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튜닝과 에어크리너의 교체로 기대할 수 있는 출력은 8-10마력정도의 향상이었다.
필자의 애마로 다이노 테스트를 해보진 않았지만 같은 차를 가진 주변친구들의 다이노 테스트에 의한 데이터가 그러했다.
머플러는 Remus로 결정을 보게된다.
일단 내 개인적인 취향이 유러피언은 트윈 타입이 잘 어울린다는 고집과 함께, 서킷에서 들었던 그 음색이 너무 맘에 들었었다.
골프의 배기통을 교체하는 일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차들이 볼트로 엔드 머플러가 고정되어 있는 것과 비교해 골프는 촉매이후로 배기파이프가 한 덩어리로 되어 있다.
간단하게 생각하고 차를 리프트해보니, 중간부분을 잘라내고 용접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즉 차가 조립될 때, 머플러를 먼저 조립하고, 후륜 서스펜션이 조립된 형태인 것이다.
만약 배기관의 일부를 잘라내고 용접을 하지 않는다면, 뒷 서스펜션을 내려야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었다.
골프는 엔드머플러의 소음기를 포함해 3개의 레조네이터를 가지고 있다.
촉매 직후에 있는 작은 레조네이터를 시작으로 엔드머플러, 그리고 엔드 머플러 전에 넙적한 제법 큰 놈이 자리하고 있다.
이놈을 제거하지 않으면 강한 배기음을 재현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배기관의 두군데를 먼저 자르고 이 넙적한 레조네이터를 제거한 후 그 자리에 배기파이프와 직경이 같은 2.25인치 확장 파이프를 댄 후 Remus엔드 머플러를 용접하게 된다.
작업에 걸린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로, 기대했던 것보다 머플러의 센터를 잡고, 삐뚤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이 투여되었다.
스퀘어 타입 듀얼 이그조스트는 각진 골프의 외모와 상당히 잘 어울렸고, 시동 직후 토해내는 배기음이 차의 성격을 180도 바뀌게 했다.
2500rpm부근에선 너무 굵은 음을 만들어내 5단 100km/h항속 때 약간 시끄럽다는 느낌도 없진 않았지만 그 이후 6500rpm까지 일관된 배기음을 연출했다.
대개 초기에 굵은 배기음을 내다가 어느 특정 rpm을 지나친 후엔 배기음이 부드럽고 가늘어지는 것과 비교해 Remus는 5000rpm부근에서도 마치 뒤에 뭔가 바치고 있던 것이 뚤리면서 배기가스가 빠져나가듯 힘찬 배기음을 만들었다.
여기까지 얻을 수 있는 출력의 기대치는 10-12마력의 향상이었다.
한가지씩 튜닝을 한 경우라 단번에 차이를 강하게 느끼진 못했고, 순정상태의 친구차를 운전해보며, 중속 영역 레스폰스에서 확실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차는 점점 나를 자극해갔고, 캐나다의 도로에 익숙해지면서 안전하게 순간순간 가속과 속도를 즐기는 요령을 터득하게 되고, 애마와 난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갔다.
to be continued...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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