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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좋은 사이트가 있었는데 몰랐네요. 첫글을 써봅니다.

 

운전과 관련해서는 (아래와 같이) 그다지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전제하에 읽으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몰아본 차는...

 

현대: 아토즈(약1년), 엑센트(수년간), 소나타2(몇번), 초기모델 산타페(수년간)

토요타: 05년식캠리(1년조금넘음), 05년식코롤라(렌트)

기타: 미국산 중/소형차 렌트로 몇번...

 

이정도 입니다. 네.. 모두 무난한 대중적인 모델들 밖에 없습니다. 아래글은 주로 캠리(05, LE)와의 비교글이 대부분입니다.

 

 

렌트할일이 있어서 가장 작은(기본) 모델로 부킹을 하고 엔터프라이즈에 갔더니, 현대차 2대중에 머할래 하길래, 아무래도 현대차는 많이 타봐서 너무 익숙하니 다른거 달라했더니 다른곳으로 데러가서 던져준 차가 문제의 마즈다 6였습니다.

 

마즈다라... 오래전에 본 로터리 엔진 다큐가 기억났는데 거기서 힘은 좋지만 연비가 ㅎㄷㄷ 하다는 내용이 퍼뜩 떠올라서 약간 멈칫했지만 한번 더 싫다고 할수는 없어서 그냥 키 받고 나왔습니다.

 

 

아무튼,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지금까지 타본 차중에는 최고로 운전하기 재미있던 차였습니다.

 

1. 첫 인상

우선 시동을 걸고 계기판과 대시보드를 보니 완전 싸구려는 아니지만 몬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왔는데 이유는 중앙에 위치한 이상한 모양의 콘솔이었습니다. 알고보기 네비게이션이 들어가야할 자리인데 수납함으로 만들어놓음(첨에는 이건 몬가.. 디자이너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텅 비어있는것 보다는 낳았겠죠- 사진참조, 원본출처: edmunds.com). 그리고 역시나 이상하게 생긴 통풍구... 이런면에서는 현대나 토요타가 괜히 1등이 아닌가 봅니다. 우선 시동걸고 몰고서 엑셀을 밟았을 때, 약간 그릉거리는 소리... 캠리에 적응되어 있던지라 이거 렌트차라 엔진관리가 개판인가 했습니다만 나중에 그 소리가 좋아질줄은...

 

 

2. 운전 재미!!!

몬가 이유는 모르지만, 운전하는 맛이 이렇게 재미나는 차는 처음입니다. 솔직히 차에서 내리기가 아쉬울 정도... 엔진은 2.4리터에 팁트로닉되는 자동 5단이었습니다(너무 맘에 들어 찾아보니 상위버전은 엔진이 3.x급입니다). 우선 차 받고 시내 주행했는데 5분지나니, 이때부터 맘에 들더군요. 차를 정말 내가 컨트롤하고 달리는 구나 하는 느낌이랄까... 그때까지만 해도 코너링이 좋은지 어쩐지 잘 몰랐고, 저는 운전을 살살하는 편이라 언더스티어니 그런 용어는 잘 모르지만 아무튼 제가 타본 차중에서는 프리웨이/고속도로 진입 커브나 유턴시 출렁거리지 않고 마음먹은대로 움직이는 차는 이놈이 유일했습니다. 차가 의도된대로 따라와준다고나 할까요..든든하더군요.. 엑셀을 밟아도 굼뜨거나 하지 않고 빠릿빠릿한것이... 전문적인 스포츠카라는 것이 이런 느낌일까? 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3. 특이사항

-크루즈

저는 캠리의 경우, 크루즈 기능을 거의 모든 상황에서 사용해왔습니다. 시내에서도 항상 키고 다니고... 좀 과장해서 손가락으로 운전할 정도... 그런데 이 마즈다는 프리웨이에서 크루즈 키고 가속레버를 만지면 웅하고 실제로 악셀을 밟는것같은 반응이 옵니다. 캠리의 경우는 크루즈모드에서 속도세팅을 높혀도 서서히 가속하는데 비하여, 손가락으로 1마일씩 속도를 올릴때마다 웅웅거리니 좀 성가시더군요. 차라리 발로 악셀링한다음 다시 세팅하는 것이 나을것 같습니다(이건 단점이 아니라, 모 개인적인 특이 습관때문이라고 봅니다)

 

-트렁크

차 크기에 비해 트렁크가 상당히 크더군요. 그리고 트렁크에 유압식인지 쇼바같은것이 달려있어서 밀어서 열고 열면 잡아주게 되어 있었습니다. 캠리(05년식)은 트렁크 열다가 튕겨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놈에 머리한번 부딛친적있는데 상대적으로 고급스러워보였습니다.. 이것 외에도 캠리(중간급 LE모델임)에 비해서 내부 사양이 약간씩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5cd 체인저라던지(캠리는 1cd), 알루미늄휠(캠리는 깡통휠), 듀얼머플러(캠리는 일반) 이것역시 옵션에 따라 다를테니 이정도만 언급하구요.

 

 

4. 장시간 운전..

캠리로는 6.5시간까지 운전해봤는데(샌프란에서 LA까지), 중간에 한번 내려서 감자튀김먹고 화장실 간것 외에는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3살난 애기도 쿨쿨... 그만큼 장시간 운전시 편안한 건 있습니다. 마즈다는 운전하는 재미는 있었지만 흠.. 1시간 정도 프리웨이 왕복거리에서 내리는데 허리가.... 어익후 소리가 저절로 났습니다. 실제 승차감에서는 저는 별로 차이를 못느꼈지만(집사람은 차이가 좀 났었다고 하더군요) 서스가 비교적 단단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아마 허리가 건강한 분들은 별차이 없을 겁니다. 연비도 정확히 측정은 안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5. 아쉬운 점.

렌트차만의 문제인지 모르지만 오디오 세팅이 될꺼는 다되는데 예를들어 2에서 3으로 키우면 갑자기 커지더군요. 3이 2의 거의 두배 소리면 4는 또 그만큼 크고... 캠리를 비롯한 나머지 차에서는 그런 경험한번도 없었습니다. 소리는 그럭저럭입니다.(라디오 수신율은 캠리에 비해 약간 않좋음.)

 

 

아무튼, 차를 나중에 바꾸게 되고, 상황이 제가 마음대로 차를 고르라 한다면(가족의 선호도를 배제한다면) 단연코 이놈입니다. 아마 08년식이 아닌 신형이 되겠지만요. 지금 10년식까지 나왔는데 엔진이 아마 2.6이라고 그러는 것으로 얼핏봤습니다. 요즘 토요타가 품질문제로 상당히 고전인데...(급발진 등) 역시 영원한 1등은 없다는 생각입니다. 현대도 언제까지 국내에서 1등할지는 모르지만 정말 많은 메이커와 좋은 차들이 있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고를 수 있는 차중에 적당한 가격대에서 이런 운전 재미를 줄수있는 느낌의 차가 어떤것이 있을지 전문가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은 생각입니다.

 

그럼 한해 마무리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