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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이후 마크리) 수동은 아직은 레어 아이템이고

시승기도 흔치 않기 때문에(아래 하나 있네요..ㅜㅜ)

테드 고수분들의 시승기 가운데 감히 적어봅니다.

 

명분은 와이프차로 산거지만.. (것땜에 수동 따게 고생 좀 시켰죠)

사실 집안에 수동 한대 있음 좋겠다는 제 욕심에 장만하게 됐습니다.

마크리 재즈 고급에 에어컨, ABS, 커튼에어백 옵션입니다.

에어컨에 필터도 있고 사이드 에어백은 기본이랍니다. ㅎㅎ

컬러는 벨기에 브라운.. 생각보다 색이 깊더군요.

혹시 모를 스페어 보험 경력을 위해서 제 명의 대비 한 십만원 더주고 와이프 명의로 했습니다. 와이프 너무 좋아하네요^^

참고로.. 경차여서 그런지 새차에 경력없는 오너임에도 자동차 보험 풀옵션이 정말 싸네요. 

먼저 와이프 연습을 위해 장만한 차는 티뷰론 1.8 수동(테드에서 팔았습니다.)이였고

이전에 운용했던 수동 차량은 엘리사였습니다.

 

외관은 경차임에도 나름 씩씩하게 생겼고

내장도 깔끔하고 괜찮습니다. 

야간에 게이지, 오디오 및 공조장치 조명이 참 예쁘고

특히 약간 마이너한 스티어링 휠 그립감도 좋고 가볍지도 않아 좋습니다.

다들 지적하시는 디자인 위주의 디지털 RPM게이지는 생각보다 시안성이 괜찮습니다.

 

1,000km 까지는 나름 길들이기라고 3,000rpm 에서 변속했으며(2,000rpm을 생각했으나 힘약한 경차 특성상 불가능 하네요.)

인수한지 이제 2주째고 주행거리는 한 800km 지만 나름 고속도로, 국도, 시내.. 다양하게 주행했고

휠 타이어에 몇가지 변화도 줘봤습니다.

 

경차이므로.. 우선 연비 얘기..

결론부터 얘기드리면 기본적으로는 연비가 좋지만 힘이 약하므로 작은 변화에 민감하네요.

토크가 장점인 디젤차를 타온 제게는 신기하고 재밌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이런 느낌이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차 출고하고 인수를 위해 창원 공장으로 직접 내려갔습니다.

(새차 살때는 항상 이렇게 합니다. 새차 인수 과정의 설레는 맘을 즐기죠^^)

기름 가득 채우고 창원에서 서울까지 올라와서 확인한 연비가 20.4km 이네요.

혼자 운전이였지만 새차이고 에어컨도 2단으로 계속 유지한걸 감안하면 선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때 휠 타이어는 14인치 깡통휠에 순정 155 타이어였습니다.

그 후 모양 좀 잡아보려구 15인치 카피휠에 185 타이어로 업그레이드 한 후

와이프와 13kg 애기와 함께 마트, 백화점 다닌 연비는 8.5km로 떨어집니다.

도저히 용서 안되는 연비에 15인치 순정휠에 순정 165 타이어 구해 바꿨습니다. 

연수원 들어간다고 어른 두명(전무님 포함.. 픽업에 경차가 나오니 적잖게 당황하시네요.^^)태우고

고속도로, 국도 섞어서 다닌 연비가 18~19km 정도로 나옵니다.

트립컴퓨터보다는 가득 채우고 다시 주유하는 방식이였으므로 나름 정확했을듯 하네요.

참고로 연료통은 35리터랍니다.  귀엽죠?^^

2,000km 넘어가면 연비가 좀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행 성능..

우선 엔진은 블럭과 피스톤만 다른 젠트라 엔진 이라네요.

기본적으로 좀 쪼면서 엑셀을 밟아줘야 겠다.. 라는 느낌입니다.

디젤차로 바꾼 후론 토크 믿고 차간 거리 길게 띄우고 느긋하게 운전하는 스타일이여서

적응하기 전까진 좀 어색했습니다.

동호회를 보니 이 부분도 2,000km 넘어가면 더 가볍게 나간다고 하니 두고 보렵니다..

그리고 지금은 3,000rpm까지만 밟고 있지만.. 그 이후에 더 힘이 붙는다고 합니다..

쥐어 짜라는 얘긴지..경차로썬 좀 안어울리는 셋팅인듯 하네요

엑셀링 느낌이 위에 언급한 휠타이어 변경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힘이 약하다 보니 15인치 카피휠에 185타이어 조합은

엑셀을 1/3정도는 더 밟아 줘야 할 정도로 변화에 민감합니다. 조수석에 있던 와이프도 느끼더군요.

오토에 사제 휠, 넓은 타이어 조합의 경차 오너분들 대단하시다고 생각합니다.

순정 15인치에 165 조합은 14인치 깡통 조합과 거의 비슷한 느낌이고요.

힘이 약한 차다 보니 작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주네요.. 

 

마크리는 엑셀도 그렇지만 클러치도 유격이 좀 있어서 깊게 밟아줘야 합니다. (클러치도 엑셀도 좀 조정할까 생각입니다.) 

기어비는 1단은 좀 민감하고 2단은 느긋하며 3단, 4단은 일반적이고 5단은 깊게 안밟아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5단 3,000rpm에 100km 입니다.

첨언하면.. 기어봉은 길지만 넣는 느낌이 짧은 스트록이며 덜렁거리지 않고 절도 있어 좋습니다.

빠른 변속이 가능합니다.

 

마크리 타면서 인상깊은게 하체 성능과 주행 안정성 그리고 브래이킹이였습니다.

고속도로로 올라오면서 네비 없는 초행길이므로 인터체인지를 몇 번 놓칠뻔해서

나름의 고속(110km) 급차선 변경으로 들어가곤 했는데

별 다른 히스테리 없이 자세 무너지지 않고 잘 들어갑니다.

얼마전에 마크리 수동을 구입한 서울의 한 유명 와인딩 동호회의 한 지인 말씀이

북악이나 갈마에서 와인딩시 코너링은 매우 안정감있고

일반 오너는 좀 당황스러울 정도로 뉴트럴 성향이며

거의 모든 코너는 브래이킹 없이 불안하지 않게 돌아나갈 정도라고 하네요.(물론 엔진 한계 때문이겠지만..)

의외였고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그리고 과속방지턱이나 다리 이음새를 나름의 속도로 지나가도

기존 경차의 경박스런 느낌은 없습니다. 강성이 받쳐주는 느낌이네요.

브래이킹도 경차에는 과분할 정도입니다.  

밟는 만큼 서주고 예상한 지점에서 멈추네요.(사실 티뷰론 탈때는 브래이킹 때문에 당황한 적이 많았습니다.)

 

소음은 생각보다 조용합니다.

특히 아이들링시는 좀 과장하면 소나타만큼 조용합니다.

그리고 알피엠이 올라가도 제 기준으로는 받아드릴만 합니다.(디젤차를 타서 그런듯..^^)

 

그리고 경차임에도 유아 카시트 장착 시스템인 ISOFIX가 기본 장착입니다.

언제나 애기 생각이 먼저인 아빠 입장에 반가운 사양입니다.

 

마지막으로 단점들....

시트가 좀 불편합니다. 옆구리 지지는 맘에 드는데 요추받침이 없어 허리가 좀 불편하네요.. 시트 높낮이도 없고..

그리고 시트에 붙여서 내렸다 올리는 방식의 암레스트 높이가 애매합니다. 변속시에 팔걸이가 걸리적 거립니다.

A필러가 너무 두꺼워 시야를 가립니다.. 이 부분은 안전을 위한거라 하니 이해해야죠.

수동은 무선 도어 리모컨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경보기 달아 해결했습니다.

타이어 리페어킷만 있고 스페어 타이어가 없습니다... 사이드월 터지면 대책이 없네요.^^

트렁크 배선이 밖으로 드러나 있고 매트가 트렁크 바닥에 꼭 안맞습니다.. 출고장에서 대기중인 다른 차들도 같네요..

USB 잭이 일반적이지 않고 휴대폰에서나 쓰이는 소형입니다.. 젠더를 넣으라는데 애니콜도 아니고.. 쩝.ㅜㅜ 

 

머.. 단점들이 다행히도 제가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부분들이기에

기본적으로 여러 면에서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고유가 시대에 좋은 연비 확인하며 기름넣을때나

톨게이트에서 천원 2~3장만 내면 가라고 할때.. 은근 쾌감이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차에 넣은 첫 CD가 애기 땜시 동요입니다.

그런데 경차에 애기태우고 동요틀고 다니는게 은근 신나고 어울리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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