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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2에게 이상이 생겼음을 감지한 것은 배기가스 냄새가 달라진 것을 알아챈 때입니다.

Euro1에 해당되는 Emission standard 차량들은 촉매가 온전하다해도 배기가스 냄새가 최신형 차들에 비해서 독합니다.

언제부터인가 냄새가 좀 더 심하다고 느끼고, 배기구에 쌓이는 카본떼의 양이 늘어난 것이 이상하게 느껴져 인모션모터스에서 진단을 받아보니 MAF신호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일단 밟았을 때의 부스트나 출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게 느껴졌었고, 차를 몰고 인모션모터스로 가는 바로 그날 공회전이 좀 불안한 것이 있었지만 그 이전에는 냄새외에는 크게 눈치챌만한 현상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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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F는 예전에 독일에 있을 때 trouble shooting을 하면서 새것으로 교환한 후 15,000km밖에 타지 않았기 때문에 MAF가 벌써 나갔다는 것이 의아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제품을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 집에 갔을 때 가져와서 인모션모터스에서 장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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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을 보시면 안에 필라멘트가 끊어진 것이 보이실 겁니다.

문제는 이게 왜 끊어졌느냐입니다.

사진을 좀 더 자세히 보시면 큰 물체가 통과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와 MAF(Mass Air Flowmeter)를 통과하는 공기의 비정상적인 와류가 형성되지 못하게 하는 이유로 격자형으로 망사구조가 있습니다.

근데 이것이 몇개 부서진 것을 발견했고 원인을 확인해보니 K&N습식 필터의 가장자리 고무들이 오래되어 경화된 조각들이 엔진안으로 빨려들어가면서 MAF를 작살낸 것이었습니다.


보통 습식 필터를 장착하고 있는 차량들 그것도 저처람 차를 자주 운행하지 않는 경우 에어필터를 자주 살펴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근데 이 습식 필터의 가장자리 고무 테두리가 경화되어 부서지는 경우 엔진안으로 빨려들어가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일단 터보차져에 부딪치면 임펠라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제차의 경우 아무런 문제없이 터빈이나 엔진 기관이나 이상이 없었지만 정말 큰일날 뻔한 이벤트였습니다.


보통 MAF가 작동하지 않아도 ECU에 기록된 엔진 메니지먼트의 습관치라는 것에 의해 차라 운행은 가능합니다.

더군다나 EMS가 오래된 방식이라 부스트에 맞는 연료만 분사시켜줄 수 있으면 최대출력도 뽑을 수 있어서 MAF를 제거하고 매핑을 하는 차들도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공회전이나 저부하 운전시의 완벽한 제어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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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F를 교환하고 귀가할 때의 느낌은 정말 부드럽고 배기가스 냄새도 약해졌을 뿐더러 엔진이 좀 무겁게 돈다는 느낌이 사라지고 예전의 호쾌함을 찾았습니다.


기념으로 국내 유일의 RS2와 드디어 함께 드라이빙을 할 수 있었고 주행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RS6와 S3도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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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는 터빈이나 사양이 좀 다르지만 내심 휠마력 330마력의 변현석님의 RS2와 한번 붙어보고 싶었던 차에 60km/h롤링을 한번 해봤습니다.

달려나가는 것을 보고 제가 뒤에서 쫒는 형태로 270km/h까지 달려봤는데, 두대의 차가 거의 똑같은 크기로 가속해나가 달리기 실력은 비슷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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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넘었지만 포르쉐에서 세팅한 서스펜션에 빌슈타인 H&R조합은 리바운스가 아주 빠르지 않아 초고속주행시 바운스를 매우 차분하게 넘습니다.

제 RS4나 RS6에 비해서도 초고속주행은 RS2가 한결 편안한 이유이고, 와인딩 세팅보다는 고속안정감 위주의 세팅이라 고속에서의 자신감은 정말 대단합니다.


상당한 고부하 운전을 마치고 주유를 함께 하며 확인해보니 머플러의 끝도 이전보다 훨씬 깨끗해져있고, 연소 상태가 고부하 운행에도 상당히 안정적인 것 같았습니다.


변현석님과 함께 두번의 찐한 배틀에 대한 후기를 이야기하며 이날의 드라이빙을 마무리했습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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