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또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최근 구매한 마즈다6 수동 시승기를 짧게 적어볼까 합니다.

예전처럼 적당히 길게 적고 싶었으나 체력도 시간도 잘 허락하지 않네요.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차로 세단으로는 수동이 가능한 차가 생각보다는 없습니다.

프리미엄으로는 아우디A4, 그 외에 마즈다6, 혼다어코드, 그리고 준중형으로 생각하던 차는 엘란트라(아반떼) 스포츠, 혼다시빅, 이렇게 5대가 리스트에 있었습니다.

아우디A4는 한국 내 시승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앉아만 봤는데 솔직히 내부 디자인으로만으로도 구매욕구가 불타올랐으나 실제로 사는 곳 근처 미국 딜러에서는 수동이 한 대도 없네요. 어차피 돈도 별로 없으니 잘 된 일인거 같습니다.

그 외에 엘란트라 스포츠는 MD로 고생 좀 한 집사람의 반대로 아예 시승도 하지 않았고 핸들링이 좋다고 듣긴 했지만 미국 도착 후 3일 몰았던 싼타페의 MDPS를 느껴보고는 미국에서 파는 현대차라고 다르지는 않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혼다 시빅은 Si가 아니고서는 수동은 결국 깡통이라 남은건 혼다 어코드와 마즈다 6.


혼다 어코드는 한국에서 이미 시승을 해 봤습니다. 집사람은 내부 인테리어 재질이 너무 별로라고 하였고 현대,기아가 워낙 뒷좌석을 안락하게 잘 만들고 더군다나 그들의 승차감 역시 수준급이라 굳이 혼다 어코드를 한국에서 돈 더 주고 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운전을 하는 저의 경우는 남산의 굽이진 길을 비교적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가더라도 안정감이 좋았고 핸들링 특성이 워낙 비교가 되다보니 쏘나타나 K5에 비해 약간 승차감을 손해보더라도 어코드가 더 좋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특히 저는 디자인이나 재질의 고급감보다는 핸들링 중심으로 차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서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수동을 살거라 상관은 없었지만 어코드의 CVT는 예전에 경험했던 CVT에 비해 차를 성능과 효율에 맞게 잘 세팅해서 운전할 때 재미를 죽이지 않고 부드러운 감각을 유지해서 저라면 변속충격이 결국에 느껴지는 자동변속기보다는 혼다의 CVT가 더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R-MDPS라고하여 이질감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반복되는 코너링에서 스티어링휠을 좀 급하게 이리 저리 돌리면 순간 기어 잇수를 하나 넘긴듯 한 애매한 느낌이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시승차만 그럴수도 있겠지만 스티어링 휠 감각을 많이 기대했던지라 좀 실망은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자동차 잡지인 caranddriver에서 잡지사가 사랑하는 마즈다를 2등으로 내밀고 1등으로 올라간 이유가 있을테니 거의 어코드를 구매하려는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딜러와 연락을 했는데 동네 3개의 딜러 중 딱 한 군데에서 가지고 있던 단 한대의 수동 어코드가 입국 2주일 전부터 없어져서 구매 시점에는 구입이 불가했습니다.


그렇게 마즈다6를 구매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고 있다가 그냥 엘란트라 사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라, 집사람의 "자신이 원하는 차를 사야한다."라는 말에 한 번 용기를 내어 딱 원하는 빨간색 외관에, 베이지색 가죽시트, 수동 모델로는 높은 트림이 딱 하나 있는 매장으로 가서 빨간차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듯 검정색으로 시승을 해 봤습니다. 그렇게 구매하게 된 마즈다6를 전체적으로 찬찬히 설명을 드리면,


1. 우선 클러치의 감각이 현대차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를정도로 페달의 위치도 비슷하고 감각은 두 회사 모두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기어 스틱이 움직이는 범위가 생각보다 짧습니다. 그러면서도 MX-5의 약간은 저렴하게 들릴수도 있는 금속이 맞닿는 소리에 비해 안정감이 느껴지는 소리를 내면서 변속이 됩니다. 그리고 변속을 하는 느낌이 현대차의 부드럽고 쉽게 걸리는 느낌이 아니라 약간 좁은 문을 통과하는 감각이어서 특별히 뭐가 더 낫다라고 설명하기는 어렵네요. 좁은 문을 통과하는 느낌이어서 막 치고 나갈 때 3단이 그 좁은 문을 통과 못하는 경우가 한 4~5번 있었습니다. 뭐 수동 운전하는 사람은 다 비슷할 겁니다. 그냥 적응하고 맞춰타고 즐겨야죠~


2. 가장 만족스러운 것이 엔진의 회전감각입니다. 정말 부드럽게 치고 올라갑니다. 2.5리터의 4기통 엔진은 2500 rpm 이상에서 약간 (저한테는) 듣기 좋은 소리를 내면서 회전속도를 상승시키는데 속도와 회전속도가 비례하여 올라가는 느낌이 상당이 좋습니다. 터보 차량을 많이 좋아해서 일부러 디젤차를 타고 다녀서 그런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지만 분명 회전 질감에 있어서는 혼다 1.5 터보나 예전 스포티지 2.0 터보 보다 좋은 건 당연하고 혼다 어코드 2.4, 예전 오피러스 3.0 6기통보다 눈에 뛰게 좋은 느낌입니다. 저는 운전을 차량의 힘이나 빠른 속도로 희열을 느끼는 타입이 아니어서 이런 느낌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3. 요즘 마즈다를 말하자면 대부분 실내 인테리어의 고급감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분명 제가 보기에는 동급 최강인거 같습니다. 많은 언론에서 이야기하듯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할 만한 정도인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테리어야 플라스틱을 더덕더덕 붙여놔도 별로 신경을 안 써서... 다 플라스틱에 비닐로 바꾸고 한 300만원 가격을 떨어뜨리면 더 좋을거 같네요.


4. 승차감은 좋다고 말해야할지 적당하다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마즈다하면 스포츠카 DNA를 탑재했다고 하여 승차감이 안 좋을거라는 생각에 가족들을 위해 구매를 안 할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는 저는 대만족입니다. 우선, 콘크리트 도로의 가장 고주파수 영역의 오돌토돌 거리는 도로를 갈 때의 승차감이 좋습니다. 아스팔트를 지나듯 자잘한 것들은 깔끔하게 걸러낼 줄 알아서 가속시 엔진 회전의 부드러움과 함께 기분을 좋게하는 중요한 하나의 요소입니다. CR-V의 경우 이런부분이 부족해서 그그그그 하면서 콘크리트 도로의 특징을 소리와 자잘한 진동으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제가 사는 곳이 도로환경이 안 좋은 곳이 많은데 중간 정도의 범프를 지속적으로 만나는 도로에서 CR-V는 아무것도 없다는 듯 부드럽게 나가는 반면 마즈다6는 상하 운동을 반복합니다. 다만, 한 번의 상하 운동을 끝내고 제자리로 북귀하는 능력이 꽤나 강하다보니 적당히 세련되고 적당히 스포티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집사람은 이런 승차감 때문에 처음에는 아반떼와 다른게 뭐가 있냐고 했지만 안정감에 있어서 월등함이 조수석에서도 느껴지므로 만족하는 눈치입니다. 특히 큰 아들이 뒷자리에서 많이 좋아하네요.


5. 마즈다를 말하자면 빼 놓지 않아야 하는게 바로 핸들링입니다. 이 차는 G-Vectoring 장치가 들어있습니다. 코너를 파고 드는 느낌이 향상되겠지요. 하지만 이런 장치를 썼다고 하여 세팅을 잘 못하면 분명 회전하는 부분 어딘가에서 어색한 순간이 나올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거 꽤 좋습니다. 단지 이 핸들링 특성때문에 이 차를 들고 지금 강원도로 날아가고 싶습니다. 솔직히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직진 감각에서는 전 항상 마즈다보다는 혼다가 좀 낫지 않나 생각했었습니다. 마즈다3보다는 혼다 시빅이, 마즈다6보다는 혼다 어코드가... 하지만 코너링을 이야기하자면 마즈다6가 더 앞선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네요. 어쩌면 혼다 어코드 시승차량만 잘 못 된 것일수도 있겠지만 반복된 코너에서 마즈다6의 거동을 보면 쉽게 어코드보다는 앞서는게 느껴집니다. 너무 지나치지도 않게 적당하게 파고들고 다음 반대 코너를 위해 스티어링 휠을 돌렸을 때 어중간하게 기어가 빠져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 없습니다.


종합해보면, 모든게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가속, 승차감, 스티어링 휠의 감각.

저는 차량을 운행할 때 가감속을 거의 하지 않고 대체로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게 움직이다가 필요한 경우 예측된 추월을 하기 때문에 솔직히 작은 배기량의 터보 엔진이 운전습관에 잘 맞습니다. 자연흡기는 분명 높은 속도에서 추월에 한계가 있거든요. 하지만 마즈다6의 경우 이 부분 하나를 제외하고 다른 많은 부분들을 상당히 만족시켜줄거 같습니다. 


빨리 한국에 출시하면 좋겠네요. 좋은 건 나눠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