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전의 모습입니다. 13년이 된 애마의 엔진이 새차처럼 깨끗할 수는 없고, 세월에 따라 경화된 개스킷류에서 미세하게 진행된 오일누유는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고, 일반적으로 누유가 발생한 곳의 개스킷만 교체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오랜기간을 함께할 것으로 고려해 아예 개스킷이라는 개스킷은 모조리 교환하려고 맘을 먹었습니다.


결정적으로 큰 누유는 없지만 여기저기서 발생한 누유로 인해 엔진이 지저분해 보입니다.


예전에 주름관 하나가 터져서 임시방편으로 작업을 해둔 곳이 완벽하지 않아서 배기가스가 미세하게 샜었습니다. 원인을 확실히 알았기 때문에 엔진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수정할 Solution도 미리 확보하게 됩니다.


예술작품으로 보이는 스테인레스 배기 매니폴드를 자세히 보면 각관마다 솟아오른 것이 보입니다. 아마도 실린더별로 발생하는 배기온도를 측정하기 위해 만들어둔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양산 매니폴드에는 보기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실린더 내부의 상태는 아주 좋았고, 특히 내벽의 상태가 아주 좋았습니다. 편마모나 스크래치가 전혀 없었으며, 다만 6번 실린더의 가이드 고무가 좋지 않았는지 오일이 탄 흔적이 다른 실린더에 비해서 심했습니다.





밸브를 모두 탈거한 후 실린더 헤드 세척을 마친 상태입니다.








밸브 역시 일일이 손으로 세척해놓은 상태입니다.


헤드 작업을 하고 계신 이웅걸 부장님





일렬로 정렬된 밸브는 이제 실린더헤드로 조립될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더블바노스가 없는 BMW엔진의 조립은 숙련자 입장에서는 아주 간단한 작업입니다.








고성능 엔진답게 80년대에 설계된 엔진인데도 불구하고 밸브스프링이 Dual타입이었습니다. 때문에 고회전에서의 밸브타이밍이 훨씬 정교하지요.


메인트넌스라는 것이 차를 얼마나 소유할 것이냐에 따라서 계획이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다음달에 차를 파는 사람이 지금 시점에 큰 돈을 들이지는 않지요.
반대로 차를 10년 소유한다고 가정한다면 2,3년 있다가 해야할 정비를 1년 정도 빨리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맘이 편안합니다.

차를 10년이상 혹은 영원히 소장한다는 차원에서 본다면 계획정비는 큰 의미를 가집니다.
자신의 차에 대해서 잘알아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를 파악하고 언제 무엇을 교체해야하느냐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어야 합니다.

고장나서 차가 퍼진다음 공장에 실려가는 것과 미리 그런 극단적인 결과 한참전에 정비를 진행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지요.

제가 E34 M5를 소유하자마자 급한대로 하체의 고무류와 벨트, 그리고 냉각호수류를 교환한 후 급한 정비는 모두 끝났고, 터진 뒷쇽 업소버 때문에 KW V2 코일오버를, 그리고 배기는 수퍼스프린트로 교체한 이후에 1년반 가까이 거의 손을 대지 않다가 엔진의 구석구석을 라이트를 비춰가며 살폈을 때 발견한 각종 작은 누유 때문에 6개월 전에 독일에서 직접 제엔진용 개스킷 세트를 구해서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작업을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가까운 미래에 큰 작업을 해야한다면 부품을 미리 구비해두고 있는 것도 시간을 절약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to be continued...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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