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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의 판매재개와 함께 요즈음 화제가 된  2세대 R8 에 대한 좋은 시승기가 있어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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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의 R8 은 아우디로서는 기념비적인 모델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양산차로서는 보기 드물게 미드쉽의 차체구조에 더하여 아우디만의 독자적인 개성을 진하게 드러내는 아이코닉한 디자인은 아우디의 위상을 한차례 드높였으며 그 센세이셔날함으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특수한 위치를 가지게 되었다.

출시된지 10여년이 되어가는 1세대 R8의 모습은 지금 보아도 아우디만이 할수 있는, 그야말로 아우디의 정수라 할만한 것인데 2015년에 이르러 드디어 2세대로 진화되어 발표되었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국내에는 2년여 늦게 선보이게 된 점, 흔히 말하는 "만시지탄의 감정" 이 드는 것은 시승자만의 생각은 아닌 듯하다.

따라서 오랫동안 연락을 하고 지내는 담당딜러분을 통해서 짧은 시간이나마 시승을 하게 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었다.


오늘 오후, 약속된 시간에 전시장에 도착하여 마주한 시승차는 화이트색상으로서 주행거리 3,400km 를 기록중인데 이제까지 부산에서 20명의 고객들이 시승했다고 한다.

전후 및 높낮이 조절만 되는 스포츠버켓시트에 앉아 시트포지션을 잡아보면 기본적으로 시트포지션이 조금 높은 편이고 전방시야도 탁 트여서 좋은 편이다.

버추얼 콕핏으로 명명되는 계기판이나 통상적인 네비게이션화면 대신 자리잡은 공조장치버튼들도 신선한 감각이라 좋지만 센터플로어의 쉬프트레버의 경우 다른 아우디들과 크게 차별성이 없는 평범한 모양을 하고 있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이었다.


스티어링 휠에 자리잡은 적색의 스타트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발진음이 아주 우렁찬데 1세대에 이어 2세대에도 채용된 5200cc 자연흡기엔진은 전세대의 엔진에 압축비를 높이고 연소실에의 직분사 및 인렛 포트에의 간접분사를 통하여 반응성을 높이고 토크와 출력을 강화하였다(610마력, 57.1kgm 토크)

고배기량의 스포츠카의 엔진이지만  특이하게도 롱스트로크 타입의 엔진인데 레드존은 8500rpm 부터 시작되지만 실제로는 8,850rpm 에서 퓨얼컷에 걸리는 상당한 고회전의 엔진으로서 요즈음 같은 다운사이징의 시대에서는 축복과도 같은 존재라고 할수 있다.

과급엔진의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이런 자연흡기엔진의 장점은 분명한 것인데 맑고 깊은 음색의 감성적 요소외에도 가속, 감속, 재가속이 반복되는 곡면도로에서의 lag 없는 리니어한 가속반응이 차체의 자연스런 하중이동에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변속기반응, 댐퍼의 감쇄력, 스티어링의 답력을 조절하는 드라이브모드 버튼은 우선 컴포트모드로 선택하고 전시장을 출발하여 광안대교를 지나 장산터널로 주행해 보면 거대한 바위같은 차체강성이 느껴지는 데 전세대의 알루미늄 기반의 아우디스페이스 프레임을 버리고  알루미늄과 탄소섬유(CFRP) 의 하이브리드로 프레임을 재설계하여 비틀림강성을 40% 향상시켰다고 한다.


부울고속도를 들어서면서 드라이브 모드는 다이나믹, 쉬프트레버는 수동으로 조작하며 발진하면 각단의 최고속도는 1단에서 57km/h, 2단에서 100km/h, 3단에서 142km/h, 4단에서 180km/h, 5단에서 229km/h, 6단에서 279km/h 까지 마크하고, 이날 내어본 최고속도인 282km/h 는 항속기어인 7단에서였는데 250km/h 이후에도 뻗어 나가는 가속은 지침이 없어 300km/h 에 아주 무난하게 도달할 듯한 느낌이 들었다. 

1세대 전기형 R8의 싱글클러치기반의 6단변속기(R-tronic) 가 한없이 늘어진 기어비의 조금은 답답한 초반가속을 보였던 것을 생각해 보면 장족의 발전이라 하겠다.

또 이 시기의 싱글 클러치기반의 변속기는 일부에서 액츄에이터의 품질문제로 내구성에 컴플레인이 있어서 1세대 후반에 와서 듀얼 클러치기반의 7단 변속기로 개선이 되긴 했었지만 여전히 변속반응이나 속도에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2세대에 이르러 여러모로 개선된 것이 느껴졌는데 특이하게도 이런 류의 스포츠카에서 흔한 의도적인 변속충격도 느끼기 힘들고 변속도 아주 매끄러운데 심지어 킥다운에도 아주 스무스하게 발진한다.

다운쉬프트때의 레브매칭도 아주 정교한데 여러모로 포르쉐의 PDK와 비교할 만하지만 변속시 착착 감아 넘어가는 절도감은 부족해서 다소 밋밋하다고 느껴졌다.


초고속 직진주행시의 이차의 감촉은 특이한 것으로서 991 Turbo S 에서 처럼 막대한 다운포스로 차를 노면에 짓누르는 감촉하고는 다른 것이다.  

R8은 차체전면부 및 후면부 모두가 노면에 딱 붙어가지만 100kg 의 다운포스를 가져오는 고정식 리어스포일러를 포함한 차체공력에 의한 다운포스에 의해서 라기보다는 막강한 접지력(트랙션)에 의해서 라는 느낌이 강한데 따라서 노면과 마찰하는 타이어의 구름저항이 간간히 느껴지긴 하나 RR의 구조적 취약성을 지닌 911에 비하면 안정성의 측면에서 종합적으로는 우월하다고 판단된다.


시승시간에 제한이 있어 온양IC 출구방향으로 향하며 스티어링의 휠의 퍼포먼스모드 버튼을 눌러 "마른 노면(Dry)" 모드를 선택하면 ESC 가 해제되는데 3단에서 턴인속도는 110km/h, 예상과는 달리 언더스티어는 느끼기 힘들고 미세한 오버스티어에 의해 차의 전면부가 선회방향의 내측을 향하는 점이 의외이고, 코너의 정점을 보고 좌측방향으로 가속하여 120km/h 까지 가속이 가능했는데 막강한 트랙션으로 인해 어지간히 스티어링휠을 돌리지 않는 이상 차체의 후미는 요동도 하지 않는 듯 한데 이차의 안정감은 실로 탁월한 것이었다.


또 하나 스포츠카의 핸들링에서 중요한 점의 하나로 늘 체크하는 부분은 쉬프트다운시나 브레이킹시에 후륜에 가 있던 수직방향의 차체의 하중이 전륜으로 이동한 상태에서 스티어링을 꺾어 횡방향으로 차체의 하중이 이동할 때 얼마만큼 빠르고 부드럽게, 또 자연스럽게 반응하느냐는 점인데 그런 점에서 2세대 R8은 지극히 뉴트럴하다고 할수 있다.

R8은 스티어링을 조작한 만큼 정확하게 반응하는데 핸들링의 측면에서 차체의 횡적 평형성이 아주 뛰어나다고 볼수 있고 이점은 다소 둔한 핸들링에 언더스티어가 강하던 1세대에 비해 분명히 개선된 점이다.

그 이유는 ​초기형의  우라칸의 스티어링시스템에 개선을 가한 가변기어비의 스티어링과 함께 비스커플링 방식에서 전자제어방식의 다판클러치 방식으로 변경된 센터디퍼렌셜에 의해 전륜액슬쪽으로 토크배분이 100% 까지 가능해진 점, 한층 강화된 차체강성, 전후 무게배분=42:58 로 이상적인 상태를 가진 점들에 기인할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공도주행과 함께 가끔 트랙을 방문하는 오너의 경우  이차의 핸들링에 아쉬움을 가지기 힘들겠지만 다소 뉴트럴한 핸들링을 생각할 때 개인적으로는 전륜액슬의 캠버각을 조금 더 포지티브하게 그리고 전륜스프링을 조금 부드럽게 조절하면 핸들링의 측면에서 조금 더 유연해 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륜 6피스톤, 후륜 4피스톤의 세라믹디스크 브레이크의 제동반응도 나무랄 데 없다.

브레이크페달에 압력을 가해보면 일관되게 선형적인 제동반응을 보여서 운전자가 가하는 제동압에 따른 제동력이 예측가능하고 급제동시 차대전체가 차분하게 하강하면서 차체의 전후 밸런스도 훌륭해서 스티어링 조작에 따른 2차 동작(예로 급제동후 회피기동등) 에 위화감이 적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의외로 배기부분으로서 스티어링휠의 우측에 있는 스포츠배기 버튼을 누르면 가변식 배기플랩이 열리면서 배기음의 톤이 높아지는데 노멀모드에 비해서 예상보다 음량은 크지않고 고알피엠에 이르면 음색이 다소 부드러워지는 점인데 거기에다 이차는 방음이 아주 훌륭해서 가능하면 창문을 내리고 운행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주어진 시승시간인 1시간 30분보다 30분 빠른 1시간만에 전시장에 돌아온 내 손에는 잔잔히 땀이 베어 있었다.

오랜만에 즐거운 시승을 한 때문인데 이차는 아우디의 저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할 수 있고 이차를 형제차인 우라칸의 아류라 판단하는 것은 다소 성급한 견해로서 무엇보다 뛰어난 평형성, 안정성 그리고 데일리카로 운용할수 있는 유연성이 장점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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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A Blog for StarFairyBaby ( http://blog.naver.com/manumoon/22115160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