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적으니 구석에 묵혀둔게 아쉬워 일기로 적어둔 시승기를 또다시 올려봅니다.

심심풀이 삼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차량설명]

마이바흐 S600 / V12 6.0  530ps  84.7kg.m / 피렐리 P-Zero  245/40 20inch & 275/35 20inch / 2,445kg

/50,000km 주행 출고 후 고급유 &일반유 + 리퀴몰리 옥탄 부스터 관리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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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221 S클래스가 처음 나왔을 당시, 제가 초등학생이었으니 애초에 범접이 불가한 차로 생각되었습니다. 어린 차덕후 생활 내내 W221의 시대로 지냈으니 고등학생때 새로 등장한 W222 S클래스는 그야말로 천지개벽의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벌써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오며 후속작까지 개발 중이라는 점을 보아도, 이번 W222는 상당히 진보된 디자인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C클래스를 시작으로 S클래스의 이미지 소모는 상당했지만, 벤츠의 디자인들은 한층 신선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바뀐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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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바흐의 디자인도 W222의 아름다운 디자인이 반영되었고, 차별점이라면 증가한 전장과 정통 고급차의 상징인 오페라 글라스가 추가되며 보수적인 디자인으로 변모했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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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라인은 오페라 글라스와 두꺼워진 C필러로 인해 더욱 차량이 거대해 보이는 효과가 있으며, 20인치의 휠은 벤츠의 최상위 라인업 답게 우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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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태는 트윈머플러를 제외하고는 거의 차별점이 없고, 단지 엠블럼으로만 이 차의 등급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인 소감은 벤츠가 마이바흐 런칭 후 벤틀리에게 당한 수모를 반격키로 만든 차량이구나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실패를 두려워하여 S클래스의 틀에서 못 벗어난 것은 아쉽지만, S클래스끼리는 딱 알아볼 법한 차별화를 둔 것으로 보아 지능적인 승부사로 보여집니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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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마이바흐의 최고의 정점은 인테리어라고 생각합니다.
W222의 디자인에서 디테일과 기교를 부려 최상위 세단을 여지없이 드러냈습니다.
호텔의 스위트룸 혹은 1등석의 느낌을 나타냈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그 중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인터페이스나 조작방법이 W221과 거의 유사하다는 점입니다.

전세대 오너들도 신형모델을 쉽게 다룰 수 있게 해두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W221의 조작방법을 잘 알고 있는 저도 신기술과 다양한 첨단장치를 빠르게 익혀 작동시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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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커맨드 다이얼이 정말 무게감있고 작동감이 일정하여 고급감이 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택 옵션에 따라 다이얼이 돌아가지 않게 하는 조작상 디테일도 꽤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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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특징은 조명입니다. LED를 사용하였는데 색온도가 할로겐과 같았고 조명의 온오프 시 애니메이션도 천천히 꺼지듯 할로겐과 아주 유사했습니다. 밝기는 LED 답게 굉장히 밝은데 할로겐의 우아함과 색온도를 그대로 지닌 것을 보아 고급감의 극대화를 잘 표현한 듯 합니다.


앰비언트 라이트도 상당히 예쁘고 우아했고, 조명의 힘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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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트가 일품이었습니다.


앞좌석의 시트는 두껍고 착좌감도 부드러워서 만족스러웠는데, 마이바흐 S600에는 데지뇨 나파 익스클루시브 세미 아날린 가죽이라고 하여, 최상급 외피 가죽에 염색 후 투명 코팅만 처리하여 가죽의 질감이 그대로 난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굉장히 매끄럽습니다.
(구형 W221 S600과 또다른 촉감이었습니다. 신형에서는 좀 더 차갑고 매끄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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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시트의 착좌감에 상당 부분은 매끄러운 가죽 촉감이었고, 바느질도 퀄팅으로 꼼꼼히 마감하여 5km를 탄 시트임에도 거의 주름이 없었습니다. 여러모로 많은 대형차를 만들어보며 생긴 노하우라 생각했습니다. (구형 W221은 좀만 타면 가죽이 축 늘어지는 것과 다른 점이었습니다)


앞좌석 시트의 에어쿠션도 금방 팽창, 수축을 하며 코너에서의 지지도 빨랐고 마사지도 꽤나 느낌이 강하여 운전시 생기는 피로감은 해소할 수준은 되었습니다.

, 단점이라면 통풍의 소리가 꽤 커서 정속주행때는 팬소리가 많이 들렸습니다. 그에 비해 시원한 느낌은 적었습니다. (아마 국산차의 통풍시트 방식과 달라서 그런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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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점정인 뒷자리는 어떻게 앉아도 좋고, 발 받침대를 올려도 좋았습니다. 두꺼운 시트답게 애초에 쿠션이 부드럽고도 지지력이 좋아서 승차감에 큰 장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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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헤드레스트 쿠션의 위력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쿠션 하나가 안락한 시트의 방점을 찍었다 생각합니다.

실제로 S클래스 이후 다른 브랜드들도 헤드레스트 쿠션을 넣는 것을 보아 가성비가 상당히 좋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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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테이블도 있습니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생각보다 견고하고 노트북 정도는 올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용하기 편하니 자주 쓰게 되는 품목이었습니다.

마사지는 앞좌석보다 더욱 느낌이 명확했고, 6개의 마사지 옵션들은 종류별로 확실한 체감이 되었습니다. 그 외 에어쿠션을 너무나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보아하니 벤츠는 시트의 에어쿠션의 달인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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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단점들도 있는데 , 그 중 하나인 매직스카이 루프. 별 실용성도 없고 가격은 놀랍게 비싸고 가성비 최악으로 손꼽혔습니다. (푸르딩딩한 색감을 위해 500만원을 쏟는 불상사치킨이 250마리)


그리고 창문개폐 버튼을 너무 멀리 두어서 직접 몸을 일으켜 세워야하는 설계미스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냉장고 수납 느낌이 생각보다 너무 저렴했습니다. 국산 트럭의 글러브 박스 수준이며 플라스틱 느낌이 너무 강했고, 게다가 잘 닫히지도 않아서 그 저렴한 느낌을 여러 번 느끼게 되는 불쾌함을 여러번 보여줬습니다.


 

[드라이브 느낌]

시동소리에 첫 느낌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쉬이이잉 소리와 함께 걸리는 시동모터도 고급감을 한 몫 해주었고, 냉간시 꽤나 크게 존재감을 내는 배기음도 한 몫 하였습니다.


확실히 S500이나 8기통과는 다른 감성 체감이 있습니다. 매끄럽고 우렁찬 소리가 바로 그것입니다.


첫 출발의 묵직함은 결코 경박한 움직임은 없겠구나 싶습니다. 우선 페달이 굉장히 무겁고, 차도 그에 맞춰서 묵직하고 무게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게 힘이 좋은 차일까 싶을 만큼 천천히 무겁게 나갑니다.


실제로 이게 느린 차일까 싶어서 첫 스타트에 풀악셀로 밟아보니 기우였습니다. 분명 무거운 느낌으로 나가지만 앞바퀴가 들릴만큼 뛰쳐나가며 ESP가 작렬하더니 순식간에 100km를 넘기는 것을 보면, 첫 스타트 느낌은 셋팅이구나 싶습니다. (제로백 5초라고 합니다. 빠르네요)


시내주행에서는 1,500RPM을 넘기지 않을만큼 저 RPM에서 모든걸 해결합니다. 실제로 대부분 주행을 1,000RPM에서 모두 끝냅니다. 실제로 부산의 높은 언덕도 71,000RPM으로 그대로 끌어가는 모습에 꽤 경악했습니다. 엄청난 토크머신이었습니다


시내주행 느낌 중 단점은 아이들링 스탑 작동느낌과 잔충격에 대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링이 멈추고 출발할 때, 워낙 큰 엔진이다보니 찰나이지만 다른 차보다 시동도 오래걸렸고, 엔진의 흔들림이 강해 차체에도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신호가 바뀌고 시동모터가 쉬이잉~ 부악할 때마다 창문을 열어둔 택시기사분께서 놀란듯 쳐다보는 것만 해도 밖에서의 소리는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안에서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흔들림만 느껴집니다.)


승차감은 자잘한 충격에 완벽히 대응을 해주지 못합니다. 맨홀뚜껑이나 약간 파인 도로에서는 차체에 덜그럭 거리는 느낌과 함께 실내에 전달이 됩니다. 물론 방지턱처럼 서스펜션이 제대로 작동하는 조건이라면 매끄럽게 넘어가줍니다만, 낮은 속도에서는 헐거운 서스펜션처럼 덜그럭 거리는 느낌은 분명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MBC 서스펜션이 방지턱만큼은 인식이 불안정합니다. 인식될 땐 느낌없이 매끄럽게 넘어가는 반면, 인식 불가일 때는 약간의 출렁임이 동반되며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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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높이고 중고속으로 접어들었을 때는 MBC서스펜션의 위력이 제대로 보여졌습니다. 롤은 있지만 도로의 굴곡이나 높낮이는 제대로 잡아주어 수평유지에 힘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저속에서는 리어 서스펜션이 너무나 부드러워서 출렁거리지 않을까 싶지만, 고속에서는 마구 흔들리거나 출렁거리는 느낌은 없이 매끄럽게 잘 따라와줍니다.

그리고 MBC 서스펜션을 스포츠에 두면 허용되던 롤이 많이 잡힙니다. 롤이 사라지니 심리적인 위압감이 많이 사라집니다.

특히나 뒷자리에서 그걸 가장 크게 체감하게 되는데, 고속주행시 빠르게 차선 변경을 하는 순간에서 출렁거리거나 흔들리는 모습이 눈에 띄게 적어집니다.

똑똑한 에어서스펜션과 2.5톤의 무게가 있어서 고속주행 안정감은 가장 높은 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게다가 바닥의 소리나 바람소리가 워낙에 적어서 정말 적막할 만큼 조용했습니다. 체감 속도도 낮으니 안정감이 배가 되는 듯 합니다.


브레이킹 시에 느낌은 매끄럽게만 멈추려는 모습이었는데, 강하게 밟아야 제 성능이 나오는 차였습니다.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은 상당히 무거워서 브레이크가 안드는 차구나 싶었는데, 세게 밟으니 그대로  원하는 수준까지 멈춰주는 것도 의외였습니다. 잘 멈추되 페달을 깊숙히 밟아야합니다.

단점이라면 5km인데 약간 로터가 휜 듯이 미세하게 덜덜거리는 것인데어쩌면 2.5톤의 무게 때문에 오는 스트레스로 내구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게다가 휠도 꽉 막혀있으니 냉각도 부족하고 그럴법도 하지요.


핸들링은 논외로 쳐야 하는게, 도로의 피드백이 일절 없습니다. 도로와 완벽히 분리된 기분이라 차체를 움직이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높은 속도에서 스키드음 없이 그대로 진행시켜주는 것을 보면 성능은 좋은데, 체감 때문에 평가하기 힘들었습니다. 전혀 느낌이 나지를 않으니 한계점조차 전혀 모르겠더군요.


이 차의 설계상 단점이라면 너무 차가 길다보니 끼어드는 것도 만만찮습니다. 사이드미러에 보이는 것보다 더 멀리 가서 끼어들어야 합니다. 아니면 뒷차는 식겁할겁니다

그걸 감안하여 사이드미러에 경고등이 기존 S클래스보다 미리 뜨기는 하지만, 항상 인지해야 합니다. 5.5 미터의 길이는 예상보다 훨씬 멀고 깁니다. (당연히 주차도 엄청나게 힘듭니다)

그리고 그 길이가 주는 또다른 단점은 지하주차장이나 높고 낮은 곳으로 옮겨갈때 차체에서 '부드득' 소리가 나며 불쾌감을 주는데, 이런 부분만 봐도 강성과 차체 완성도는 숏바디보다 못할 것이라 예상됩니다.


[연비 및 유지비]

이걸 따지며 타진 않으시겠지만, 제가 제일 궁금했습니다.

연비는 시내에서 2~4km/l 이고 고속주행시 6~8km/l 였습니다. 그런데 이 차는 바늘게이지가  아니고 퍼센트로 나와서 체감하기가 어렵습니다. 5%씩 줄어드니 체감상 별로 안 먹는 착각을 합니다. (나중에 기름넣을때 깨닫습니다...)

그리고 차 트렁크엔 장거리 지방출장을 위해 옥탄부스터 박스채 사둔 것을 보아하니, 고급유로만 챙겨야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반유를 넣어도 노킹을 알아서 잡겠지만, 굳이 530마력을 줄여쓰고 싶은 분들은 없겠지요. (일반유 넣는 마이바흐 오너분들도 많습니다. 오너분들 중 어르신들께선 고급유라는 존재 자체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해당 차량은 벤츠코리아 보증 연장 차량이라 향후 3년간은 지출없이 운행이 가능하므로 정확한 유지보수비용은 보증 기간 만료 후 가능하겠습니다.


아마 전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게 '유압식 에어서스펜션의 수리, V12 엔진의 고가의 소모품, 높은 토크에 따른 미션의 오버홀'을 요하는 정도로 예상됩니다.



[소감]

20 대학생인 저에게 앞으로 이런 차를 모는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너무나 영광스러운 시승이었고 타는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 특히나 뒷자리에서 탈 때는 아버지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아버지도 이러한 경험을 꼭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드라이브 느낌은 최상이지만, 설계상 한계는 명확하다는 점은 참고하셔야 할 듯 합니다.

낮은 편평비의 불쾌함이나 긴 차체의 스트레스는 대형차의 달인인 벤츠도 어찌할 수 없었겠지요.

기사를 둘 정도의 재력가라면 마이바흐는 너무나 알맞은 선택입니다. 저도 그러한 삶을 잠깐이나 마 느끼게 되어 삶의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재력가들을 위해 항상 최상의 차를 만드는 벤츠도 새삼 엄청난 회사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삼각별이 다시끔 보이는 귀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