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5 GTI에 장착된 스포츠 서스펜션도 상당히 만족스런 사양인 것은 분명합니다.
물론 하드코어를 추구하는 오너들에게는 여전히 2%부족할 수 있지만 일상에서 스포츠 주행과 겸용으로 사용하는 유저들에게는 아주 절충이 잘된 서스펜션입니다.
 
과거 폭스바겐이나 아우디에서 팩토리 사양으로 스포츠 서스펜션으로 공급되었던 제품은 솔직히 스포츠와는 거리가 먼 제품들로서 4세대 GTI만해도 말이 스포츠 서스펜션이지 현행 5세대 노말 골프보다도 못한 제품입니다.
 
5세대 골프를 기점으로 그리고 뉴 제타 뉴 파사트의 순정 스포츠 서스펜션을 독일에서 경험해보고 과거 선입견을 불식시킬만큼 순정치고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느낌에 대단히 만족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매니어들은 좀 더 낮고 단단한 느낌을 원하고, 과격하고 거친 주행도 소화해낼 수 있는 서스를 추구하기 마련입니다.
 
이번에 시승한 5세대 GTI에 빌슈타인 PSS9의 조합은 국내에서 5세대 GTI로는 처음으로 손을 댄 모델이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PSS9을 장착한 차종을 여러대를 타보았지만 세팅의 자유도가 크고 댐퍼의 리바운스가 강한 편이기 때문에 길이 나쁜 곳에서 좀 쾅쾅거리는 경향도 없지 않습니다만 일단 고속주행시 서스펜션 스트록이 짧은 차에 리바운스가 너무 약하면 오히려 더 언밸런스한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MK5 GTI에 현재 조합은 감쇄력 앞 3, 뒤 4로 차고를 최대한 낮춘 상태에서 감쇄력이 앞의 경우 강한쪽에서 3번째, 뒤는 4번째 상태입니다.
 
88도로를 왕복하면서 느낀 점은 역시 강한 바디 덕을 참 많이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감쇄력과 스프링의 반발력을 생각했을 때 서스펜션의 스트록이 상당히 짧은데 반해 차에 전달되는 진동이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단단한 바디가 잔진동의 여진을 흡수해버리는 효과가 극대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현재의 세팅에서 좀 더 강한 실질적 전투력을 위해서는 높낮이와 감쇄력의 변화가 있어야겠지만 이니셜 세팅에서 느낀 좀 하드코어적인 서스펜션 세팅을 GTI가 무난하게 소화해내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노면과 아주 찰떡지게 끈적거리면서 거친 88도로의 노면위를 훓는 느낌은 다루기 쉽고 위화감이 적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파워튜닝도 기대해 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