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지강입니다

 

친한 지인의 차가 Gemballa 에서 튠한 Cayenne Turbo여서 자주 운전하게 되는데, 시승기 올립니다 

 

필자의 Car Life를 돌아보면 승용차 혹은 스포츠카보다 SUV와의 인연이 더욱 깁습니다. 면허증을 따자마자 쌍용에서 막 나온 무쏘 3.2가솔린을 몇년간 이용하며, 200km/h의 경지를 넘어서, "와 세상에 이렇게 잘나가는 SUV가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은 후 지금 대략 15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후 G300, Brabus G500, G55 AMG, Cayenne S, Cayenne Turbo, Hummer H1, Range Rover Supercharger 신형 ML 350, ML 550과 국내 V8 4.6 모하비, 3.2 가솔린 렉스턴등 여러 SUV를 짧지않은 시간동안 저의 곁을 지나가거나 장시간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500마력을 우습게 넘겨버리는 SUV들이 다수 나왔고, 그 전쟁에 불을 붙힌 장본인은 Cayenne Turbo라 생각합니다.

 

시승차는 Facelift가 된 Cayenne Turbo였으며, Gemballa 21인치 휠, 풀배기, ECU 등으로 튜닝되어 있어, 약 580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하더군요. 저가 잠시 소유했던 Cayenne Turbo는 구형 모델이였으며, 이 시승기는 Cayenne 을 소유하지 않았던 관점에서 적겠습니다.

 

우선 외간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는 가히 숨을 멈추게 할 정도 입니다. 휠아치를 꽉~채우는 검은색 21인치 휠과 Porsche 튜닝의 최고봉을 뜯하는 Gemballa 스티커들이 이차의 숨겨진 무시무시한 힘들을 예고 합니다. 실내로 들어서면  가죽과 Alcantara로 치장되어있으며 뒷자석에 옵션으로 달린 모니터등의 품질감들이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Cayenne 차체와 비슷한 모양의 키로 왼손으로 시동을 걸면, Gemballa배기 때문에 동네전체가  마치 폭탄맞은거 같은 우렁찬 소리를 내며 잠에서 깨어납니다.  사실 순정 Cayenne 배기는 성능에 비해 상당히 조용한 편이고, 특히 국내 정식 수입되는 차들은 더욱 심합니다. 하지만 Gemballa 배기는 V8엔진의 저음 소리를 상당히 강조했으며, 음량또한 대단하고 AMG V8의 배기음을 넘어 원조 머슬카의 배기음 또는 Harley Davidson의 배기음을 보청기를 끼고 듣고 있는거 같습니다. 911 Flat 6 엔진의 배기음을 사자의 포효소리와 자주 비교하는데, 이 차의 배기음은 성난 하마의 포효소리 같습니다. 솔직히 부잉음이 강한편이어서 시내에서 타고 다니며 머리가 아프지만, rpm이 올라가면 비교적 조용해지기 때문에, 부잉음을 피하기 위하여 자동적으로 오른발에 힘이 들어갑니다.

 

운전대를 잡고 서서히 움직여 보면, 이차가 550+마력의 차라는것을 쉽게 느끼지는 못합니다. 우선 평지 정지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때면 오토임에도 불구하고 1단에서도 차는 움직이지 않고, 액셀의 반응성이 그리 뛰어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녁 늦은 시간 도산대로에서 신호등에 걸리고 옆에 튠된 제네시스 쿱 3.8과 서게 됬습니다. 이때다 생각이 들어 스포츠모드를 작동시키고 신호가 바뀌자 마자 두차 모두 뛰어 나갑니다. 처음 스타트는 무게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별 차이가 없어 살짝 실망할라는 찰라에 3000rpm이 넘어가고 순간 저의 몸과 머리는 시트에 처박히고 제네시스 쿱은 사이드 미러에서 점점 머러져 갑니다. 정말 마의 3000rpm라 부르고 싶더군요. 순정 Cayenne turbo와 비교하면, 터보레그가 살짝 더 심하게 느껴지지만, 터보가 걸리면 305/35/21가 찢어질듯 튀어나갑니다.

 

시승차를 코너에서 이래저래 돌려보면, 물리의 사기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2.5톤이 넘는 차량을 운전자가 찌르는데로 앞바퀴가 따라가고, 상당한 민첩함을 자랑합니다. 그립이 약한 타이어와 높은 무게중심 때문에 약한 언더가 나지만 미리 쉽게 가늠할 수 있으며, 막강한 파워로 언더를 뉴트럴 또는 오버스티어 상태로 쉽게 전환이 가능한데, 이 중간 상태를 운전자가 자신감을 가지고 조정할 수 있습니다. 시승차 서스펜션 스펙에 대해 확실히는 모르나 순정 에어서스펜션 시스템을 유지한채로, 2.5cm 로워링을 한 상태입니다. 

 

시승기를 정리 하자면, 이차의 엄청난 사이즈의 휠, 겜발라 스티커와 에어댐, 어디를 가도 나 여기왔어 하며 알리는 배기음..... 정말 멋진 차이기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이런 배기음을 매일 듣고 다닌다면 청각장애인이 되는것은 시간 문제인거 같고, 한짝에 800만원이라는 21인치 휠은 시승동안 항상 마음을 조리게 했습니다. 하지만 튜닝은 개개인의 취향 문제이고, 왠만한 스포츠카를 재칠 수 있는 SUV는 개인적으로 더욱더 멎진거 같더군요. (미국 돌아온후 저의 ML550을 타고 다니면 왜이리 안나가는지.....ㅎㅎ 뽐쁘질 이빠이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