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 2륜 TLX 최고급(파썬+통풍시트)출고 후 1달만에 4천 키로를 돌파하였습니다.

구매 동기

쿠페 오너 입장에서(BMW E46), 높은 시야 + 2열을 젖히면 만들어지는 간이 침대에 누워 트렁크를 열고 바깥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SUV는 예전부터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주관적이지만 처음 본 순간 눈을 떼기 힘들었던 멋진 디자인과 261마력 현기차 자랑인 TGDI엔진도 끌렸구요.

결정적으로 해외(미국)판매대비 내수 스포R TGDI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해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Power Train

인터넷 시승기의 스포티지 4륜 터보의 글을 읽으면 추월 가속력에 대한 평가가 너무나 좋았고, 그때 이보다 더 가볍고 동력손실 없는 2륜은 어떨까 기대했었는데요.

가솔린 터보차량은 예전 4세대 GTI 수동을 제외하고는 처음 경험합니다. 터보렉이 다소 존재하지만, 기어 고정 후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대배기량 마냥 2천 rpm 넘어부터  밀어내는 강한 토크감이 일품입니다.

제로백은 평지 기준 GPS 기준 7초 중반정도 기록하며,  높은 차고와 순정 금호타이어의 그저그런 접지력 도움(?)을 받아 30km이내에서도 조금씩 발생하는 휠스핀은 체감 제로백을 그 이상으로 느끼게 합니다.

 

스포티지R 2륜 TGDI의 가속력 정점은 100~180km이라고 생각합니다. 1475kg라는 세단형 TGDI(YF,K5)대비 가벼운 무게와 가속형 기어비가 빛을 발휘하며, 100% 2륜의 토크스티어의 핸디캡으로부터도 자유롭습니다.

해당 영역의 가속은 제가 타본 3000cc 이하 차량 중 최고라 할 수 있으며, 기대만큼 폭발적이진 않지만 어느 영역에서도 힘의 여유가 있으며 전문의 언급과 같이 중저 알피엠 토크가 인상적입니다.

 

SUV로서는 상당히 낮은 차고에 유선형 디자인이 채택되어 있지만, 180km 이상에서 가속이 둔화됨을 느껴집니다.

공기저항이 주 요인이겠으나 엔진과 미션자체의 고속 가속 능력이 중속대비 부족하다 생각이 듭니다.

 

2.0TGDI의 배기량대비 출력과 파워가 뛰어난 건 사실이지만 독일차 261마력 수준을 기대하면 아쉬움이 분명 남습니다.

현재 세컨카인 bmw e46 325쿠페 수동과 같은 구간에서의 속도제한까지의 도달 속도를 비교하면 스포티지R이 직진 가속력에서 우위를 점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자동미션과 SUV 공기저항의 핸디캡이 있지만 비슷한 무게의 70마력 낮은 차량과 비슷한 성능을 낸다는 건 수치보다 내실을 더 기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Body & suspension

최근 현기차 안전성 테스트와 비틀림 강성 수치가좋다고 합니다. 주행시 느낌도 탄탄하며 파노라마 썬루프에서 잡소리가 심하지 않은 부분은 만족하는데, 달리면서 차체 탄력성이나 쫀득함이 느껴지지 않아 운전재미는 떨어집니다.

 

하체는 생각보다 많이 단단하며 개인적으로 젠쿱보다도 더한듯.. 일상 주행에서 롤링은 일단 세단대비 적습니다.

승차감은 튄다는 느낌이며, 1열은 그나마 괜찮은데, 2열은 확연합니다. 쏘나타 터보도 많이 시승해봤지만 2열 승차감 쏘나타가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가족의 승차감을 생각한다면 무조건 세단입니다.

고속에서도 단단한 서스에 힘입어 롤링과 피칭은 적지만 차는 살짝 떠가는 감각입니다. 이건 서스의 세팅문제가 아니라 메이커의 차체설계에 기인한 듯 하며 높은 차고의 SUV이기 때문에?라고 답하기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BMW의 X3와 13년이 지난 X5를 타보면 SUV라도 고속에서 차가 묵직하면서 쫀득하게 지면으로 당겨지는 느낌이 일품이죠, 안타깝지만 스포티지나 쏘렌토에서 이런 느낌 받는다는 건...아주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180km으로 달리는게 재미있는게 아니라 무섭습니다.  코너를 만나면 등골이 오싹해서 악셀도 브레이크도 못 밟고 그냥 핸들만 조작해서 돌아나갑니다.

달리고자한다면 필히 하체보강을 요구되며, 사실 한다고 해도 롤링 피칭 밸런스는 좋아지겠지만 차체 운동 성능 등 태생적인 부분까지 바뀔지는 재고가 필요합니다.

물론 X시리즈와 직접 비교가 어렵습니다만, 하지만 디자인과 수치상 엔진출력만 보면 세계 명차와 비해도 크게 뒤질 게 없어보인다는 게 문제입니다. 요즘엔 가격도 그에 근접해진다고 하는데 타면 탈수록 느끼게 되는 운동성능 부분도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요?

물론 아직까진 가격대 성능비로 생각한다면 위의 프리미엄급 SUV는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릴 수 있지만 가격대 성능비는 향후 당분간은 중국산 자동차들의 대명사가 될 훗날도 대비해야 하겠지요.

 

차대와 주행밸런스는 불만이지만 MDPS의 단점은 크게 못 느끼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듯이 꾸준히 보타를 해줘야 한다는 데 저는 160km의 속도에서도 핸들만 꼭 쥐면... 아직 핸들에 대한 문제는 인식 못하고 있습니다.

핸들링 자체를 세컨카인 BMW 3쿠페와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단순 핸들 무게로는 스포티지가 좀 더 무거워 은근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Brake

비슷한 출력의 젠쿱2.0보다는 많이 작고, 쏘나타K5 터보보다도 좀더 작아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261마력대비 분명 아쉽지만.. 중량 1475kg 대비하면 부족함 없어 보이구요.

컨셉이 제네시스 쿠페처럼 달리고자 하는 차량이라면 문제지만, 스포티지와 같은 SUV에 디젤과 같은 브레이크 넣고 차 값을 높이지 않는 것도 상당히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달리고자 하는 사람이 브레이크 업그레이드를 하면 보증수리에서 제외 되는데, 이런 소비자 불편함을 위해서라도 쏘나타 터보와 같이 순정으로 하체/브레이크 등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패키지를 만들어주면 좋을 듯 하네요.

 

 Gas Efficiency

연비부분은 만족합니다. 안 밝으면 일반 중형 2.0과 별 차이가 없는 100km 정속 주행시 15km 정도를 기록합니다. 대신 밟으면 3000cc급의 연비입니다.

 

소소한 장점들

1. 순정 HID는 매우 밝습니다. 색상은 노란색에 가까워 다행이지만, 만약 흰색이었다면 다른차들에게 심각한 불편함을..

2. 역시나 가격대비 옵션이 좋습니다. 열선핸들, 2열열선, 운전석 통풍시트, 경사제한시스템 등 안쓰지만 훌륭합니다^^

3. 인조가죽시트인데, 현대기아표 가죽시트대비 질감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탄탄해 보입니다. 내구성에 은근한 기대를 하게 합니다.

4. 생각보다 넓은 실내공간입니다. 소형 SUV라 아반테 수준을 예상했는데, 그와는 비할바다 아니고 K5보다 조금 아쉽다? 할 정도로 실내공간은 넓습니다.

 

 

눈에 띄는 단점

1. 경차 수준의 크락션(마티즈도 요즘 그런 혼 안씁니다.)

2. 55리터 아반떼 사이즈의 연료탱크는 주유소를 자주 가게 함.

3. 플라스틱으로 도배된 내장재 질감(중형급 SUV들도 내장 질감은 안습이더군요)

4. 261마력대비 부족한 브레이크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가격대 성능비를 생각하면 제겐 너무나 훌륭한 차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이 앞으로도 정품 기름에 100% 합성유로 계속 아껴주려 하구요, 모두 자기차 아끼면서 즐거운 드라이빙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