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전혀 엉뚱한 이야기기는 하겠지만, 전에 자유 게시판에서 디지털 계기판 마일리지 조작 관련 이야기가 한번 나왔었는데, 그것과도 좀 연관이 있고.. 바로 아랫 글에서 엔진오일 리셋 관련 이야기를 드리면서 개인이 오일 체인지 리셋을 하면 머리가 좀 아플수도 있다고 한것과 연관도 있는 내용입니다.


지난 E46과 늦은 E39의 등장 때부터, BMW의 열쇠 자체가 임모빌라이저의 역할뿐 아니라 하나의 메모리 칩(?)의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임모빌라이져라고 하면 열쇠 안에 16진수 정도의 코드가 2~3개 저장되어 있고, 여기에 VIN 정도 더 추가적으로 프로그램되어 있는 회사들이 대부분인데, BMW는 여기서 한 발작 더 나아가 열쇠 자체를 GSM 방식의 핸드폰에서 사용되는 SIM(Subscriber Identification Module 카드 처럼 사용되게 만든겁니다.


열쇠 안에는 임모빌 라이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들이 저장됩니다. 간단하게는 의자와 라디오/메모리에 대한 부분부터 엔진오일 교체 시기 및 각종 오일류에 대한 교환 시기 뿐만 아니라 OBD-II 에서 정의 하고 있는 소위 스냅샷 (문제가 발생해서 체크 엔진등이 들어 오게 되면 그 점등된 경고등이 발생된 순간의 ECU 에서 받은 모든 정보가 저장되어 있는 것) 까지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딜러에 가서 차량에 관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 서비스 부분으로 차량을 몰고 가면, 차량을 보지 않은채 서비스 어드바이져가 열쇠만을 파랗게 생긴 리더에 올려 놓고 컴퓨터에서 아래와 같은 화면을 보게 됩니다.

*차량은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530XI 중에 하나로 했습니다.

ShowVIDealerPdf.jpg ShowVIDealerPdf2.jpg ShowVIDealerPdf3.jpg


이 내용은 차량이 언제 생산 되었는지, 어떤 옵션을 가지고 있는지,그리고 워런티로 언제 어떤 수리를 받았는지를 보여 줍니다. 


이러한 화면은 사실 Bmw만 볼수 있는게 아니라 어느 회사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제가 중고차량을 구매 할때 딜러에 전화 해서 워런티 히스토리를 뽑아보라고 했을때 보실수 있는 내용이 위의 내용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BMW는 뮌헨의 메인 프레임에서 SAM 이라는 이름의 서버를 통해 공장에서 생산때 부터 어느 부품이 어디에서 부터 어떻게 실려 왔고, 언제 어느 로봇/사람에 의해 조립 되었으며, 토크는 얼마 였고, 심지어 조립시에 레이져로 측정하기 위해 찍은 사진까지 보관 하고 있습니다. 이 SAM 중에서 실제로 공장 밖의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정보가 있는데, 이게 Centeral Data 입니다.


sam3.jpg

위의 그림은 그 데이터중 워런티 뿐만 아니라 딜러에서 수리 받았을때 (직접 지불하여 수리한 정보 또한..) 부품 검색등에 VIN을 입력했을때 나왔던 정보들까지 기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매 수리때마다 사용된 부품 번호들까지 기록 되어 있지요.


자 본론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제 부터입니다.


sam1.jpg

이것이 Key History 입니다.

실제 딜러에서 워런티로 수리 받았느냐등에 상관 없이. 딜러나 전문 수리점등에서 사용하는 GT1/SSS 등에 연결된 키 리더에 열쇠를 불러서 읽을때 마다 모든 정보와 그 열쇠가 읽혔던 곳의 정보가 기록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하나를 임의로 클릭해서 볼까요?


sam2.jpg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반적인 오일 체인지 남은 기간뿐 아니라, 흔히 말하는 BSI의 모든 정보가 그대로 기록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 위에 빨간색으로 나와 있는 CC 메세지라는 탭을 클릭하면, 심지어 워셔액이 없다거나, 벌브가 나갔다고 하는 간단한 Idrive에서 보여주는 메세지 조차 저장 되어 있습니다.


결국.. 이 글을 쓰기 위해 말씀 드렸던 2가지의 원점을 놓고 이야기 하면..


아무리 디지털로 해서 계기판을 수정해서 마일리지를 수정한다고 하더라도.. BMW처럼 딜러에서의 전문 장비 없이 아무것도 수리 할수 없는 차를 이러한 기록 까지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정말 맘먹고 찾을려고 하면 찾을수 있지만.. 위에서 보여 드린 정보들을 일일이 검색해 줄수가 없기 때문에 (개인 정보 보호법 등에 따라서..) 적어도 이런 정도를 알고 있으면 그나마 무엇을 봐야 하는지 알수 있으니 기왕이면 믿고 살수 있는 차라는 선호도가 생길수 있다는 거구요..


두번째는.. 워런티 기간이 끝나고 나서 공짜 오일 체인지 기간도 지나고 나면.. 굳이 오일을 직접 갈면서 인디케이터를 직접 리셋해도 별 무리가 없겠지만. 워런티 기간중에 오일체인지 인디케이터 등을 직접 리셋하셨다가.. 나중에 맘만 먹으면 온갖 트집을 다 잡아 서라도 워런티를 거부해 줄 수 있다는 거죠..


한국에서 지금까지 쓰던 GT1/SSS등의 장비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bmw딜러에서 새로운 진단 장비를 사용합니다. 이 장비는 차의 진단 포트에 무선 모듈을 꼽고, 모든 딜러 전체를 무선랜을 통해 딜러의 서비스 서버(?)를 통해 진단하게 되어 있구요.. 덕분에, 이제는 어느 매케닉이 몇시간에 걸쳐서 어떤 수리를 했다는 기록도 남을뿐 아니라.. 진단이 힘들 경우, 미국 본사나 독일에 있는 엔지니어들이 원격으로 차량의 모든것을 인터넷을 통해 진단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글을 그냥 읽으시는 분들은.. "역시 bmw야.." 내지는 비슷한 감탄사를 자아내실지 모르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어쩌면 예네들은 내가 즐겨 듣는 Ipod의 곡목도 알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고.. 또 수리를 받기 위해 딜러에 들어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과.. 반대로 이렇게 정보를 역이용(?)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참으로 여러가지 생각할 점이 많은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