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생이별'

 

몇년 전 천문과학자이신 조현민님께 들은 '스바루'의 우리 말입니다.

 

일본사람들이 신성시 하는 별자리 중 '스바루'라는 별자리가 있는데, 그게 우리말로 하면 좀생이별

 

이라고 하셔서 상당히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스바루 엠블럼 보시면 '별'로 구성되어있죠) 

 

임프레자 WRC의 카리스마 적인 이미지로 각인 되어있는 스바루이지만, 실상 최종 우승은 2004년인가가

 

마지막이고.....오히려 '전 차종 박서엔진+AWD(경차 제외)의 개성적인 실용차 메이커'가 스바루의 현재위치....

 

국내에 출시 된 모델은 레거시, 아웃백, 포레스터 3개 차종으로서, 포레스터는 차급으로 따지자면 막내....

 

가격으로 따지자면 아래에서 두 번째의 위치를 차지하는 차량입니다.

 

사실 지난 부산모터쇼에서 레거시, 아웃백, 포레스터 모두 착석은 해 보았지만, 왠지모르게 2세대 전의

 

차량을 연상케하는 포레스터는 디자인과, 여러가지 질감적인 측면에서 세가지 모델 중 제일 매력도가 떨어지는

 

차량이었습니다.

 

2세대 모델까지만 해도, 지상고 높은 웨건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작년 1월 새로 발표 된 3세대 포레스터는

 

오히려 SUV의 모습에 더욱 가까워진 듯한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개성있는 모습은 결코아니고, 심지어는 고객들이 '그래도 수입차인데 이 정도 쯤은 되어야'라고 바라는

 

모습에서도 한참 떨어지는 너무나도 무난한 모습의 포레스터는 자세히 살펴 본 결과 '기능미와 절제미' 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무덤덤하고, 좋게말하면  '너무나도 평범한 외모이지만, 사치를 멀리하고, 알뜰살뜰

 

자산을 축적해 놓은 착한 신부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엔진은 수평대향형 4기통 sohc 2.5리터로서 마력은 172마력/6,000rpm, 토크는 23.5kg/m/4,400rpm에 4단변속기,

 

그리고 스바루의 자랑인 대칭형 AWD 구동계와 연결되어있습니다.

 

언더바디는 임프레자와 공유하여 차급은 컴팩트 SUV라고 할 수 있습니다.(티구안, CR-V, RAV4, 투싼, 스포티지 등등)

 

일단 승용차 보다 높은 차고로 인하여 운전시야는 좋지만, 본격 SUV처럼 높지는 않아서 운전하기 쉬워서, 북미의 여성들이

 

선호하는 차량 중 하나라고 합니다.

 

공회전 시에는 박서엔진 특유의 진동이 느껴지는데, 박서엔진이라는 사전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동승자들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미미합니다. 그러나 느끼려고 애를 쓰면 느낄 수 있는 수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4단 변속기이지만, 이 차의 성격을 생각하면 결코 모자라지 않습니다.

 

기어를 D로 놓고 출발......토크감이 엄청납니다. 약 1,500kg의 차중에 AWD임을 생각하면 거의 30 이상의 토크로 느껴질 정도로

 

힘찹니다. 그리고 악셀이나 브레이크는 너무 민감하지도 않아 운전이 편하였고, 회전질감은 부드럽습니다.

 

확실히 전형적인 4기통의 느낌은 아닙니다. 오히려 6기통 쪽에 훨씬 가까운 필링....

 

하지만 개인적으로 박서특유의 강렬한 질감을 원했었는데 다소 아쉬운 점입니다.... 

 

섀시는 탄탄함이 느껴지지만, 승차감은 적당히 부드러운 편(출렁거리진 않아요^^)입니다. 이 차의 성격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잘 어울립니다.

 

시승코스는 수영로를 거쳐 황령산과 이기대로 잡았습니다.

 

황령산 올라가는 길은 포장은 되어있지만, 급경사에 노면이 별로 좋지 않아서 등판능력 및 거친노면에서의 잡소리 등을

 

체크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이기대는 와인딩(이라기 보다는 코너링) 능력을 체크할 수 있구요...

 

결론적으로 4명 승차한 상태에서의 급경사 등판능력은 넘치지도.....부족하지도 않은 쾌적한 느낌이었습니다.

 

콘크리트 포장의 거친 노면에서도 잡소리는 체크되지 않았습니다.

 

내려올 때 엔진브레이킹 및 풋브레이크를 병행하면 제동용량도 여유롭습니다.

 

(간혹, 브레이크 용량이 부족한 차들은 아무리 엔진브레이크+풋브레이크를 병행하며 내려와도 매캐한 브레이크 냄새와

 

함께 페이드현상이 올 수 있을 정도로 경사가 심한 곳이지요....) 

 

메가마트 앞을 지나, 메트로시티쪽으로 뚫린 새길에 차량이 별로 없어서 풀가속을 시도해 봅니다.

 

음.....답답하지는 않으나, 시원한 가속은 아닙니다. 오히려 4,000rpm을 조금 넘기면 가속이 약간 더뎌지는 느낌.....

 

역시 SOHC의 숙명인건가요?

 

(하지만 수치상 웬만한 DOHC와 동일한 영역에서 최대토크와 출력을 발생시키는 토크곡선...)

 

이기대에 진입하니 주말인지라 차량들이 많아서 본격적으로 달릴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틈틈히 코너링이

 

가능하였습니다.

 

일단 롤이 거의 없고, SUV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경쾌합니다.(박서엔진으로 인한 낮은 지오메트리의 강점)

 

그리고 약간의 오버스피드로 진입 해 보았는데, 차가 알아서 커버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그렇다고 재미가 없진 않구요...

 

AWD의 능력에 대한 감탄사만....) VDC도 기본장착 되어있지만 개입은 하지 않았습니다.

 

(개입 시점도 상당히 늦다고 합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이 되어야 그제서야 개입한다는 영업사원의 말씀)

 

어떤 느낌이냐면 타이어는 슬립이 일어나지만, 내장 된 LSD가 성실히 작동하면서 차량의 뒷쪽을 바깥으로 빼주는....

 

굳이 턱인테크닉을 구사하지 않아도.....그냥 악셀만 밟고 있어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이 동작은 매우 부드럽게 이루어지므로, 위화감은 없습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느낄 수는 있습니다.

 

타이어가 요코하마 지오랜더 225/55/17사이즈였는데, 4계절용 타이어지만, 스포츠 타이어를 장착한 듯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AWD차량의 잇점을 십분 이끌어낼 수 있는 좋은 세팅이었던 것 같습니다.

 

익스테리어보다 더욱 수수한 인테리어를 살펴보도록 하지요.....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거짓말 좀 보태면, 핸들, 계기판, 비상등스위치, 공조장치 스위치, 그리고 7인치 매립형 네비게이션을 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후방카메라, 전동식 운전석시트 & 미러, 앞좌석 열선시트, 크루즈컨트롤, 하이패스내장형 ECM룸미러

 

(ECM룸미러 이건 피아노블랙인테리어와 묶어진 일종(?)의 한국형 옵션입니다.), 후방감지장치 등 있어야 할 옵션들은 모두 장착되

 

어있습니다. 특히 뒷좌석의 경우 가운데 좌석도 천정에서 내려오는 방식의 3점식이며, 유아용 카시트 고정장치도 마련되어있다고

 

합니다.

 

구매대상 : - 이제 결혼적령기가 되었거나, 혹은 가정적인 남편의 패밀리카, 아내용 차로서 최고....

                  - Form follows function에 동의하는 분들

                  - 짐공간은 필요하지만, SUV는 싫고, 승용웨건은 살만한 차가 없다고 느끼시는 분              

                  - 수입차를 타지만, 수입차 탄다는 눈총은 받기 싫으신 분들

                  - 감가상각을 생각하지 않으실 분들....혹은 10년이상 타고다닐 계획이 있으신 분들

                  - 아웃도어를 즐기거나, 가벼운 임도주행을 좋아하시는 분들

                    께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은 차량입니다.

                  - 수입차는 무조건 럭셔리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가지지 않으신 분

                   

천호식품 회장님 광고가 떠오릅니다...

 

'참 좋은차인데.....이걸 말로 할 수는 없고....아무도 몰라주네..'

 

너무나 실용적인 가정적인 젊은 아빠의 차 이지만, 그렇다고 운전재미를 아예 손 놓지 않은 차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새 프로모션도 걸려있어서 조건도 좋으니, 실용적인 패밀리카를 구입하실 예정이신 분들은 백문이 불여일견...

 

한 번 매장방문하셔서 시승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