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 크리스마스 당시 렌트하여 타보았던 116i 시승기입니다.

당시에 테드에는 업로드를 안 했었고, 이번에 뒤늦게 신형 1시리즈가 수입되면서  찾아 올려봅니다.

블로그에 올렸던 내용이기에 글체가 가볍습니다. 그리고 신형 SLK200 과 비슷한 시기에
타본 차량이라 컨셉이 다름에도 비교를 해놓은 곳이 있네요. ;;

이해부탁드리고요,  겨울풍경 감상하신다 생각하시고 가볍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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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노 당일 드라이브를 신형 BMW 116i 와 함께 했다.

1000km 약간 넘은 새차..

BMW 에서 살 수 있는 가장 싼 차가 아닐까 싶은, 이 작은 차로 640km 정도 달리고 그 때의 기억을 더듬고 기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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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고속도로 체인규제 직전에 요금소를 나가 제설작업이 어느정도 되어있는 곳을 달렸지만,

구간구간 나오는 눈길에서는 역시 똥줄이 탈 수 밖에 없었다.. 

일단 눈길에 쥐약인 후륜구동에 나홀로 사계절 타이어이다보니..

그래도 앞의 도로 사정을 잘 보면서 요리조리 피해가며 큰 곤란없이 나가노를 왕복했다..


디자인


구형 1 시리즈도 어색하게 큰 헤드램프 때문에 좋아하는 디자인은 아니었다..

이번 신형도 앞모습은 먼가 심술쟁이 같아 불만.. 요즘 BMW 들은 M패키지 안 들어가며 봐주기 힘든 모델이 많은 느낌..

전체적으로 차의 크기가 커진게 느껴지고, 뒷모습은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수준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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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리모콘으로 도어를 열면 실내는 먼저 블루계열 LED 빛이 차가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도어를 열면 오렌지 빛으로 바뀌는 재주도 부린다..


키는 적당히 어딘가에 두고 엔진스타트 버튼을 누른다..

그 다음에 자연스럽게 파킹브레이크의 버튼을 찾고 있는 나.. 전자장비로 넘쳐나는 자동차에 꽤나 익숙해졌나보다..

하지만 이차 경우, 아직까지 파킹브레이크는 손으로 내리면 된다..


작은차 컴플렉스를 감추기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도어레버나 각종 스위치류가 큼직큼직한게, 스트레스 없는 조작을 가능하게 한다.


사이드미러도 과거 BMW 와 비교해보면 사각도 적고 큼직하니 좋다..

컵홀더, 수납공간등은 충분히 여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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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트림과 대시보드는 화이트로 포인트를 주었다.. 피아노블랙과는 또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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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시인성 좋은 BMW 계기판과 함께, 광활한 크기의 모니터, 좌우 독립 온도조절 에어컨 등.. 쓰기 좋고 편리하다..

엔트리급다운 직물시트는 조금 아쉬운 부분..


그리고 눈길을 달리는데 정말 기분 나쁘게 들려오던..

아마 A필려 부근으로 추정되는.. 잡소리 ㅠ.ㅠ;;

지금까지 이렇게 신경 긁어놓는 잡소리는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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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개선과 노력끝에 어느정도 자리잡은 듯한 BMW i 드라이브와..

모양 참 거시기한 8단 자동밋션의 기어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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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연비에 자유로울 수 없는 새 모델 답게 ECO PRO 라는 모드를 넣었다.

가속이 좀 둔해지는 느낌에, 계기판에 '속도 낮춰!!!', '엑셀에서 발때!!!' 등 '연비운전선생님'노릇을 한다..

결국 이 모드로 몇 km 더 주행가능거리가 늘었다라는것도 보여주는데, 어느정도 신뢰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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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하기 그지없는 6.5인치 모니터.

완전히 현지화 된 언어와 네비게이션 시스템 덕분에 수입차여서 감수해야하는

불편함을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었다.

네비게이션은 각종 도로정보( 정체, 공사중 , 철로구간, 체인규제 등)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며, 

친절하게 운전을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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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역시 신형이 타기 편하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집에서 구운 MP3 CD 가 한국말도 깨지지 않고 모두 표기되고,

스티어링 휠에 달린 스크롤을 위아래로 만지고 클릭하면! 바로 원하는 곡으로 넘어간다..

역시 이런건 BMW가 세련되게 잘 만드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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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작은 4기통 1600cc 엔진이지만, 여기에 최신 8단 자동 밋션이 결합되어 

프리미엄 급 회사다운 파워트레인 구성을 갖추고 있다.


NA 4기통 엔진과 8단의 만남은 정말 '불만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만족감이 좋았다.

엔진도 부드럽고, 레드죤 직전까지 깔끔하게 올라가고 거친느낌도 못 느낄 정도..

실내 방음에도 신경써서 제일 싸구려 BMW 지만 프리미엄급 다운 주행감을 선보인다.


1,350rpm 에서 4,300rpm 까지의 최대토크 220Nm 로 추월을 원할 경우

기어레버를 옆으로 툭치고 앞으로 툭! 쳐주기만 하면, 바로 한단 내리면서

작은 엔진이지만, 스트레스없는 추월을 보여준다.


4기통 터보차져 엔진의 벤츠 SLK200과 비교도 안되는 깔끔함과 신속함에

그래도 투도어 오픈카였던 SLK에 대한 아쉬움이 갑자기 커지는 순간이다.


잘 만든 엔진에 이 엔진의 효율을 최고로 뽑아주는 훌륭한 8단 자동밋션이 

엔진의 파워를 낭비없이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배기음이 크거나 스포티하게 들려오지는 않지만, 엑셀에 조금 힘을 주면서 귀를 쫑긋! 

세우면 실내로 들어오는 적당한 배기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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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고속도로에서의 고속주행은 확실히 작은 엔진에 따른 부담이 느껴진다.

횡풍에도 약간 약한 모습을 보였으며, 벤츠SLK의 착~ 가라앉는 크루징 느낌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하지만 엔트리 모델 116i 이라고, 주행느낌에서 싸구려 느낌을 찾기는 힘들고,

지금까지 타본 BMW 중에서 가장 부드러운 서스펜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그 동안 갖고 있던 BMW의 인상들... 약간은 하드하고, 스티어링 휠 무거워 어른들이 편하게 타기에는

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왔던 BMW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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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딩


이니셜D에 등장하는 우스이고개를 넘었다..

염화칼슘으로 인한 제설작업이 끝난 상태였지만, 충분히 빠르게 달려볼 수 있을 정도로 노면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한 여름과 비교해서는 확실히 미끄러운 상태..

일단 촘촘한 기어비의 8단 자동은 원하는 경우, 기어레버를 앞으로 툭 쳐주면 바로 한단 내려가준다..

그것도 스트레스 없이 빠르게..업힐의 경우 추월차선이 있기때문에 앞차에 막혀 빌빌거리는 경우도 없었다..


롤은 느껴지지만 엑셀조작에 따라 차의 거동에서 앞머리가 밖으로 심하게 나가려는 느낌없이 코너를 돌아나간다..

머 잡지 같은곳에서 말하는 뉴트럴 느낌이 이런 느낌이 아닐지..ㅋ

파워가 부족해서 재미없어.. 라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달리는 재미가 SLK보다 좋은건 역시 운전재미를 추구하는 BMW 여서일까..


독일3사의 차량들이 과거에 비해 그 성격이 많이 흐려졌다고 하지만,

나에게 있어 달리는 재미는 그래도 'BMW 가 낫구나' 라는걸 새삼 느끼게 된다..


하지만 벤츠도 분명히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역시 세꼭지별의 '부티'는 BMW 보다 우위가 아닌가 싶다. 

또한 고속주행과 도심 승차감이 '고급스러움'과 딱 맞아떨어진다..

이렇게 각 메이커의 특성을 인정하고 찾아가는 재미를 

요즘 새롭게 느끼면서 많이 배우고 있고 이러한 과정이 꽤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