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고 해서 아무 준비가 없었던 석탄일...

 

비는 오지 않고...방바닥만 긁기 머해서 잠깐 나왔습니다...

 

집앞의 작은 현대 매장에 딸랑 신형 그랜저와

 

노랑 벨로스터가 전시되어 있더군요...

 

둘 다 세컨(?)카 후보로 점찍은 상태라...

 

실물구경하고 브로셔나 받아볼까 하고 들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랜져의 번쩍거리는 실내에는 감흥이 덜하고,

 

벨로스터의 아기자기 하고

 

싸 보이지 않는 실내가 맘에 들더군요.

 

직원분이 벨로스터와 그랜져를 두고 고민하는 사람은 첨 본다면서...

 

시승 해 보시겠냐고 하더군요...

 

오오...현대가 시승을...?

 

마침 시승차 벨로스터가 있다고 보험 되어있으니까...

 

맘대로 몰고 자기 퇴근하는 6시 전까지만 가져달라더군요...--;

 

요새 벨로스터 하체 좋다는 얘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스마트 키를 냉큼 받아들고 나섭니다...

 

애플색 차를 타고...서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 보더군요...

 

역시 아직은 튀는 차...

 

내부를 찬찬히 보는데...

 

선루프는 없는 모델이었습니다.

 

2000만원짜리 고급형을 사면 모든 옵션이 다 있습니다.

 

옵션 생각하면 과하지 않은 가격인거 같네요...

 

눈이 둥그래진 마눌님을 태우고 한적한 곳을 찾아 나갑니다.

 

1600 CC 의 한계인듯...GDI 라지만 강력한 가속력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전의 소형급 엔진과는 다르긴 하더군요...그리 모자라지도 않는 느낌...

 

근처 한적한 주차장에서 마눌님과 운전을 교대합니다...

 

암튼 명목은 마눌님의 새차를 알아보는 중이니까요...

 

승차감이 아주 나쁘지는 않은데 과속방지턱 넘는 느낌이 좀 거칠답니다...

 

뒷바퀴에서 심하지 않지만 좀 튀는군요...소형 해치백 스타일의 한계...

 

오르막 길에서 우측에 있던 액티언이 우리를 추월합니다...

 

"이거 시승차야...부담 가지지 말고 밟아~'

 

"지금 끝까지 밟은거야..."

 

...

 

역시 오르막은 부담스럽습니다...

 

고개길 코너에서...오오...좋습니다...

 

핸들을 돌리는데 따라서 고개가 가볍게 따라와 줍니다...

 

롤링도 매우 억제되어 있고...브레이크 성능도 괜찮은 편입니다...

 

평소 돌던 고개를 한번 강하게 돌아 봅니다...무리없이 받아 냅니다...

 

우리나라에서 드물다는 엔진보다 하체가 강한 차네요...

 

이 차의 출력으로는...

 

왠만큼 무섭게 잡아 돌려도 한계를 넘기기 힘듭니다...

 

인터넷 시승기에서 BMW 의 핸들링과 비유한 글이 있던데요...

 

정말 그 80% 이상은 하는거 같습니다...재밌어요...

 

이번달에 친구의 엠팩을 교대로 운전하며 산길을 탔기 때문에...생생한데...

 

출력은 상당히 딸리지만...그만큼 재밌게 탈 수 있는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시승했던 컨트리맨하고도 견줄수 있겠는데...

 

시승했던 컨트리맨이 터보 모델이라 파워는 일반형과 비슷하지 않을까 가정하고...

 

승차감은 컨트리맨이 좋습니다...

 

내장의 디자인은 컨트리맨이 앞서지만 소재감이나 오디오...

 

특히 시트는 벨로스터가 좋습니다...

 

시트 가죽은 그랜저가 좋았지만 등까지 받쳐주는 느낌은...

 

벨로스터가 나은 느낌이에요...

 

우측에만 있는 뒷문은...실제로 유용합니다.

 

제 키가 183인데...앉아보니...전에 티뷰론이나 스쿱 탈때처럼...억 목이! 하려다가...

 

뒷 유리창에 닿을듯 말듯 앉을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타는데는 큰 무리 없을듯 합니다...

 

마눌님은 중간에 컵홀더가 있고 4인승 시트인게 좀 맘에 안드나 보네요...

 

제 키때문에 시트를 뒤로 밀어서 운전하면

 

핸들이 멀어지는 것이 보통인데...

 

벨로스터의 핸들은 높이 조절은 물론..제법 뽑혀져 나옵니다...

 

수동이지만...꽤 맘에 듭니다...

 

스승내내 정차시 떨리는 핸들이 좀 불만이었는데...에어컨 끄니까 잠잠해 집니다...--;

 

역시 1.6의 한계인 듯...

 

타고 오면서 예전 애마였던 티뷰론 TGX 수동이 생각납니다.

 

차량가 1600정도였는데...그와 비교하면...

 

더 나은 옵션과 시트...

 

더 나은 뒷자리...

 

비교도 안되는 차체 강성을 지녔습니다...

 

TGX 제로백은 8초였지만 그건 수동일때 얘기고 오토는 간신히 10초 안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격 생각하면 괜찮을거 같은데...하며...저녁 내내...

 

인터넷 시승기를 뒤져 봤습니다...

 

지금 벨로스터에서 가장 걸리는점은...역시 파워...

 

정말 터보가 절실합니다...

 

현재 벨로스터의 제로백은 10초이거나 약간 그 안쪽...

 

아반떼와 같거나 더 가벼운 엑센트보다 좀 쳐집니다...

 

요새는 디젤 SUV도 다 9초 이내를 끊는 세상입니다...

 

제로백이 다는 아니지만...그래도 이런 스포츠성이 훌륭한 차를 타면서...

 

소나타한테 따이고...SUV한테 따이고 하면...

 

견디기 힘들 것 같습니다...^^;

 

암튼 앞으로 제 인생에 현기차는 없을거 같다고 생각했는데...

 

국산차 순정 하체에 흡족해 보기는 엘란 이후로 첨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