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 압력이 떨어진 것에 대해 일단 오일펌프를 분해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오일펌프를 구성하는 기어들의 이빨이 물리는 부분이 이물질로 인해 상처를 받았거나한 흔적이 전혀없었고, 신품수준의 오일펌프로 보는데 이의가 없을 정도로 좋은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일펌프가 성능이 떨어져서 오일압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면 1번 실린더쪽 하부 소메탈이 작살난 형태로 보았을 때 메탈베어링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압력이 떨어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메탈베어링의 마모가 비정상적으로 진전되어 클리어런스가 커지면 오일압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긴 고무호스에 작은 실빵구가 여러개 나면 날수록 호스끝에서 발생하는 수압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그럼 메탈베어링은 과연 하몬모터스측에서 신품으로 작업을 했느냐에 대한 질문도 던질 수 있다.
작업을 하는 과정속에서 정밀하게 여러가지 상황을 보았을 때 베어링을 교환한 것은 맞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 왜 메탈베어링이 그렇게 짧은 시간안에 작살나 버린 것일까?

하몬측에서 내 엔진을 새로 조립할 때 사용했던 엔진의 크랭크 샤프트의 상태가 이미 좋지 않았기 때문에 신품 메탈베어링으로 조립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메탈과 크랭크가 맞닿는면에서 계속해서 비정상적인 마모가 진행된 것이다.

오일압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크게 띄지 않게 아주 미세하게 점점 떨어진 것도 처음에는 상태가 좋았던 메탈베어링이 주행거리가 늘어날 수록 비정상적 마모가 진행된 것이고, 고속테스트를 하는 상황에서 일상적인 주행상황이라면 훨씬 더 오래 버텼을 것을 과도한 열을 견디지 못하고 수분만에 완전히 아작이 나버린 것이다.

현재 터빈으로 최대 부스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400마력 언저리가 나오는 특성상 440cc짜리 실린더 하나당 80마력에 토크가 50kgm가 뿜어져 나오는 엔진의 크랭크에 있는 미세한 상처는 메탈베어링을 순식간에 먹어버리고도 남는 상황인 것이다.



원인을 밝힌 이상 벌어진 결과로 인해 얼마나 더 많은 피해가 있었는지를 꼼꼼히 체크해볼 필요가 있었다.
먼저 오일펌프에서 뿜어진 압력이 메탈쪽에도 전해지지만 블럭을 통해서 실린더 헤드까지 올라가는 원리상 실린더헤드쪽 캠샤프트는 물론 캠과 실린더 헤드가 마찰하는 부분의 상태를 확인했다.
캠샤프트는 완벽한 상태였고, 캠의 끝부분과 마찰하는 헤드쪽 파인홈쪽에 아주 미세한 정도의 스크레치가 있었는데, 이는 컴파운드로도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1번 실린더의 소메탈과 비교하면 다른 베어링은 피해가 그정도로 1번 실런더에 비할만큼 심하진 않았다.


이제 문제는 과연 실린더 블럭이 괜찮은가하는 부분이었다.
피스톤을 제거하기전 실린더 블럭의 내벽을 살펴보았지만 내부 사선 무늬가 선명하였고, 마모에 의해 턱이 졌다던지 하지 않았으며, 위의 사진처럼 피스톤을 손으로 밀어보았을 때 정상유격 이상의 유격을 발견할 수 없었다.




피스톤을 모두 제거하고 솔벤트로 일일이 세척을 하려는 찰라에 실린더 블럭의 하단부분을 살피던 중 우리는 다시한번 긴장되는 순간을 맞이하지 않을 수 없었다. 뭔가 발견한 후 분주하게 빼놓았던 피스톤을 모두 깨끗하게 세척한 후 피스톤을 살펴야할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to be continued...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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