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시승기 하나 올려봅니다.

보안이 철저한 회사에 다니다보니 전혀 이런 사이트에서 글을 남기는게 불가능했는데 이제서야 일이 생겨 글을 남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시승기보다는 헛소리가 많은 수 있으니 미리 양해드립니다.


저는 솔직히 차를 살 때 남들이 많이 타는 차라면 보통 거들떠도 안 보는 타입이고 그런 이유로 아반떼는 제 인생에 제 차로 등록 될 거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항상 수동만 타오다 여자친구를 만나 자동을 구입하고 결혼하고 또 자동으로 된 차를 구입하고 아이를 가지고 또 자동 변속기 차 구입, 또 자동, 또 자동... 그러다 언젠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집사람의 관대함으로 수동 변속기 차량 결재를 받아낸게 2012년도 말이었나 싶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가장이다보니 큰 차가 집에 한 대는 있으면 해서 아반떼를 살 때도 소형차부터 자동밖에 없는 대형차까지 다 타보긴 했었습니다.

수입차도 당연히 생각이 있었지만 수동이 없으니 건너뛰고...

그래서 수동이면서 높은 등급의 트림이 존재하고 적당히 내부가 넓은 차를 뽑아보니 결국 차량 구매 시점에는 쉐보레 크루즈와 아반떼 디젤 밖에 없네요.


쉐보레 크루즈는 가솔린 1.8 모델이 있어서 시승을 해 보고는 생각보다 뛰어난 균형감각과 낮은 시트포지션 등 뒷좌석 안락감과 파워를 제외하고 모든게 마음에 들었으나 힘이 좀 더 좋았으면 해서 디젤로 하겠다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수배를 해서 1년 밖에 안 된 영업사원의 차량을 운전해 봤습니다.

아... 근데...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의 균형 감각, 승차감, 운동 성향에 차이가 좀 있었고 더군다나 디젤 소음이 좀 듣기 싫게 들렸고 안 좋은 점이 보이다보니 터무니 없이 비싸게 책정된 수동 변속기 차량 가격에 그만 국내 차 구입을 포기할까도 생각했습니다.

차라리 미친척하고 쉐보레 SS를 직구할 생각을...

그 때 쯤 나온차가 2014년 형으로 아반떼가 디젤을 가지고 나오면서 자동변속기 차량을 시승해봤는데 짧은 시승 느낌에서 나름 괜찮은 느낌을 받고 30년을 탈 각오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차량을 구입할 뚜렷한 이유가 없고 이차 저차 정리하고 기존에 타고 있던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오피러스를 처리하고 타는 차라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해하며 사는 차이기에 당연히 30년은 타야했지요... 그리고 전 현재 9번째 차를 타고 있지만 항상 차량을 구입하는 시점에서 차는 당연히 30년을 탈 생각을 하고 삽니다. 다만,,, 이동수가 많을 뿐...


암튼, 그렇게 구입한 8번째 제 차였던 아반떼 디젤 수동 시승기 적어보겠습니다.

이 차를 사면서 솔직히 연비 걱정은 하지 않고 샀습니다.

일반 도로에서 엔진의 모든 영역을 사용해도 크게 위험하지 않을 수 있는 정도의 성능을 가졌기에 네 맞습니다. 레드존 근처에서 가지고 놀려고 구입한 차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일반도로에서 그럴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처음 구입과 동시에 밟아보니


1. 엔진의 회전 질감이 짜증이 날 정도로 비선형 적이고 거철었습니다. - 당연히 저회전영역에서 밟으면 "턱"하고 걸리는 느낌은 그렇다하더라도 이제 힘 좀 받겠구나 하면 한 번 더 푹 꺼졌다 가는 구간이 있어 과격하게 물 때는 운전을 못하는 사람처럼 보이거나 겁이 많은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짜증났었습니다.


2. 클러치가 부드럽고 작동 영역이 넓어 부드럽게 작동하는 건 알겠는데 페달의 위치가 너무 높아 발 뒤꿈치를 땅에 붙이고 밟는 게 제 발목 유연성으로는 불가능했습니다. 더군다나 브레이크 페달은 더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 시트를 더 뒤로 미는 것도 불가능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클러치 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클러치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 적당히 깊이 밟아줘야 클러치가 떨어지므로 반드시 뭔가 조정이 필요했습니다. 아... 그러나 2014년형부터는 클러치 조절을 할 수 없도록 부품을 교체했다고 하네요. 따로 구입하려했지만 저 같은 엔지니어가 만든 차를 안 건드리는게 따 제가 가진 이상한 자동차 철학이라... 그냥 탔습니다. 어쨌든 클러치 미트 포인트 찾는 게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고 예전 르망의 짧은 클러치가 너무 그리워 졌었습니다.


3.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클러치가 가장 높게 솟아있고 브레이크가 그 다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스 페달이 좀 더 안쪽으로 들어와 있다보니 자세잡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자동변속기 차량이야 약간 자세가 뒤틀려도 조작감 적응이 금방되지만, 전 수동 변속기 차량을 정말 제 몸에 맞춰 딱 맞게 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불가능 하더이다. 우선 시트 등받이 구조가 제 등과 잘 맞지 않았고 적당히 스포츠 드라이빙에 맞춰 앉으면 등은 맞으나 허리는 붕 떠있고 좀 편하게 눞혀 놓으면 허리는 맞으나 등은 떠 있어야 스티어링 휠과 기어 스틱에 손이 닿고... 아 자세 맞추는데만 약 6개월 정도 걸렸었습니다. 더군다나 요추 받침대가 없다보니 주로 장거리를 많이 뛰는 저로서는 허리통증이 가장 힘들었네요... 단지 허리 통증때문에 가끔 집사람 엑센트를 타고 가족차로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4. 변속거리가 좀 더 짧았으면 좋았겠으나 안타깝게도 제 기대감 보다는 약간 길었고 특히 5단을 넣을때 이미 맞춰진 시트 포지션에서는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처음 2주 정도는 4단에서 5단을 넣지 못하고 3단에 넣는 일이 꽤 많았던거 같습니다. 근데 솔직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 넣는 자체가 그렇게 나쁜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수동 변속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기어를 넣는 느낌도 꽤 중요하게 생각할텐데 자세만 잘 잡히면 1단에서 2단, 2단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힘을 주지 않아도 부드럽게 3단으로, 4단에서는 5단으로도 잘 들어갑니다. 플라스틱같은 소리가 별로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금방 정들고 괜찮아 졌던거 같습니다.


5. 앞서 말씀드린 모든 내용들이 다 적응하면 어느 정도 선에서 해결되는 문제이니 처음 2개월간 잘 밟고 다닌거 같습니다. 좀 밟고 싶을때는 초기에 폭삭 주저앉는듯한 구간만 지나쳐서 변속하고 빠른 변속을 위해 미트포인트 직전까지 클러치 페달을 밟고 있다가 개스 페달을 완전히 떼지 않고 빠르게 변속해서 운전하다보면 변속 충격없이 (내 스스로는) DSG보다 빠르게 변속중이다를 외치며 운전할 수 있는 차 였습니다.


6. 더군다나 이 차의 직진 안정성은 솔직히 그 당시 나온 LF 쏘나타를 제외하고는 현대차 중에서는 꽤 괜찮았던거 같습니다. 직진 안정성이라는 표현보다는 직진할 때 스티어링 휠의 느낌이라고 말하는 게 나을거 같습니다. 전 피쉬테일 잘 못느껴봤습니다. 뒤가 흔들리긴 하는데 피쉬테일이 아니라 그냥 직진만해도 뒷좌석이 특히 심하게 상하 운동과 함께 좌우로 운동을 많이 합니다. 아마도 너무 주행성능이 뛰어난 차를 운전하신 분들이 국산 소형차를 타보고 좀 놀란느낌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가격에 그 정도는 전 괜찮은거 같습니다. 다만, 이 현대차의 직진을 논할때... 음... 정말 가까운 쉐보레 차를 단 한번이라도 운전해보지 않고 현대, 기아 차 안에서만 이야기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음... 전 새차가 나오면 왠만하면 다 시승을 하는데 단 10분의 쉐보레 차 운행 후 아반떼로 돌아오면 정말 아... 쓰레기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미국에 있으면서 싼타페를 빌려 탔는데 아... 일정한 코너를 길게 돌면서 3번 정도 자체 카운터를 날리는데... 이 정도면 결함 아닌가요??? 정말???


7. 코너링 성능은 제 관점에서 꽤 괜찮습니다. 하지만 MD 가솔린보다 확연히 앞쪽이 무거운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속도를 높이면서 회전하는 건 너무 힘들고, 속도를 유지해도, 속도를 줄여서 안쪽을 파고 들어도 그저 너무 무거운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OE 타이어 (금호) 자체가 제 생각보다는 잘 잡아주었고 그 무거움으로 인한 과도한 스티어링 휠 동작만 유념하시면 그렇게 운전을 못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코너링을 꽤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동으로 하면 재미없을 거 같습니다. 자동변속기는 스티어링 휠 움직임에 많이 초점이 맞추어지겠지만 수동은... 내가 원하는 시점에 기어를 적절하게 코너 앞/뒤에서 딱딱 넣으면서 회전을 할 수 있다는 특별한 장점이 있으니까요... 퇴근길이 막히면 김기사가 북악스카이웨이로 방향을 돌리는데 정말 재미난 퇴근길이 될 수 있습니다. 앞에 차만 없으면... 천천히 데이트 즐기는 차만 없으면... 없으면... 그리고 김기사는 강원도 처가집을 다녀오면 왜 중미산으로 그렇게 잘 보내는지... 코너링은 수동 변속기와 함께하면 그 즐거움이 정말 배가 됩니다...


8. 앞서 설명드린 뒤가 흔들리는 부분을 좀 더 말씀드리면, 이는 운전의 재미에 영향을 미치는 것보다는 승차감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상하운동을 좌우로 바꿔주는 구조 탓에 저희 집사람이 둘째 임신했을 때 그냥 천천히 안전운전을 하는데도 뒤가 흔들려서 배가 흔들려 심하게 짜증내고... 첫째 아들은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아빠 하지마"라고 소리 쳐서 물어보니 "그만 좀 흔들어"라고 다시 소리 친 적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토션빔의 구조탓을 하시지만 오랜 시간 다양한 소형차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타본 사람으로써 현대차는 예전부터 유압식일때의 핸들링일때도, 독립현가장치를 달았을때도 뭐 그렇게 잘 해 왔다고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오히려 핸들링은 유압식 스티어링 휠일때보다 일부분 지금이 더 나은 부분이 많고 세팅만 잘하면 토션빔을 달아도 AD처럼 적당히 괜찮은 차량이 되기도 하니까요... 세팅 능력의 문제겠지요... 관심과...


9. 스티어링휠 이야기를 하자면, 차를 가지러 울산 공장으로 가족들이 전부 KTX를 타고 내려갔는데 차를 받고 여주 근처에서 VDC 오작동 신호를 뛰우더니 약 20분 지나서 스티어링 휠이 완전히 잠겨버렸습니다. 완전히 잠긴건 아니지만 갑자기 딱 멈쳐버리니 완전히 잠겨버린다고 생각할 수 밖에요... 저는 예전에 자동차 회사에서 실험차를 몰아본 경험이 있어서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건 당연하고 일부러 끄기도 하고 또 미션도 제대로 붙어 있는게 아니라 매번 제대로 된 단수를 2,3번에 걸쳐 제대로 넣어주는 환경에서 운전을 해봐서 솔직히 당황은 전혀 안했습니다. 하지만, 이 일이 저희 집사람한테 고속도로에서 일어난다면 그것도 혹시 그 일이 인터체인지에서 차가 돌아나가고 있을때 발생한다면, 바로 사고 나겠지요. 저는 어쨌든 핸들이 급격하게 무거워진 상태로 위험하게 가족들을 태우고 일단 목적지까지 왔습니다만, 그 무거운 스티어링 휠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가는 일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 때가 추석때였는데 차를 받아 온 첫날 견인차에 끌려가고 전 담배냄새나는 렌탈카를 받아 가족들과 추석을 보냈습니다. 성동서비스센터인가에서 담당을 했는데 대응도 어느정도 협박이 들어가기도 해 기자에게 차를 먼저 넘기지 않은걸 정말 후회했습니다. (당신이 어디를 전화하건 내가 처리하게 되니 다른데 해봐야 헛수고라는 이야기를 그렇게 기분나쁘게 하다니...) 암튼, 수리되고 나서는 전혀 문제가 없어서 마지막까지 잘 타고 다녔습니다.


10. 처음 2개월 정도 엔진의 거의 모든 영역을 이용하며 운전을 하는데 한 번 주유를 하면 750km 정도는 달리는 걸 보고 뭔가 다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마지막 중고로 넘기기 전까지 총 78812km를 주행하면서 평균연비가 20.695km/l가 나왔습니다. 이게 계속해서 스포츠 모드로 운전해서 나온 결과는 아니고 운행하면서 점점 연비로 기록을 세우는 것에 맛을 들이다보니 안전운전을 하게되고 연비도 점점 좋아져서 나온 결과입니다. 고속도로를 타게되도 워낙 주행 거리가 많다보니 100% 고속도로가 아닌데도 1000km 주행도 3번 정도 그 외에는 한 번 연료주입 후 거의 930km 정도 운행을 했습니다. 차계부 기록을 보면 트립컴퓨터가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오차가 줄어서 트립컴퓨터 결과로 설명을 드리면, 80km/h로 정속주행을 하면 트립 컴퓨터 결과가 30km/l 정도 나옵니다. 다만, 높낮이가 있는 구간을 움직이다보면 급격하게 연비가 떨어지고 평지에서 막히는 도로, 거기에 2단으로만 거의 가야하는 그런 상황이라도 부하변동이 없이 꾸준히 비슷한 속도로 낮은 회전수로 움직이다보면 20km/l를 도심에서 얻어낼 수 있습니다. 에어컨을 켜고 가족을 다 태우고 신경을 쓰지 않고 꽉 막히는 도로에서 1단과 2단을 자주 변속하면서 움직일 경우 13km/l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적당히 막혔다가 천안을 넘어서서 점점 안 막히는 구간에서 110km/h 이하로 정속주행을 하면 24km/l 정도 나옵니다. 음... 말씀드리고 싶지 않지만 x40을 유지해도 22 정도 나옵니다. 저희는 서울에 살면서 명절이 되면 진주와 속초를 갔다오는데 단 한번 주유로 해결이 되니 참... 연비로 행복해지는 차였습니다.


11. 마지막으로 이 차는 경매를 통해 팔았습니다. 사고가 전혀없지만 색깔이 파란색에 약간의 흠집이 있고 수동이다보니 최소 450만원에서 530만원 정도 받을 거라고 알려왔고 아마 중고매매상에 넘겼으면 흔히말하는 후려치기를 당해 아마 400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팔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어디나 매니아는 있는 법, 경매로 705만원에 낙찰되고 수수료와 탁송료를 포함하여 680만원 정도 받았습니다.


이상... 쉬지도 않고 그냥 대충대충 막 써내려간 아반떼 시승기 하나 올려봅니다.

원래는 아반떼 사는 시점에 약 6개월 정도 타본 약 20대 정도의 차 시승기를 조금씩 곁드리려고 했는데 나이가 들다보니 책임감이 늘어나는 일도 많이 생기고, 제 개인적인 즐거움을 위한 일은 거의 없게돼서 그냥 포기했습니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미국에서 구입한 마즈다6 수동과 CR-V 시승기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시간이 나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