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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http://www.testdrive.or.kr/boards/1768020


난감한 상황에 당황했는데, 테드 회원분들의 자세한 설명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다시는 저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습니다. 


테드 분들의 답글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따끈한 시승기 하나 올립니다. 


제가 저 일을 겪은 것이 주말이었는데, 월요일 전까지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240마일이나 떨어진 곳이어서, 결국 렌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평소에 관심있던 2015년 머스탱으로 했습니다. 원래는 쿱을 몰아보고 싶었는데, 쿱은 없어서 컨버터블로 했습니다.  750마일 밖에 안 뛴 새차였습니다. 오너 메뉴얼 등 문서들도 비닐도 안 뜯은 상태여서 제가 처음으로 뜯었네요. 


제가 마침 작년에 2014년 머스탱 컨버터블을 렌탈카로 몰아본 적이 있어서, 이번 차와 좋은 비교를 할 수 있었습니다. 


몇가지 느낀 점들:

----외관

멋있습니다. 3개 줄 들어오는 데이라이트 나오는 헤드라이트도 멋지고, 어둑 해지면 양쪽 문을 열때 바닥에 투사되는 말 모양의 머스탱 로고도 멋집니다. 2014년 형 컨버터블은 탑을 접으면 접힌 부분이 좀 마무리가 덜 된 느낌었는데, 2015년 형은 그 부분도 매끈하게(납작하게) 잘 접힌 것 같고요. 기분 탓으로 이렇게 느낄 지도 모르지만요...

스마트키라, 별다른 조작 없이 문을 열고 잠그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냥 다가서만 열리고, 떠나면 자동으로 잠기고...)


----내장

2014년 형과는 비교가 안 되는 듯 합니다. 제게는 굉장히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온갖 화려한 기능들 (트랙모드 등 4가지로 선택 가능한 모드, 3가지로 선택 가능한 스티어링 휠 세기, 


그리고 0-60, 0-30 등 측정기능, 60-0 등의 브레이크 측정 기능, 가속계 미터, 오일온도, 실런데 헤드 온도, 터보 부스트 압력 게이지...  등의 정보들이 타코미터와 속도계 사이의 화면에 다 표시 가능합니다. )


도 기능들이지만, 각종 버튼들의 배치가 상당히 세련되었다 싶습니다. 화면은 터치라, 모든 기능을 화면 상에서 할 수 있지만, 화면 바로 아래의 버튼들로 냉/난방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중복되는 기능들이죠)

듀얼 클라이미트 컨트롤

열선 좌석

통풍 좌석

모두 가능합니다. 


---- 컨버터블 탑

2014년 형에서는 운전석과 조수석 양쪽 레치를 각각 풀러야 열 수 있었는데, 2015년 부터는 그냥 가운데 손잡이를 내린후 돌리면 양쪽이 동시에 풀립니다. 열고 닫는 것이 훨씬 편해졌죠. 


---- 공간

널찍합니다. 제가 키가 182cm인데,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고요. 다만 제가 편하게 의자를 조절하면 뒷 좌석에는 성인이 타는 것이 불가능하리라 봅니다. 아주 어린아이는 탈 수 있겠네요. 머스탱의 뒷좌석은 포르쉐 911의 뒷좌석 보다 나을게 별로 없지 않나 싶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물론) 텔레스코픽입니다.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조작해야 하나 난감했습니다. 조작 버튼을 못 찾았으니까요. 그래서 이게 뭔가.. 하고 실망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아내가 이렇게 좋은 차가 어찌 그거 하나 없겠냐 하면서 오너 메뉴얼을 뒤지더니 방법을 찾았습니다. 스티어링 칼럼 오른쪽 하단에 락이 있었습니다. 


가죽 의자는 바닥을 앞뒤, 높이 조절은 전동식, 등받이 눞이는 것은 수동, 요추 받침대라 하나요...그 의자 가운데가 오목/볼록하게 조절되는 것은 전동이었습니다. 


트렁크가 문제인데... 공긴이 별로 없습니다만.... 한편 뒷좌석으로 앞으로 접으로 노력하였으나 하지 못했습니다. 오너스 메뉴얼에는 일부 모델의 경우 접힌다고 하는데, 아내랑 둘이서 열심히 연구해봤으나 결국 못 했습니다. 


제 차인 사브9-3를 찾아가는 길에 윈터 휠&타이어 2개를 차에 실어야 했습니다. 하나는 트렁크에 들어가는데, 다른 하나는 도저히 트렁크에 넣을 수 없었습니다. 뒷좌석을 접을 수 있었다면 그것도 넣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만... 결국 할 수 없이 박스를 뒷 좌석에 받치고 그 위에 휠을 넣었습니다. (새 차라 지저분한 휠을 뒷좌석에 그냥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휠만 2개였으면 트렁크에 무리 없이 들어갔겠지만, 타이어가 장착된 상태라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때 컨버터블의 힘이 드러났는데, 탑을 내린 상태로 그냥 짐을 뒷좌석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쿠페였다면 이렇게 하기 힘들어 힘들게 힘들게 구겨넣었을 겁니다. (아니면 쿠페는 뒷좌석이 접혀 트렁크에서 넣었을지도)


컨버터블에서 뒷좌석이 안 접히는지는 저도 확실히 모릅니다. 과거 머스탱 들에서는 컨버터블은 뒷좌석이 안 접혔다는데, 2015년 모델은 모르겠네요. 설명서로는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심지어 아기가 있어도, 뒷좌석에 카시트 설치하고 아기 올리고 내리는데 컨버터블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경험이었습니다. 


 ---- 퍼포먼스

정작 이걸 테스트하질 못했습니다. 240마일 동안 아내랑 돌아오면서 딱히 뭘 테스트할 수는 없었고, 렌트한 이틀동안 풀악셀 한 번 안 해봤으니까요. 다만 2.3리터 4기통 터보엔진의 310마력 출력은 충분한 것 같았습니다. 작년에 몰아본 2014년 머스탱 컨버터블의 6기통 300마력 엔진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제 사브 9-3보다 실제 가속력이 약한 느낌이었으니까요. 하지만 2015년 모델은 힘이 넘치는 듯 했습니다. 


---- 변속기

2014년 형에 비해 장족의 발전이 있었습니다. 2014년 때는 변속 레버로 했는데, 버튼식(?)으로 작동방식에 이질감도 있고, 수동모드 변속 속도도 느리고 울컥거렸습니다. 특히 2단 엔진브레이크 걸고 다시 3단으로 올릴 때 울컥거리는 것은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러나 2015년 형은 패들 쉬프트에, 변속 속도도 상당히 빠르고 부드러웠습니다. 2--> 3단 전환도 요령만 익히면 훨신 부드럽게 변속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돌아다닌 곳이 경사가 많아 2단, 1단 모드를 매우 편리하게 사용하였습니다. 



-------기타 이야기

사운드 음질을 확인하고 싶어 마침 AUX 선이 없었고, 블루투스 연결은 오직 차가 정지할 때만 가능했습니다. 거의 대부분 고속도로 운전이라 정지할 일도 없었고, 정지한 상황에서도 Sync 앱이 있어야 연결 가능하다 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라는데,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조수석에 앉은 사람도 조작할 수 없게 한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하기야, 차를 정작 소유하게 되면 블투 연결은 처음에 한번 하고는 나중에는 자동으로 연결되니까 이렇게 한 것이긴 하겠습니다만....

Sync앱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정작 Android의 Playstore 에서 Ford 의 Sync앱을 찾으니 몇가지 뜨는데 뭐를 설치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포드 공식 홈페이지에도 앱 링크 하나 없네요... -.- 결국 블루투스를 통한 음질 테스트는 못 했고, 라디오만 들었습니다. 라디오 음질은 좋은 듯 합니다.... (이 차로 거의 9시간을 몬 것 같은데 그 동안 라디오만 몇 번 들었습니다...)


설명서가 이상하게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분명 뭔가 설명은 하는데 읽고 또 읽고.. 해야 간신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할까요. 아마도 제가 지금껏 몰아봤던 차들 (대부분 스웨덴차들...) 과 기능과 버튼들이 많이 달랐던 때문인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설명서를 좀더 이해하기 쉽고 친절하게 썼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4인승 컨버터블을 타면, 어디 한적하고 최대한 어두운 곳에 주차하고는,  탑열고 의자 뒤로 젖힌 다음 아내랑 같이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것이 꿈이었습니다만, 

이건 어째선지 작년에도 못 했고 올해도 안 되었습니다. 일단 지난 주말이 너무 추워서 탑 다운 하면 다시 닫고 싶은 생각만 들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의자를 뒤로 젖히면 정말 얼마까지 젖혀지는지 (왜냐면, 뒷좌석이 그리 멀지 않아, 완전히 안 접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되어...),  과연 편히 누워 밤하늘을 볼 수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이 차를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았습니다. 새차 가격 3만 달러 정도의 가격은 정말 매력적인 가격이긴 합니다. 이정도 패키지를 가진 다른 회사의 컨버터블 가격들에 비하면 정말 매력 넘치는 가격이죠. 


그런데 저는 단 한 가지 이유로 이 차를 사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장거리 주행시 제게는 허리가 너무 아파요. 


빌린 첫날 4시간 가까이 주행해야 했는데, 주행 시작 후 한 시간 정도 지나자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운전 내내 이래 저래 시트 포지션 바꿔보며 적응하려 애썼지만 결국 안 되었습니다. 4시간동안 앉아서 운행해도 허리에 통증은 커녕 체감상 몸이 운전을 한 것인지도 몰랐던 볼보 S60R의 시트와는 천지 차이이고, 당장 제 낡은 2002년 사브 9-3보다 훨씬 못한 시트였습니다. 


다음 날은 아내가 몰았는데, 아내는 저보다 훨씬 건강해 허리는 안 아프다 했지만, 그러나 사브의 시트가 훨씬 편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차가 S2000이나 미아타 같이 어차피 장시간 고속도로 운전 같은 개념은 그냥 내다버린 철저힌 단거리 퍼포먼스 위주의 차였다면 이런 시트도 상관 없었을 겁니다. ( S2000도 고속도로 2시간 정도 운전하면 허리 상당히 아프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건 엄연히 GT카의 개념이고, 

단거리 퍼포먼스 차 같은 날카로운 운동성, 반응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실제 운전하는 느낌, 서스펜션 세팅 등등은 그냥 소나타나 혼다 어코드 등을 모는 것 같았습니다. 차라리 스즈키 키자시가 핸들링은 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면, 역시 2015년 머스탱은

그 독특한 스타일링과 멋진 내/외장 디자인 

그래도 쓸만한 6단 자동 변속기 (수동은 모르겠네요)

그리고 말도 안 되게 저렴한 컨버터블 옵션


등으로 승부할 수 있는 차 같습니다. 그러나 차와 일체가 되는 긴밀하고 긴장감 넘치는 느낌은 찾기 힘들고요. 그러면 역시 미국차의 장기라고들 하는, 고속도로를 장시간 동안 크루징 할 수 있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할 텐데, 제게는 그러기에는 허리가 너무 아프게 만든 차였습니다. 이게 스포츠카이기 때문이라는 것은 변명이 되지 않는게, 볼보 S60R도 스포츠카지만 시트는 비교도 안 되게 편했습니다. 


이런 점은 10, 20분 정도 하는 단시간 시승으로는 알 수 없는 점인 바, 제 시승기가 머스탱을 고려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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