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05년식 캠리SE 3.3을 타고 있습니다. 워낙에 애착이 가는 차라서, 이넘은 부품이 구해지는 한은 계속 운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서스펜션 정비를 하면서 저렴한 OEM 부품을 사용하면서, 전륜에 들어가있던 팩토리튠 스포츠 서스펜션이 일반형 서스펜션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캠리SE가 캠리LE로 되어 버렸죠. 10년을 금호 엑스타 시리즈만 섭렵하다가 이번에 마제스티로 바꾸고 난 후에는 스포츠 에디션의 흔적은 스태빌라이저와 트렁크의 엠블렘 뿐입니다. 그냥 평범한 구형 캠리가 되어 버렸죠. 그래서 그런지 요즘 0-100 7~8초 언저리의 스포티한 2리터급 차를 한대 더 들일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운전은 30년을 했지만, 1년 이상 매일같이 몰아본 차는 몇대 안됩니다. 르망/프린스 수동을 타다가 자동변속기인 브로엄/캠리3.0/캠리3.3을 거쳐왔거든요. 중형급 승용차는 한대 있으니 SUV는 어떨까 싶어서 쏘렌토 가솔린 2.0T를 잠시 고려했었지만, 몰아본 차가 몇대 안되다 보니, 쏘렌토를 타게 되면 운전이 즐거울지 알 길이 없겠더라구요. 마음 같아서는 수동변속기 차를 구해보고 싶지만,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아서, 결국은 여기저기 리뷰를 섭렵한 끝에 스팅어와 ATS를 놓고 저울질 하고 있습니다. 예산 문제도 있고, 옵션에는 완전 무관심한 저의 독특한 취향 때문에 쏘렌토나 스팅어는 제일 저렴한 기본형 신차를, ATS는 중고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스팅어는 최신형이고, 리프트백이고, 공간도 좁지 않아서 의외로 실용적일것 같고, 반면에 이제 단종이 몇년 안 남았어도 너무 크지 않은 덩치의 ATS가 펀카로서는 더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저는 와인딩은 즐기지 않고, 한적한 국도를 유유자적 달릴때가 제일 기분 좋은데, 과연 시동 걸면서 야릇한 기대를 하게 해주는 차로서 후회 없는 선택은 어느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