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매니폴드를 장착한체 얹혀진 엔진은 이상없이 원래의 자리에 돌아갔고, 엔진을 올릴 때 미리 엔진마운트의 이상유무를 확실히 점검하였으나 다행히 마운트가 새것같은 상태였기 때문에 향후에도 당분간 마운트는 손대지 않아도 되는 상태였습니다.


파이프 용접때 혹시 센터가 안맞으면 머플러 전체가 삐뚫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워낙 세심하게 작업을 마무리해서 중통과 엔드까지 거의 수정없이 한방에 장착이 되었습니다.


7일째 심장을 꺼내 대수술을 받고 있는 과정이 끝나고 나면 더욱 더 힘차게 달려다오...


이제 부수적인 엔진 주변장치를 장착하는 것이 남았는데, 보이는 부품은 흡기 서지탱크입니다. 내부에 플랩이 달려있어서 3500rpm에 도달하면 고속영역으로 바뀌게 됩니다. E34 M5의 3.8리터 엔진이 워낙 고속엔진이기 때문에 저속에서는 토크가 약한 편입니다. 하지만 3500rpm이 넘어가면 VTEC작동하듯 갑자기 큰 힘이 실리기 시작해서 5000rpm까지 토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전투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에어컨 컴프레서와 제네레이터등의 부품도 솔벤트로 깨끗하게 세척해서 조립합니다.





이웅걸부장님과 환상의 콤비인 문상렬 기사의 손놀림을 보고 있으면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시간낭비 없이 차근차근 꼼꼼하게 작업하시는 모습에서 최고 수준의 신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형엔진이라 원벨트 타입이 아니라 3개의 벨트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사진은 벨트를 장착하고 장력을 조정하는 장면입니다.


엔진 부수장치를 모두 장착하고 시동을 걸었고, 다시 숨을 들이키기 시작한 S38B38엔진의 고동소리를 곁에서 듣고 있을 때의 감동은 이루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혹시 배기파이프쪽의 이상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중입니다.


맑은 물이 많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배기가스의 냄새가 이전보다 훨씬 깨끗해진 것 역시 아주 좋은 징조입니다.


저의 상당히 예민한 귀로 들었을 때 엔진의 작동이나 회전음은 완벽했지만 당연하다는 듯이 청진기를 가지고 엔진의 구석구석에서 들리는 엔진음을 좀 더 정밀하게 관찰하고 계신 이웅걸 부장님 엔진이 열을 받음에 따라 엔진주변에 있던 케미컬들이 타면서 미세하게 연기가 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입니다. 약 15분 정도 시동을 걸어두면서 이곳저곳의 작동상태와 냉각수 레벨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작업의 완성도를 다시한번 점검합니다.


71800km에서 새심장을 얻은 것이나 다름없으며, 이제부터 한 십수년은 엔진을 열일은 없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엔진이 열을 받음에 따라 S38B38엔진 특유의 불규칙한 공회전 진동이 전해지는 것을 확인하고 이제 완전히 돌아왔구나 안심하게 됩니다.


창고에 있던 본넷을 들고와 장착합니다.


내장제를 연결하면서 주의해야할 것은 워셔액 호스를 잘 조립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국내 최고의 하드웨어 전문가들에 의해 한치의 오차도 없이 큰 작업을 완벽하게 해준 이웅걸 부장님과 문상렬 기사님


이렇게 마무리된 대작업은 저에게 엄청난 만족도와 안도를 주었습니다.
희귀한 차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부담일 수 있는데, 차를 제대로 이해하는 미케닉의 손길에 의해 정성스럽게 재조립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과정은 엄숙할 정도였습니다.

차를 오래 탔거나 아니면 오래 타실 분들은 한번은 해주셔야하는 작업이 바로 엔진오버홀입니다.
제가 한 작업은 헤드개스킷 세트를 이용해 실린더 블럭위쪽에 해당하는 부분을 오버홀 한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 피스톤 링과 크랭크 저널 베어링을 통째로 교환하는 작업을 하는 작업은 제가 진행한 작업보다 일의 양이 훨씬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독일 엔진들은 연식과 주행거리에 관계없이 오일교환 제대로 해주고 상식선에서 주행했던 엔진의 경우 크랭크 저널 베어링이나 피스톤 링을 바꾸는 작업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헤드개스킷을 포함해 주행거리가 늘어날 수록 개별파트 교환도 의미가 있지만 오버홀은 심리적인 차원에서 상당한 안심과 만족을 가져다 줍니다.
일단 깨끗해진 엔진의 내외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까지 깨끗해진 느낌입니다.

그간 제 애마들을 자기 새끼들처럼 돌봐주신 이웅걸 부장님께 이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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