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출시된지도 이젠 상당히 시간이 지난 차들이고, 시장에서 이미 검증될만큼 검증된 차들이지만

기회가 되서 한번 비교를 해봤습니다.

라프는 저희집 차로, 새엔진이 적용되지않은 이전의 그 허약한 114마력자리 09년식입니다-_-;;;;;;

아반테는 테드회원이고 제 친구인 이상민군의 차입니다. 그 친구는 시승내용을 디씨인사이드에

쓸거라고 하더군요-_-;;;;;;;;

 

내용을 다시 쓰는건 너무 번거로워서 그냥 제 블로그에 있는걸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경어체가 생략되어 있는점 양해바랍니다.

 

꼼꼼하게 본것도 아니고 대충 타보고 쓴 글이니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마시고 '이런 내용도 있구나'하고

가볍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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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차를 탈일이 많지않다보니 별다른 포스팅이 없었는데, 날씨가 풀리면서 그간 미루어왔던 일을 하나 실행에

옮겼다.

 

그것은 바로! 현재 준중형클래스의 강자들의 대결!!

...까진 아니고-_- 우리집차, 정확히는 여동생의 차 라세티 프리미어와 친구의 아반테MD 비교시승!

 

사실상 같은 클래스에서 직접적으로 대결하고 있는 차종이기도 하고, 사실 이제와서 시승기따위 쓰기엔 민망할정도로

출시된지 한참을 지난 시점이지만, 재미삼아서 어떤 점이 다르고 어떤점이 나은지 비교해보기로 했다.

 

 

 

 

 

일단 시승에 사용한 두 차의 기본적인 스펙이다.

둘다 1600cc급의 엔진과 6단 AT라는 점이 동일한데, 타이어 사이즈는

아반테가 215/45R17, 라프가 205/60R16으로 라프쪽이 한치수 큰 사이즈의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

(아반테는 한국, 라프는 금호의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는 차이도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앞바퀴굴림인데도 뒤쪽 윤거가 앞보다 넓네?

 

표에서 보면 알수있듯이 엔진의 출력차이가 엄청나게 나는것을 볼수있다. 게다가 아반테쪽이 무려 라프보다

약 100kg정도 가볍다!

 

두차의 가속력은 안봐도 비디오, 불보듯 뻔한 일 되겠다-_-

그렇다고 그냥 짐작만 할게 아니라, GPS 데이터로깅 시스템인 Racechrono를 이용해서 직접 측정에 들어갔다.

이 결과는 뒤에 말하겠다.

 

 

익스테리어

 

 

아직 눈이 녹지않은 도로위에 나란히 세운 두 차

 

 

 

 

아반테가 날렵하게 생겨서 작아보이지만, 차체 사이즈는 별차이 없다. 둘다 거대한 돼지들!!

 

 

익스테리어 비교는 주관적 판단이 크게 작용하기때문에 별다른 할말이 없다.

라프의 디자인은 이미 출시할때부터 호평을 받은 세련된 디자인이지만, 약간 마초적인 냄새가 나는 반면에

아반테는 당장이라도 튀어나갈것처럼 웅크린 자세가 상당히 멋지다.

 

디테일이 많은 아반테의 디자인은 지금까지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최근의 현대차에서는

가장 멋진 디자인이 아닌가 싶다!

 

 

 

 

 

 

 

세차를 안해서 엄청 더러운 아반테-_-;;;;;;;

 

 

 

 

라프의 리어뷰는 언제봐도 아쉽다. 박력있는 프론트뷰에 비해 너무나 빈약하다!

그야말로 옥의 티!

 

 

 

 

판단은 각자에게

 

사실 익스테리어, 그러니까 외관은 사실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아니기에 뭐라고 말할수가 없다;;

미적감각이 뛰어난 편이 아닌 나로서는 뭐 그냥 둘 다 괜찮다고 생각할수밖에;;;;;;;;;;;;;

 

 

 

인테리어

 

 

아반테의 대시보드

컨셉의 렌더링에서 보던 그것이 그대로 양산이 되었다! 그것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트립컴의 역활을 하는 LCD에는 정말 많은 정보들이 표시된다.

 

 

 

 

라프의 대시보드

이제는 익숙해져서 무덤덤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충분히 통할만한 디자인

 

 

 

아반테에 비하면 트립컴으로 보이는 정보는 적은 편이다.

 

 

인테리어는 실제로 승객이 탑승하고, 차와 운전자가 직접 교감을 나누는 인터페이스가 있는곳이기에 좀 더 할말이 많다.

두 차를 번갈아 타보면 아주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수 있다.

 

시트포지션 자체는 라세티쪽이 상당히 높아서 차를 '올라탄다'라는 느낌이 강하고, 아반테는 '엉덩이를 돌려서 앉는다'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데 그 반대로, 아반테의 경우 머리위 여유공간이 라세티의 절반밖에 되지않았고, 기어레버나 스티어링

휠, 그리고 암레스트등의 위치가 낮은편이라 높은 의자에 올라타서 아래쪽의 조작기구들을 조작하게 되는 느낌이 난다.

그에 비해 라세티는 시트포지션 자체는 높지만 스티어링휠이라던지 다른 부분들의 위치가 매우 절묘해서 운전자를 감싸앉는

느낌이 강하다.

 

아반테의 시트가 전동식이라서 높이가 하위그레이드에 비해 높았을수도 있겠지만, 운전자세에 관해서는 라세티쪽이 훨씬 편안한

세팅이 가능했다.

 

재미있는 점은 조수석은 결과가 그 반대였다는것이다-_-;;;;;;;

 

그외 소소한 차이로는, 라세티쪽이 아반테보다 스티어링휠의 그립이 두꺼웠는데, 좀 더 잡는 느낌이 좋았다는 생각이다.

아반테는 엑셀페달이 바닥에 힌지가 있는 오르간타입이었는데, 라프보다 상당히 탄력이 강했다.

 

시트의 홀딩능력은 둘다 대동소이.

 

 

 

 

파워트레인

사실은 이걸 비교해보고 싶었다. 신형 감마1.6 GDI의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보고싶었으니까 ^__________^

 

현대의 감마1.6엔진은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물건으로, gdi가 포함되면서 140마력의 출력을 자랑한다.

다만 실외에선 디젤차 버금가는 '딸딸딸'소리가;;;;;;;;;;;;;;;

(사실 이정도로 클 줄은 몰랐다-_-)

 

테스트에는 5hz GPS + 노키아5800으로 구성된 Racechrono가 이용되었다.

사실 여러번 달려봐서 평균값을 내는게 일반적인 테스트의 구성이겠으나, 굳이 그렇게까지 정밀하게

시험해볼 생각도 없었고, 무엇보다 기름이 별로 없어서-_-;;; (요즘 기름값이 정말 ㅎㄷㄷ하다-_-)

대충 한두번 달려보고 결과를 도출했다. 그랬더니.....

 

 

 

 

 

 

이것이 라세티 프리미어의 0-100km/h 성능

 

 

 

이것은 아반테MD의 0-100km/h 성능

 

이미 스펙에서 예견된 결과였지만,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출력은 30마력이 더 높고, 무게는 100kg가 가벼운 아반테가 빠를것은 자명한 사실이었지만, 실제로 주행에서

보여준 퍼포먼스의 차이는 그 예상을 뛰어넘었다.

 

라세티가 보령 6단 미션 특유의 둔한 초기연결때문에 초반 스타트에서도 뒤지면서 출발했고, 느린 변속시간에

힘이 없는 엔진이 조합되면서 14.45초를 힘겹게 찍은 반면, 아반테는 스타트에서 휠스핀을 제어하느라 엑셀페달을

놔야할정도였고, 매우 민첩하고 빠른 변속기에 힘입어 11.61초를 마크했다.

 

참고로, 나의 마쯔다 로드스터1.6은 비슷한 조건에서 10.59초를 찍었다. 1톤이 안되는 무게에 4.3에 이르는 파이널

기어를 가진 차가 로드스터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반테의 가속력이 상당히 탁월한 편이다.

 

 

 

400m 드래그에서 기어가는 수준의 라세티 프리미어

 

 

 

아반테는 납득할만한 성능을 보여준다. 400m 통과지점의 속도는 15km/h나 차이가 난다!!

 

 

측정수치 자체는 140마력의 엔진을 생각하면 기대보다 낮지않은가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가속감은 라세티와는 이미 비교불가였다.

 

다만 수동모드에서 강제 변속을 하지않는 라세티는 D레인지에서도 6500rpm의 레드존을 끝까지 사용하는 반면,

아반테는 수동모드에서도 6000rpm만 넘으면 무조건 더 높은 기어로 옮겨가버려서, 기존 엔진보다 약 200rpm이

높은 6700rpm의 레드존을 가진 엔진과, 빠릿빠릿한 변속기를 가지고도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아쉬운 점이.....

 

라세티는 반대로 강제변속이 되지않았지만, 변속기 성능 자체가 너무 떨어져서 수동모드 자체가 무의미했다.

빈약한 엔진이야 그렇다쳐도, GM대우의 소형6단 미션은 출발시의 슬립이 꽤 컸고, 단수가 바뀌면서 기어가 연결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2011년형 신형 엔진/변속기가 적용된 차는 조금 더 낫다는 얘기도 들리고있으나, '조금' 정도로는 절대로 현대/기아의

파워트레인과 대결을 벌여서 비기기조차 버거워보일뿐이다.

이날 비교주행에서 라세티의 파워트레인은 아반테와 비교하면 너무나 큰 실망감만 안겨주었다.

 

 

배선이 이리저리 복잡하게 얽혀있는 라세티

 

 

 

그에 비해 아반테는 무척이나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있다.

 

아반테를 타는 친구는 이미 대우차만 3대를 탔던 경험이 있는데, 라세티의 엔진룸을 보면서 '대체 에스페로에서 바뀐게

뭐야'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섀시

파워트레인은 아반테가 라세티에 비해 차원이 다른정도의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그렇다면 라세티는 장점이 없는 차인가? 바로 라세티의 반격이 여기서 시작된다.

 

일단 간단하게 슬라럼으로 테스트를 해보기위해 개인적으로 보유하고있는 꼬깔콘, 파일런을 가져왔다.

뭐 여기서부터는 사진은 없는데-_-;;

 

 

슬라럼뿐만 아니라 주행 전반에서 라세티는 아반테에 비해 높은 품질의 주행성을 보여줬다.

이는 특히 스티어링 리스폰스에서 엄청난 차이가 벌어졌다.

 

최근 현대차가 유러피언 핸들링을 지향하면서, 서스펜션이 과거의 물침대에서 탈피하는 경향을 많이 보여주었다.

아반테의 오너인 친구녀석도 '이 차 핸들링 꽤 괜찮음'이라고 자부하길래 타봤는데,

결과적으로 아반테는 라세티에 비해서 상당히 무뎠다!

 

라세티는 유압식, 아반테는 MDPS의 차이가 있었는데, 저속에서 적당히 가벼워진 아반테도 다루기 쉬웠지만,

연속되는 코너에서는 급격한 롤링에 이어 차체거동이 둔하고 다음 코너에 바로 대응하지 못하는 성향을 보였다.

그에 비해 라세티는 한쪽으로 하중이 쏠린 상태에서 반대쪽으로 스티어링을 감았을때 하동의 이동이 매우 자연스러웠고

롤링에 대해서도 대처능력이 아반테보단 훨씬 나았다.

 

슬라럼뿐만 아니라, 단순한 유턴에서도 스티어링을 감는 감각의 차이가 느껴졌으며, 친구는 '어 내차 왜 이렇게

둔하지-_- 라세티는 너무 좋은데?'라는 의견을 표시했다.

 

물론, 아반테가 떨어지는 성능이라는것이 아니고 충분히 훌륭한 핸들링을 가진차라는것을 슬라럼을 통해 느낄수있었지만,

라세티의 서스펜션 세팅은 출시된지 꽤 지난 차임에도 불구하고 훨씬 세련되고 안정된 세팅이 이루어져있다는 점이

아반테보다 한 수 위임을 보여줬다.

 

 

두 차 모두 승차감이 좋다고는 절대 말할수없을정도로 상당히 단단한 서스펜션 강성을 가지고 있었다. 코일오버 서스펜션에

우레탄으로 만든 컨트롤암 부싱을 장착한 로드스터를 타고다니는 나임에도 불구하고, 라세티와 아반테 둘다 그리 편안한

승차감을 느끼진 못했다.

 

 

고속도로 순항에서 아반테의 성질은 내가 극도로 싫어하는 방향으로 맞춰져있음을 깨달았다.

몇달전 타본 신형 엑센트에서도 느낀 점이었지만 아반테 역시 그러했는데, 서스펜션 코일스프링보다 감쇄력이 낮게 세팅된

댐퍼를 장착한듯이 차체가 시종일관 위아래로 흔들리면서 달리고 있었다.

스프링이 눌리거나 해서 그 반동으로 차체가 진동하는데, 그 움직임을 억제해야할 댐퍼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을 못하는

느낌이었다.

 

엑센트의 경우 과속방지턱을 넘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뒷바퀴가 방지턱을 내려오고나서도 한동안 차체가 위아래로 출렁이는

걸 볼수있는데, 아반테도 거의 비슷한 정도였다.

라세티는 그런 성향은 전혀 없었고, 노면의 움직임때문에 서스펜션이 움직이면 그걸로 끝이었다. 더이상의 여진이 없이

완벽하게 안정된 상태가 되었는데, 아반테는 차체가 울렁댔다.

 

롤강성을 잡기위해 스프링 상수를 높였지만, 승차감때문에 댐퍼의 감쇄력을 약하게 세팅한게 아닌가 의심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고속도로 순항에서 매우 안정된 라세티와 달리 아반테는 같은 속도에서도 차체가 안정되지못하고 계속 흔들렸고

라세티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지는것처럼 느껴졌다.

한동안 특정속도에서의 브레이킹 스티어가 상당한 이슈로 떠오른 적이 있는데, 차체의 진동 주파수가 이렇게 저렇게 겹치면서

그 속도영역에서 안정감이 더욱 떨어지는게 아닐까 의심되는 상황이다.

 

다만, 라세티의 경우에도 디젤모델의 브레이킹 스티어가 문제로 떠오른 적이 있었고,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그렇게까지 문제가

될것같진 않다'라는 생각이다.

 

밸런스가 좋은 스프링/댐퍼의 교체로 안정성이 크게 좋아지지않을까 생각되는데, 여튼 순정상태의 아반테 서스펜션은 저속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고속에선 드라이버에게 피로감을 좀 안겨주는듯 하다.

 

 

그밖에

친구는 아반테가 고속도로 주행시 타이어 소음이 너무 심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래서 몇일전 언더코팅과 이너펜더 방음작업을

한 상태였고, 그 결과 라세티보다 실내에 들어오는 소음의 '양'은 좀 더 적었다.

다만 전반적으로 고음이 더 많이 들어오는 편으로 피로감을 더 유발할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방음에 대해 조금 신경을 덜 쓴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외 차이점으로, 아반테는 전반적으로 앞부분이 높은 강성을 가지고있다는 점이 느껴졌는데, 라세티는 그냥 차체가 한덩어리라는

느낌으로 뛰어난 강성을 자랑하는듯 했다-_-

이런게 느껴질 정도라니 내가 민감해진건가?-_-;;;;;;;;;;;;

(근데 친구녀석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차이가 좀 있긴 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