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동호회에 작성한 글이라 문체가.. ^^
처음 작성해보는 시승기라 좀 엉성하고 지극히 주관적임을 밝혀둡니다.

시승차사양 V6 3.0 E-VGT
전장 4,840mm
전폭 1,970mm (사이드스텝 적용시)
전고 1,805mm (루프케리어 적용시)
배기량 2,959cc
최고출력 240/3,800 ps/rpm
최대토크 46/1,750~3,500 kg·m/rpm
연료탱크용량 78 l


베라크루즈(VX300) 시승기

주차되어있는 베라크루즈 조수석에 일단 올랐다. (운전석에는 다른 사람이... ^^)
문마다 스테인레스 도어스커프가 적용되어 있었고 도어스커프에 유기EL이 적용되어 문 열림시 푸른 조명이 나온다고 했는데 낮이어서 제대로 보지 못했고, 도어 커티쉬 램프는 LED가 적용되어 시인성이 향상되어 있었다.
시트는 그레이 원톤 가죽시트였고 센터페시아 상단은 검정색, 하단은 그레이, 중간 띠는 우드그레인에 은색으로 실선이 되어있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온갖 편의사양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어서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인데
시승한 VX300의 경우 좌우 독립식 풀오토에어컨(뒷좌석은 독립적으로 적용 가능), 1, 2열 열선시트, 7인치 DVD 네비게이션(터치스크린, 6매 인대쉬 DVD체인저), 천장과 2열 B필라의 송풍구, 10개의 JBL스피커가 제공하는 5.1CH 사운드, 룸미러, 백미러 ECM적용, 운전자 2명의 시트 및 백미러, 휠의 위치 기억시스템, 2, 3열 시트의 등받이 각도 조절가능, 컨버세이션 미러(고개 돌리지 않아도 뒷좌석의 사람을 볼수있는 거울), 썬바이저 조명과 2% 부족한 공간을 매꿔주는 확장식 썬바이저, 시인성과 멋진 디자인의 LED램프 클러스터, 선루프, 사이드 스텝, HID 등등 수많은 편의사양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었다.

시승전에 본 베라크루즈 홍보사이트에서 240마력 V6 3000cc 디젤, 6단 오토미션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는 와 닿지가 않았다.
일단 운전석에 앉아 가볍게 한바퀴 돌아본다. 브레이크 성능이 여타 오토미션 차들과는 틀리다.
살짝 밟는 순간부터 답력이 작용, 발냄새만 맡아도 선다는 속된 말이 저절로 떠올랐다. 나중에 카다로그를 보니 전륜 17인치, 후륜 16인치 디스크 브레이크와 9"+10" 대용량 부스터가 적용되어 있었다.

주행성능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전혀 부족함이 없는 힘"이었다.
총중량은 모르겠지만 베라크루즈와 크기가 비슷한 일행의 카니발과 언덕을 60km/s의 속도로 올라가다가 과연 240마력이란게 어떤 것인지 궁금해져서 악셀레이터에 힘을 살짝 실었다. 한 1/5정도 밟은 것 같았는데 순간적으로 언덕을 치고 올라간다.
코너가 나올때까지 10초정도 시트에 살짝 몸이 파묻힐 정도의 파워로 경사 7도정도의 언덕을 넉넉하게 올라간다.
풀악셀도 아니었다. "카니발은 어떻게 따라가라고 그렇게 가냐?"는 무전소리에 속도를 줄인다. ^^;
좀 지나 오토바이, 스쿠터가 10여대쯤 무리 지어 가고 있다. 졸졸 쫓아가다가 추월을 시도, 살짝 경사가 있었고 이번엔 2/3쯤 악셀레이터를 밟는다. 아까보다 더한 펀치력으로 차가 튀어나간다. 오오~~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청평댐에서 경춘가도를 타지않고 남이섬 뒷쪽으로 들어가는 호반도로를 따라 남이섬으로 갔는데 와인딩이 어느정도 있는 도로였다. 그 큰 덩치가 큰 쏠림없이 왠만한 코너는 편하게 돌아나갈 수 있었다. 굽이굽이 브레이킹, 악셀링을 반복하며 돌아나가는데도 무르지않게 셋팅된 서스펜션이 잘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타이어폭(245)때문이었는지 약간 노면을 타는 느낌은 있었다.

코스가 서울외곽-호평ic-샛터-경춘가도-남이섬-춘천-102보충대였는데 서울외곽도로에서 잠시 밟아본 느낌은 변속충격도 없고 디젤차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의 정숙성과 디젤특유의 진동이 없는 관계로 살짝 심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6단 자동미션과 V6 3000cc이 만들어낸 걸작이라는 평을 하고 싶다.
창문을 열면 디젤특유의 엔진음이 들리는데 창문을 닫으면 바깥세계와는 결별이다. 그러다 악셀레이터를 조금이라도 깊게 밟으면 절제된 포효음과 더불어 펀칭감을 선사하며 차는 달려나간다.

2미터에 달하는 전폭(1970cm:사이드스텝포함), 5미터에 달하는 전장(4840cm), 1.8미터의 높이를 가진 큰 덩치가 숨소리도 내지않고 질주하는 모습은 시승내내 주위 사람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춘천마라톤 후미를 쫓아갔던 관계로 서행하느라 마라토너들과 마주치는 차량에서의 시선들. 그 시선들이 부담스러우면서도 베라크루즈가 주는 고급스러움에 나도 한층 격이 높아진듯 잠시 우쭐해지기도 했다. ^^;

제로백이나 추월시 알피엠 상승정도등은 운전하는 관계로 체크해보지는 못했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것만을 말한다면 여타 외제차를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한 탓일지, 베라크루즈가 주는 감동이 너무 큰 탓일지 "흠 잡을 곳이 없다"이다.
딱 하나, 브레이크의 초기답력과 응답성은 아주 훌륭한데 중간이후 완전히 제동되기전에 약간의 밀린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기본가격이 3천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이라 넘치는 힘과 정숙성에 반했으면서도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할 것 같은 느낌.. 이 둘은 제외한다면 난 4시간에 걸친 베라크루즈 시승에 100점을 주고 싶다.

다음에 시승기회가 또 생긴다면 포천 내촌이후부터 이동까지 뚫린 적당한 경사와 긴 직선로를 가진 47번 국도를 달려 4000알피엠에서의 느낌을 느껴보고 싶다......

EFG036 웅휘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