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10000키로가 됐는지는 모르겠으나

(차 출고하는 날 차에 정신팔려서 계기판 사진을 안찍어뒀네요.)

그동안 돌아다닌 곳들이나 엔진오일을 두번 정도 교체한 것에 비춰보면 (보통 3500에서 길게는 5000정도)

얼추 10000km는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름 본격 와인딩 멍신을 만들겠다고 컨셉을 가지고 시작했으나 차 완성되고 연애를 하는 바람에 멍신의 꿈은 멀리 없어졌고 그냥 넓은 중형세단으로서의 역활만 열심히 하고 있네요. (날 따뜻해지고 한번도 못가봤네요.. 빨리 가봐야할텐데..)


대략적인 제원은 그동안 가라지에 적어놓았으니 다들 아실겁니다.

(크레도스 T8D --> 델타 2.7 6단)

느낌들을 적어보자면


1. 엔진이 너무 조용하다.

 --> 정말 이제 달리기 시작하면 타이어 소리가 제일 크게 들립니다. 물론 실내 잡소리도 한몫 하구요. 덕분에 적당한 속도의 크루징에서는 옆자리 사람과 대화가 상당히 용이해졌습니다.


2. 에어콘이 정말 시원하다.

 --> 저 당시 기아차를 처음타다보니 에어콘이 정말 절망이었습니다. 시원하지도 않고 잦은 가스 누출.. 바로 전 차가 신차를 뽑아서 7년을 타는 동안 에어콘 가스를 한번도 충전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송풍구에 물방울이 맺힐 정도로 시원했구요. 크레도스 사와서 정말 미친듯한 에어콘 성능에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이번 스왑을 계기로 정말 시원한 여름을 지낼 거 같습니다. 


3. 코너에서 악셀을 더 넣을 수 있다. 단, 세밀하게

 --> 이건 악셀링과도 관련된 문제인데 T8D가 달려있을 때는 특히 코너에서 악셀링이란 개념이 없었습니다. 배기량 차이도 있었겠지만 코너에서 가속이 더뎠습니다. 덕분에 무조건 훌악셀 ㅋ로 조지게 되었는데 이제는 그랬다가 꼴사운 광경을 연출할 거 같더군요. 특히나 스왑 초기에는 코너에 뛰어들질 못했습니다. 가속관성이라고 할까요? 그게 남아있다보니 몸이 겁을 먹고 그러질 못했는데 이제는 다시 간땡이가 튀어나온건지 차에 적응을 한건지 T8D 탈때만큼 무식하게는 아니지만 스왑 초창기에 비하면 더 과감하게 들이댈 수 있게 되었고 굳이 T8D만큼 과격하게 들이대지 않아도 코너에서 가속이 가능하기에 오히려 차분하게 들어갈 수 있게 된 거 같습니다. 덕분에 미리미리 해놓은 바디보강과 쇽에 대한 세팅치를 좀 더 써먹게 된 느낌입니다. 아마 연애를 하지 않았다면 당장 샵으로 달려가서 바디 보강부분의 볼트를 풀고 다 용접으로 지져달라고 하고 쇽도 더 딱딱하게 했을텐데 당분간은 참아야겠네요 ^^;;;

그리고 악셀을 무조건 많이 넣으면 TCS같은 게 없는 이 차는 휠스핀이 되면서 오히려 손실이더군요. 출발할 때 특히 그렇고 직선 추월이나 코너가속에서도 서서히 스로틀을 열지 않으면 왠지 모르게 멍때리는 느낌이랄까요? 서서히 열어야하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4. 장거리도 이제 좀 더 다닐만 하더라

 --> 사실 T8D를 탈때는 엔진소리 때문에 장거리가 참 부담스러웠는데 스왑 후에는 기름값을 빼고는 정말 편하게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번에 강릉을 가서 양양 속초 인제를 걸쳐 다시 서울로 돌아올 드라이브 코스가 있었는데 성인 넷을 태우고도 스트레스 없이 조용히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5. 근데 기어비는 정말 짧은 거 같아.

 --> GTS2 종감속이 들어가 있다보니 각단 돌격앞으로는 가능하지만 뭔가 좀 허전한 느낌이랄까요? 이번 시즌이 끝나고 곰곰히 생각을 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6. 유류비

 --> 예상은 했지만 이럴 줄은 몰랐네요 ㅋ 스왑 기간동안 기름값이 계속 떨어지더니 스왑 완료 후 매일매일 기름값이 치솟더군요 -_-;; 그리고 1리터의 배기량 차이라는 것은 꽤 크더군요 ㅋ


7. 그래서?

 --> 엔진은 더 손댈 계획이 이제 없습니다. 바디튠을 더 해야하는 게 맞는 거 같습니다. 마저 다 하지 못한 바디튜닝을 해야할 거 같습니다. 당장 브레이크인데... 가속도가 높아진 만큼(무게는 얼마 안늘었음) 브레이크에 부담이 많이 가는 거 같습니다. 약간 문제가 있는 브레이크 시스템이라서 알고는 있었는데 T8D를 탈때보다 좀 더 부담이 많이 걸리는 느낌이 팍팍 드네요. 사실 바디튠을 한다고 하면 차대강성이 많이 좋아진 신차를 사는게 어떠냐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솔직히 요즘 차 운전석에 앉으면 운전할 맛이 나질 않아서 땡기지가 않네요. 집에 새로 뽑은 포르테에 앉아보고 완전 경악한 이후로 새차는 쳐다도 안봅니다. 무슨 세단 시트 포지션이 완전 1톤 트럭 수준이니... 


걍 오일이나 제때 교환하면서 입맛에 맞게 이 오일 저 오일 써보는 정도로만 해볼랍니다.


8. 마치며

 --> 어제 여자친구를 집에 빨리 데려다 주느라 분당수서 도로를 좀 달릴 일이 있었는데 흰색 "11허" 넘버를 한 M3과 달리게 되었습니다. 차는 좋지만 모르겠습니다. 직빨만 빠르고 코너에서 죽어가던데...(악셀을 놓는듯한..) 뒤에 붙었다가 좌선회 코너에서 3차선으로 빠져서 나름 추월라인을 잡았는데(차 본넷이 M3 도어쪽까지 갔음) 받으려면 받으라 식으로 들이대더군요. 난 BMW니깐 보험 빵빵하면 받아봐라 인건지 그냥 무식하게 밀어붙인건지.. 참 꼴사나운 꼴을 보이며 내빼더군요. 저는 내려야해서 내리긴 했지만... 날이 풀리니 정말이지 정신줄 놓고 달리는 인간들이 많아지는 거 같습니다. 특히 요즘 주로 달리는 곳이 분당수서 도로가 되었는데 가관입니다. 저는 무슨 올란도가 수퍼카인 줄 알았습니다. 내부순환보다 분당수서가 더 위험한 도로 같습니다. 차라리 내부순환은 애시당초 길이 꼬불꼬불한데 분당수서는 직선 신나게 달리다 좌우로 몰아치는 코너가 꽤 되던데 직선에 미쳐서 내달리는 SUV들이 날이 풀리니 정말 많아졌습니다. 

봄이 왔어도 운전은 정신줄 꽉 잡고 해야겠습니다.


9. LSD

 --> 이건 사실 스왑하면서 요구사항이 들어온 건데.. 우리 몸이 익히 알고 있는 그 느낌을 반대로 만들어버리는 물건인지라 사실 겁이 많이 나서 못달겠습니다. 


바디가 썩어 문드러지지 않는 한 계속 가지고 탈 거 같네요 : )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