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지나고 불볕 더위도 지난 요즘, 이상기온으로 인해 갑작스런 폭우도 와서 전국이 난리지만 한편으로 현대차의 벨로스터N 시승도 극심한 가뭄의 시기라고 합니다. 공장단위의 3중 점검과 모든 차량의 전수검사 + 주행테스트를 거친다 하여 계약 물량 대비 원활한 출고가 이루어지지 못하다보니 전국 각지에서 시승차에 대한 갈망이 논바닥 갈라지 듯 원성이 자자할 정도....

얼마 전 출고 받은 후배의 차량을 2-3차례 정도 시승할 기회는 있었으나 길들이기 기간이었고 개인명의의 신차였기에 즐겁게 던져볼 수는 없었기에 'N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더욱 간절히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유럽에서 절찬리 판매 중인 i30N과 동일한 외관 색상의 퍼포먼스 블루 컬러 바디. 형제차지만 외형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 벨로스터 기본 모델과 동일한 비대칭 3도어. 아무리 생각해봐도 운전석 도어의 사이즈 덕에 과거 제네시스 쿠페를 탈 때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어디 마음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없던 차, 제네시스 쿠페. 누가 가까이 주차를 하면 도어를 살짝 열고 비집고 차량에 오르고 내리던 기억이 지금도 썩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그 때문에 비대칭 도어 중 운전석 도어의 사이즈에 불만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상하게 퍼포먼스 블루의 색상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스머프가 떠오르며 유년시절의 즐거운 추억이 오버랩 되는 이상한? 현상이 계속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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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뷰. 235/35 19인치 휠/타이어를 장착한 프로포셜은 꽉찬 돌직구를 보는 듯한 묘한 야릇함을 선사합니다. 특히나 A필라와 루프의 아름다워진 곡선이 전작에 비해 괄목할 만한 변화라고 보여집니다. 현재 기아의 소울도 아직 각진 필라와 도어라인을 유지 중이지만 정말 보기도 좋지 않고 강성도 하중분산이 전혀 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곡선화 디자인 구현은 정말 신의 한수 포인트라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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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하고 과감한 엉덩이의 구성은 리어컴비램프를 제외하면 정말 마음에 쏙 듭니다. 특히 스키드플레이트와 양쪽에 배치된 대구경 엔드머플러는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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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드플레이트의 사이드 뷰. 확실히 과감해 졌지만 아직도 공력특성을 제대로 구현하기엔 약간 부족한 형상이죠. 물론 언더바디의 에어플로우 구성을 꼼꼼히 확인해봐야 하는 부분이지만 절반의 성공이라는 점에서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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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와 리어에 각각 위치한 N 뱃지. 이제 차는 N 이냐 아니냐로 나뉘겠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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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 사이드에서 보여지는 도어 구성이 운전석의 구성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며 실용적으로 보여지네요. 차라리 대칭으로 양 사이드의 도어를 동일하게 통일했다면 보다 유용하거나 완성감이 있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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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 범퍼와 사이드 씰에 적용된 에어커튼 홀. 티뷰론 터뷸런스 모델 당시와 비교하면 괄목할 성장이지만 에어커튼의 목적에 대한 갑론을박은 아직도 존재하는 편 입니다. 에어로 다이내믹의 극대화를 추구하느냐? 아니면 에어 플로우를 통한 브레이크 냉각이 목적이냐? 목표가 명확해야 제대로 된 디자인과 설계, 그리고 실차에서의 반영이 이루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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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생 프라스틱 밭이지만 괜찮습니다. 이차는 감성이 아닌 바이러스로 타는 차 이니까요. 


하지만 만약 제가 '물론 그럴 리가 없지만요' 이차를 구매한다면 모든 실내 부품은 탈거 후 재 작업이 이루어 져야 할 대상입니다. 아무리 달리기만을 위한 차량이라고 하지만 잔인할 정도로 만들어 놓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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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스포일러에 달린 HMSL은 포뮬러 감성이 묻어납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좋다고 할 수는 없는 부분이... 후행 차량의 운전자 눈에는 어마어마한 눈부심이 있을 겁니다. 실제로 야간에 브레이크를 밟고 있던 후배의 차량을 배웅하며 서서 봐도 너무 눈부심이 심했습니다. 위치 선정을 변경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습니다.

물론, 아이템 자체는 산뜻하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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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스포일러의 궁극적 존재 목적은 에어로 다이내믹을 통한 다운포스니까요. 원활한 에어플로우와 다양한 각도에서의 주행풍을 대응하기 위한 현실적인 설계가 드디어 반영되기 시작했습니다. 순정으로요. 눈물이 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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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공간은 많이 넓지도 그렇다고 아주 좁지도 않습니다. 간단한 짐을 싣고 어디든 즐겁게 떠날 정도는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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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도어를 열수 있는 오픈 스위치는 리어 와이퍼 앞에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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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스포일러는 사이드 부가 카본 패턴이 적용되었습니다만 실제 카보네이트 구성은 아니고 사출제품의 표면의 가공을 엠보싱 기법으로 카본 룩을 보여줍니다. 중요한 것은 아니니 괜찮습니다. 조금만 더 두께가 슬림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강성도 무시할 수는 없는 중요 포인트이기에 감내할만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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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도어를 열면 나를 반기는 도어스커프의 N, 플레이트에 음각으로 새긴 로고는 N 바이러스에 걸릴 준비자를 반겨 줍니다.

'어서와. N 바이러스는 처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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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컬러는 안전벨트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하늘하늘한 예쁜 블루 컬러의 안전벨트. 오염되어 때가 타게 되면 매우 슬플 것 같습니다. 마치 목욕재개를 하고 차량에 올라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와중에 벨트 클립 내부 부품의 퀄리티는 정말 고급스럽네요. 아, 이 부품만요.


내/외장 디자인을 대강 평가하기도 힘들 정도 네요. -.-;;; 애초에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던 차량이기에 ... 그리고 소재는 다들 아실 만큼 기본 중의 기본의 저가만 사용했으니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컬러도 단일 컬러, 소재는 기본이니 앞으로 차주분들은 어떻게 나만의 커스터 마이징을 구현하느냐? 하는 방향성에 대해 부담이 거의 없이 입맛에 맞게 진행하실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경을 마치고 본격적인 시승 소감은 정말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미 많은 블로거와 전문가 분들이 다양한 시승기를 올려주셨으니 비전문 입장에서의 소감 차원입니다.

과연 한국에서 아니 글로벌 시장에서 양산모델로 나온 차 중 손대지 않고 재미있게 탈만한 저렴한 차량이 벨로스터 N 모델을 제외하고 어떤 차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만지기 시작하면 다들 괴물이 되겠지만 순정 상태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과 3500만원 이하의 가격을 조건으로 건다면 단연코 벨로스터 N 외엔 찾기 어려울 겁니다.

시동을 걸 때의 걸죽한 사운드.
원활한 출발과 변속을 돕는 레브매칭.
순정 가변배기에서 흘러나오는 팝콘인척 하는 우뢰 소리.
보통의 운전자를 와인딩의 강자 처럼 보이게 만들어 주는 e-LSD.
비록 소모품이지만 확실한 주행을 위한 피렐리 타이어.
브렘보 부럽지 않은 고성능 대용량 브레이크 세트.

간단히 정리한 이 차의 장점만 해도 이미 경쟁상대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장점이 모인 펀 카 입니다.

'단연코 이차를 운전하지 못해 본 자는 있지만 한번만 타고 두번 타지 않는 자는 없을 겁니다.'

비록 직진 추발 성능이 다소 부족하지만 이차의 재미진 포인트는 직진 가속이 아닌 구불한 와인딩 코스와 헤어핀이 있는 서킷 입니다.
한번 타보면 잠잘 때 이불 속에서 생각나게 하는 차. 벨로스터 N. 정말 개구장이 같은 매력이 있는 멋진 차 입니다.

'N 바이러스!' 아. 어찌할까. 

-ps. 시승기를 적는 동안 와이프의 눈초리가 레이져 건 처럼 뜨겁습니다. 용광로 같은 그대.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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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일반도로에서 진행된 공식 시승회를 마치고 동네 뒷산에서 제대로? 까지는 아니지만 조금 더 과감하게 차량을 몰아 부쳐 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차량이 거의 없던 시간이었고 날씨는 쾌적했습니다.

출발할 때 약간의 슬립이 있었지만 금새 1-2-3단을 거치며 속도를 끌어올리면서 시작되는 오르막 코너를 진입하면서 느낀 점은 타이어가 잦은 시승과 거친 운전으로 인해 그립을 상실할 타이밍인지 살짝 슬립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컨디션을 확인하고 좀 더 과감하가 업힐과 다운힐 그리고 연속되는 S 코너를 굽이쳐 보았습니다. 과속이 좋은 것은 아니기에 속도와 Rpm 까지는 언급할 수 없지만 인디케이상 N 모드에서 레드존 + 쉬프트 체인지 레드 램프가 점등되는 시점까지 피칭을 올려보았더니 그 전에 가볍게 시승했던 차량의 느낌보다 더 강렬한 짜릿한 맛이 있습니다.

다만 오후 5시간 동안 잠깐의 텀을 제외한 동안 계속 시승한 차량이다보니 엔진과 미션의 열이 생각보다 실내로 많이 유입되었습니다. 발열양과 온도가 과거 소유했던 제네시스 쿠페보다는 약간 낮은 정도였지만 생각보단 꽤 유입되었습니다. 신나게 팝콘을 터트렸던 결과인 것 같습니다.

일반 도로에서 터지는 팝콘과는 또다른 맛으로 계속 터져주니 정말 즐겁더군요. 주머니 사정이 가볍지만 않았어도 ... 하는 생각이 아직도 간절합니다.

소유에 성공하신 분들이 매우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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