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벨로스터N 때문에 마음 고생 많았습니다. 테스트드라이브 시승기들과 많은 유튜브 동영상 때문에 "신과함께"하며 하루하루 고통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지만 고령화에 의한 허리 통증과 미국에는 아직 N 모델이 출시되지 않은 관계로 그 분을 떠나보내며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지요. 
하지만 이제 5시간 30분 거리의 다른 지역에서 주말부부를 해야하는 저답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되어 매주 편도 350 마일의 거리를 생각보다 사고 구간이 많은 65번 고속도로를 타고 움직여야하는 상황. 좀 더 안전한 차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드디어 "아내"와 같이 한 번 해봤습니다. (결론은 지금 있는 마즈다6를 더 타기로...)

암튼, 수동에 적당한 안전장치 (LKAS 및 자동브레이킹) 작고 운전하기 편하고 시트가 오래 앉아도 허리가 많이 안 아플만한 차로 말도 안되는 "벨로스터 터보 수동"을 선택하여 시승을 해 봤습니다.

우선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티어링 휠과 수동 변속기의 느낌.
1.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현대차지만 많이 좋아진거 같습니다. 예전 아반떼 MD때도 그랬지만 이질감이 많이 줄었고 직진 때 괴리감이 거의 없어졌네요. 하지만 예리하다는 느낌은 짧은 시승동안 받진 못했습니다. 예리하다는게 뭐 항상 좋은 건 아니니 솔직히 미국에서 고속도로 중심으로 타기에 괜찮은 정도인거 같습니다. 그냥 저는 불만이 없지만 페밀리 세단으로는 심하게 예리하고 스포티한 차량으로는 너무 가벼운 마즈다6의 스티어링 휠에 비해 스포티하게 코너링을 할 때는 좀 별로고 고속도로에서 크루징할 때는 마즈다6의 불편함이 전혀 느껴지지않는 아주 편안하고 안정감이 느껴졌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벨로스터의 스티어링 휠의 반응이 더 좋네요.)

2. 근데 이 클러치와 변속기 스틱의 움직임은... 아... 신경 좀 쓴거 같습니다. 우선 클러치 페달의 유격은 상부에서 아주 많은 편이고 클러치가 인게이지되는 부분은 바닥 근처인데 그러다보니 높이 솟아오른 페달 자체가 아주 편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이건 조절 할 수 있는 부분이니... 가장 특이한 건 스포티 카 같지 않게 클러치의 느낌이 너무 부드러워서 클러치 미팅 포인트를 전혀 발로 알아챌수는 없었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속 충격없이 너무 편안하게 변속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마즈다6의 클러치 조작감이 너무 예리해서 그럴수도 있을거 같은데요. 제 마즈다6는 클러치 페달 아래 위로 엄청난 프리플레이, 즉 유격이 많고 페달 상부에 짧게 미팅 포인트가 존재하기 때문에 발 뒤꿈치를 고정하고 클러치를 밟는 행위가 거의 불가능하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미팅 포인트를 쉽게 찾기가 어려워 조작을 아주 신경 써서 해주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실 유저들 사이에서 많은 문제를 기하는 듀얼 플라이휠 때문인지 변속을 끝내고 나서도 엔진회전수에 따라 차가 덜컥거리기도 하고 너무 빠른 조작에도 좀 덜컥거립니다. (아마 많은 수동 유저들은 겉으로는 아니더라도 "난 운전 잘한다. 변속을 아주 빠르게 하지만 내 차에 탄 사람은 내가 변속을 한 사실을 엔진 사운드가 아니면 느끼지 못할 것이다." 같은 생각을 속으로 하면서 스스로 자부심도 느끼기도 할겁니다. 마즈다6 포럼을 보면 마즈다6 수동으로는 그게 잘 안되어 나이 탓하다가 86등을 타보고, "그래 나 운전 잘하는데 마즈다6가 별로였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암튼, 벨로스터의 클러치 감각은 제가 극도로 좋아하는 기계적인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만, 어떤 사람이 운전해도 편안하게 변속을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긴했습니다. 시승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처음 운전하는 차를 반클러치 구간이 거의 없이 운전하면서 꿀렁임이 한 번도 없었다면 이 차가 제 몸에 100% 맞던지 기술적으로 잘 해결한 거겠지요. 여기에 벨로스터 R-Spec의 경우 스포티한 느낌을 주기 위해 B&M Racing Sport Shifter라는 걸 적용했는데 수동 스틱 머리가 금속으로 묵직한 느낌이 좋긴하지만 이제 여기도 겨울이라 상당히 차갑네요. 그리고 각 단의 움직이는 거리가 아주 짧고 좋습니다. 마즈다6도 짧은 편이지만 그보다 더 짧습니다. 저는 좋네요.

3. 시트 포지션은 좀 실망했습니다. 아무리 스포티한 차량이지만 소형 해치백에서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 모양입니다. 시트가 기대만큼 많이 낮아지지 않아서 제 취향을 많이 반영하지는 못했네요. 스티어링 휠과 페달의 완벽한 조절을 위해 시트를 조절하여 앉아보면 이제 제가 가장 불만을 제기할 변속 시프터의 거리가 멀어집니다. 너무 낮고 스티어링 휠과 거리가 멉니다. 단지 이 변속시프트와 스티어링 휠의 거리, 그리고 페달의 위치때문에 아이 아빠지만 86이나 BRZ 구매를 고려한 적도 있습니다. (여전히... 하지만 최근의 엔진 문제가 해결이 되고 다시...쉽게 안되겠지만...) 제 마즈다6는 벨로스터의 그것에 비해서는 그래도 가까운 편입니다.

4. 가속성능은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특히나 액티브 엔진 사운드와 함께 하다보니 박진감 넘치는 엔진 사운드는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만, 그 소리 때문인지 소리에 맞는 가속성능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느린 건 아니긴합니다. 그래도 단지 이것때문에 N의 "필요성"을 느끼는... (아내님이 째려...)

5. 서스펜션... 이 차량은 2.0 MPI에는 없는 스포츠 튠드 서스펜션을 달았습니다. "신과함께"하던 시절 단지 허리 통증 때문에 엔과 1.6터보는 어렵고 2.0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는데 왠걸 너무 편안하네요. 같이 동승했던 큰 아들이 마즈다6에 비해 편하고 부드럽다고 합니다. 네, 그 정도로 마즈다6는 아빠들을 신경 써서 만들었습니다. 훗... 제가 사는 곳은 길 상태가 나쁜 구간이 대부분인데 그런 곳에서 상당히 격하게 반응할 줄 알았던 벨로스터가 스포티한 차량이 아닌 그냥 일반인들을 위한 편안한 차를 만든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역시 차는 타보고 결정해야돼!! 암튼, 적당히 스포티한 느낌을 받으면서 코너링때도 LSD가 없어도 적당히 즐기면서 안정감있게 받쳐주고 더군다나 승차감까지... 대만족입니다. (뭐 승차감이란게 다들 취향이 다르니 어떤분은 딱딱하다고 하실수도 있고 스포츠카를 타시는 분들은 물렁하다고 하실수도 있고 하니 꼭 타보시고 느껴보시길) 솔직히 마즈다6 좀 불편합니다. 통통 튈 정도로 대충 만들어 놓은 서스펜션은 아니지만 운전하는 사람이야 머리를 머리받침에 놓고 운전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상하 반동 이외에는 잘 못느끼지만, 동승한 가족들은 계속해서 머리가 흔들립니다. 제가 한 동안 머리를 뒤에 대고 운전해봤는데 아기들한테 안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머리가 너무 흔들리네요.

6. 공간...은 앞 좌석은 솔직히 좁다는 생각 전혀 안듭니다. 뒷좌석은 만 8살 아이가 부스트 시트를 가지고 탔는데 좁아보이지만 본인은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승차감 때문에 더 편했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는 아직도 그분과 함께하고 있어 (제가 15살 운전면허를 따면 물려준다고 했기때문이겠지요...ㅋㅋ) 쉽게 믿을수만은 없네요. 하지만 실제로 좀 편하게 보이긴 했습니다. 머리도 안 흔들리고)

나온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가격을 딜러에서 기본 3500불 할인하고 있습니다. 그건 공개된 가격이고 여기서부터 또 딜 들어가면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재미있게 탈 만한 차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현대답게 모든 걸 다 갖추려고 노력했습니다. 싸고 편하고 스포티하고... 마즈다6를 타고 타보니 뭔가 "인위적"이다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너무 "퓨어"한 게 항상 좋다고만 말할 수는 없으니... 저처럼 완벽한 걸 갖추려고 하기보다는 약간 부족한 걸 갖춘 뒤 그걸 잘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사람한테는 꽤 괜찮은 차량 같습니다.

전 주말부부가 시작되기 전에 클러치 페달이나 조절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