는 가끔씩 밀어 붙이긴 하지만 부드러운 운전도 좋아하기에 이 정도 세팅이면 "너 매력적이야 나랑 사귀자"의 자극적인 느낌은 거의 못 받았지만 10년 넘게 알고지낸 그냥 편안한 친구 같은 느낌은 들었습니다. 비싼... 친구...


차에서 내려서 제 차에 올라탔습니다... 차가 크니 타이트한 느낌이 없는대신 밝은 시트 색깔과 맞게 훤하고 넓은 느낌이 좋게 느껴집니다. 여전히 가벼운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 어렵다던 마즈다 6 수동의 부드러운 변속이 이제는 완벽하게 익숙해져 운전이 많이 편하게 느껴지네요. G70, 차는 분명 잘 만든거 같습니다만, 5~6년 전 현대, 기아차를 타다가 쉐보레 동급 차로 옮겨 탔을 때의 차이에 비해 마즈다 6에서 G70으로 갔을 때의 차이는 미미한거 같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y영역의 운전을 해 보지 않아서 그럴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만 마즈다6도 100마일 정도의 속도에서는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딜러 시승이라는 게 워낙 제한적이다보니... 더군다나 제가 느끼기에는 차가 너무 편안해서 그 상태로 쭉 드라이브나 하고 싶었던 것도 빠른 주행을 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 거 같습니다. 

자 이 모든 걸 고려해도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 타고있는 차의 2배에 가까운 돈으로 사기에는 조금 아쉽네요. 제가 워낙 성능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 굳이 수동을 안 사도 된다면 돈을 더 주고 3.3T로 가는게 당연해 보입니다.


벨로스터N은 타보고 정말 구매를 할까봐 아직도 못 타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직원이 찾아보겠다는 걸 억지로 말렸습니다... 궁금은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