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별 시승을 다해봤지만 비가 내리는 월요일 퇴근시간에 무르시엘라고를 시승한 기억은 아주 오래갈 것 같습니다.
시승차는 2003년식이며, 9000km정도를 탄 차였고, 수동버젼입니다.
이미 작년에 300km/h이상의 영역을 경험했기 때문에 무르시엘라고는 두번째 만남이었는데, 비가 줄줄 내리는 시내에서 모는 기분도 그리 나쁘지는 않더군요.

오랜만에 경험한 1단 100km/h의 영역은 그냥 듣기에 황당하게 들릴 수 있으나 막상 타보면 워낙 파워가 강하기 때문에 이렇게 낮은 기어비 자체를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5000rpm이 넘어서면서 한번도 솟구치는 파워를 빗길에서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정도이며, 1단이건 2단이건 스타트를 해서 가속패달을 중간 이상 밟으면 TCS가 정신없이 작동합니다.

감히 끄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했고, TCS가 걸릴랄 말락한 경계에 맞춰서 가속을 하면 120km/h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경고등이 깜빡거리면서 아슬아슬한 가속이 가능합니다.

오랜만에 들어본 짐승의 울음소리와 게이트 시프트는 이차를 소유하지 않는한 자주 듣고나 겅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정하는 순간순간이 소중합니다.

첫번째 시승때처럼 6.2리터 580마력의 파워를 맘껏 사용할 수는 없는 여건이었지만 그래도 최악의 상황에서도 무르시엘라고의 뜨거움은 충분히 느꼈습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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