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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에 차를 인수하고 10월이 마무리 되가는 이 시점에서야

이곳에 전혀 객관적이지 않을법한 오너의 임프레션을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글이 좀 길어질수 있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다지 전문적인 의견도 없을 예정입니다.ㅋㅋㅋ

 

소유기간은 10달이 조금 넘겠지만

중간에 다들 아시다시피 2달정도 주행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에 비하면 8000Km 는 제 생활패턴에 비추어 보았을때

나름 많이 달렸다는 생각입니다.

 

제차는 2001년식 BNR34 V-SPEC II 입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스탠다드 모델과의 차이는 

프론트 디퓨져와, 리어 풀 드라이카본 디퓨져, 좀 더 하드한 서스펜션

아테사 ETS-PRO, 액티브 LSD, 브레이크 도풍판 등 자잘한 차이가 있으며

V-SPEC과 V-SPEC II 의 차이점은 인테리어 컬러와 시트, 시그널라이트 컬러와

알루미늄 페달, 리어브레이크 디스크의 크기 변경과

가장 중요한 NACA 덕트가 포함된 풀 드라이카본 후드입니다. (후드만 정식수입가 700만원입니다.........)

참고로 전 없습니다. 돈이 없어서 V-SPEC 알미늄 후드를 끼우고 있습니다.^^;;

 

설명은 이정도로 끝내고,

 

10달정도 타다보니 이제야 이차를 제대로 아는것 같고

이리저리 휘둘러 보니 몇몇 특성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운전실력이 꽝이라 겨우 이제야 아네요^^;;;;

차는 무려 8살이나 먹었고 깁스경력도 있고 300마력이 넘치는 요즘 세상엔

명함을 내밀수 없는 속도이지만 정을 줄 부분이 굉장히 많은 차라는걸 느꼈습니다.

 

일단 차체강성은 오래된 차임에도 불구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덩치가 큼에도 불구 앞뒤가 따로 논다는 느낌이 없으며

실제 철판을 두들길 기회가 있었는데 (휀더보강할때^^;) 굉장히 단단하더군요.ㅋㅋ

아무래도 잡소리는 많이 들립니다만 주행시 강성 부족의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차는 오버스티어가 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도 오너들은 그렇다고는 하지만 제차는 지금 전차주의 장난질로 인하여

프론트 서스는 M-SPEC의 서스가 들어가있습니다. 조금은 뒷 쇽보다 무릅니다.

그래서 더 오버스티어가 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엔 차가 약간 오버스티어의 경향이 운전하기 재미있다 생각했지만

덩치가 큰지라 뒤가 나르기 시작하면 좀 많이 겁이 납니다.

 

하지만 이 타이밍에서 아테사의 실력이 발휘가 됩니다.

뒤가 흐를때 약간의 엑셀 전개를 해주면 앞바퀴에 구동력이 옮겨가서

앞이 땡겨지는 느낌이 납니다. 그러면서 어느정도의 오버스티어가 상쇄되고

차체의 거동을 다시 잡을수 있게 됩니다.  굉장히 신기한 느낌입니다.

제차를 운전해보신 한 분의 말씀처럼 파워를 다 뽑아먹으면서 코너를 돌수 있다는게

굉장히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폼을 잡는데에는 좋지 않은 구조입니다. 자꾸 미끄러트리려면 앞으로 구동이 가면서

회전반경이 점점 커집니다.^^;;;;;;;;;;;;;

 제 원돌이 동영상에도 있지만 계속 미끌어져 돌고 있음에도 멋이 없습니다.

드리프트의 시도 시에도 앞바퀴로 그립이 확 걸리면서 뒤가 짧게 미끌어지고 끝나거나

아님 한바퀴를 돌아버리네요^^ 

서스의 경우 그다지 튀지않으며 무게있는 녀석을 잘 받쳐주는 느낌입니다.

코너에선 머리를 날카롭게 넣고 달리는 그런 느낌은 없습니다만

충분한 파워와 아테사 그리고 하이카스의 조합때문인지 잘버티고 경쾌하게 빠져나오는 편입니다.

(언제나 차의 크기와 무게를 염두해두고 상대적으로 생각해서 더 경쾌하게 느껴지는지도?)

현재 타이어가 너무 안좋아서 한계점이 낮아지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꽤 괜찮은 실력을 보여줍니다.

 

RB26DETT의 느낌 자체는 굉장히 좋습니다. 파워야 저에겐 충분하고

가장 좋은 점은 터보렉이 크지 않고 리스폰스가 굉장히 좋다는 점입니다.

2500~3000RPM에서 부스트가 뜨기 시작합니다. 6500RPM정도까진 아무런 무리없이

쫙 뽑아줍니다만 그 이후 약간 파워가 약해지는 느낌입니다. 이건 추후 언급하겠지만

클러치를 교환해봐야 정확히 알것 같습니다. 

단점이라면 엔진이 굉장히 예민해서 플러그의 교체는 물론이고

온도나 엔진오일의 변화에도 느낌이 매우 많이 변합니다. 좀만 문제가 있으면

찐빠가 나기 일수입니다.

 

현재 부스트는 순정 부스트인 MAX 0.96바 셋팅이며

고야마의 전형적인 초절정 농후셋팅으로 연비가 4Km 밖에 안나옵니다. 냄새도 지독해서

나재원님과 김돈영님은 제 뒤에 있는걸 매우 싫어합니다.ㅋㅋ

 

트랜스미션은 게트락제의 6단 미션입니다만 개인적으로 매우 맘에 안드는 부분입니다.

변속감이 나쁜건 절대 아닙니다. 350Z나 G35의 수동미션에 비하면 정말 깔끔한 변속입니다만

기어를 넣을때나 뺄때 힘이 좀 들어가며 빠른 변속이 힘든 구조입니다. 특히나 S2000에 비하면

변속속도만 2배가 걸리는듯 합니다. 예전엔 변속속도는 광속임을 자부했으나 지금은 좀 그렇네요.ㅜㅜ

 

클러치의 경우 순정입니다만 현재 고알피엠에선 슬립이 납니다.

이게 순정대비 20마력 정도의 상승때문인지 많이 닳아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오너들의 중론은 일단은 매우 빨리 닳아버리기도 하며 마력도 못견딘다는 의견입니다.

둘다란 소리지요.ㅋㅋㅋ 조만간 니스모 카퍼믹스 디스크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브레이크 필링이야 브렘보답게 초기반응은 무디지만 이 큰 녀석을 나름 잘 잡아줍니다.

그다지 큰 임프레션이야 없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하드코어한 브레이킹에선

좀 더 큰 브레이크가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무게를 못견디는 느낌이랄까요. 부족한 느낌이 있습니다. 밀리기 바로 직전까지 가는 느낌입니다^^;;;

 

현재 차에 달려있는 HKS 터보타이머의 0~100KM 와 0~400M의 기록 기능으로

해본 결과 제로백은 4.71초가 최고 기록이며 400미터는 13.12초가 최고 기록입니다.

개인적으론 100% 만족하는 출력이지만 실제론 여기저기서 따이고 다닙니다.

확실히 전 잡기에만 능해서 이런 긴장타는 경주 상황에선 운전실력이 티가 납니다.^^;;;;

 

최고속은 243Km까지 찍어봤습니다만 소리도 소리고 무서워서 도저히

밟을 자신이 없더군요.ㅜㅠ 230까진 스트레스 없이 쭉 올라가 주었습니다만

240 이후론 바늘이 쉽게 올라가지는 않는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때마침 오르막길이어서

더는 밀어붙이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병원갔다온 차라 잡소리는 많지만

차가 예상외로 부드러운 전개가 가능하고 코너에 던져넣고 버티는 맛이 있으며

차체를 버틸만한 강성과 파워를 겸비하고 있는, 생각보다 웰밸런스드 한 차라는 느낌입니다.

부족한 점이야 한두가지가 아닙니다만 사실 미천한 제 실력으론 다 뽑아먹지도 못할

포텐셜을 가졌습니다.

 

저 자신도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더욱 이짓 저짓 많이 해본후 또 느끼는것들을

적을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우 긴 글 차분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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