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 경에 Legacy를 장기렌트카로 인도받고 First Impression을 적은 적이 있는데요,

(http://www.testdrive.or.kr/646726)

이후 2개월 반 가량 3~4000 마일 가량을 주행한 후 Mid-term Impression을 간단히 적어보려 합니다.

 

지난 글과 마찬가지로 자동차와 드라이빙에 대한 지식이 아직 일천하여, 매우 주관적이고 애매모호한 간단한 시승기이니

읽으시는 분들은 이점 꼭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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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속 반응 및 변속 반응은 그다지...

지난 글에서 CVT의 세팅을 지적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것은 아무래도 TCU의 학습 때문인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요즘에는 악셀을 밟으면 제가 악셀을 살짝 땔 때 까지는 변속하지 않고 그대로 알피엠을 올려 줍니다.

하지만 비교적 낮은 토크와 무거운 무게로 인해 그다지 경쾌하거나 즐거운 가속력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2. 시팅도 그다지....

제 차량의 Trim은 하급트림이어서 가죽시트가 아닌 천 시트입니다.

그런이 이 천이 일반적은 짧은 털 박힌 천이 아닌 매끄러운 천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장단이 있더군요. 장점으로는 먼지가 덜 붙고, 얼룩이 덜 탄다는 점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두 명 있어서 가죽시트를 매우 선호하는데, 다행히 견딜만 한 정도의 퀄리티를 유지해 줍니다.

하지만 반면에 엉덩이가 조금 미끄러워서, 조금 타이트하게 코너를 돌면 여지없이 엉덩이와 등짝이 미끄러져나갑니다.

에잇을 타다가 레거시를 타면... 가끔 짜증이 나기도 하는 부분이죠....

 

3. 코너링도 그다지...

일단 레거시의 Symmetrical All-Wheel Drive는 "좋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형편없는 그립의 OEM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언더를 기대하거나 스킬음을 기대하는 코너에서 아무 일 없이 돌아나가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초기에는 언더를 기대해서 스티어링을 조금 더 꺾었는데 갑자기 안쪽으로 파고들어서 당황했던 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패밀리 세단의 하급 Trim이라는 위치에 부합하듯, 서스펜션은 사륜의 주행력에 비해 모자랍니다.

물론 순정 휠타이어의 사이즈도 한몪 거들고 있구요.

때문에 코너에서 에잇이 "내가 원하는 만큼의 방향전환"에 95%정도의 타이밍과 정확도로 반응해 준다고 가정할 때에

레거시의 정확도는 한템포 느리게 70% 정도로 반응해 준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매우 주관적인 수치입니다.)

게다가 핸들마저 이해할 수 없이 가벼워 더더욱.... 그랜저 XG보다 아주 약간 무거운 정도의 핸들이라고나 할까요?

 

4. 묵직한 문, 그러나...

도어가 정말 묵직합니다. BMW 523을 3일정도 몰아본 적이 있는데, BMW 5시리즈 정도의 도어 무게가 있습니다.

그런데, 무게에 비해 도어는 한방에 안닫히는 경우가 너무나 많습니다. -_-;;

왜 무겁게 만들었는지 가끔 이해가 안되는 대목입니다.  무거우면 묵직하게 촥 하고 닫혀 주어야 할텐데 말이죠.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에 구할 수 있는 4륜 세단은 미국에서도 레거시밖에 없는 듯 합니다.  특히 겨울에 눈이 워낙 많이 내리는 북미 북부 지역의 경우에는 4륜 SUV 차량의 비율이 극히 높습니다.  Audi는 말할 것도 없이 MB, BMW, Lexus, Infinity 등의 후륜 중심의 럭셔리 브랜드 세단도 모두 4륜모델이 훨씬 많이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럭셔리 브랜드와 SUV를 제외하고 일반 패밀리 세단 Segment에서 이 정도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차량은 레거시밖에 없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연비도 적당히 나쁘지 않습니다. 평균연비 26마일/갤런이니 (11키로/리터) 4륜임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편이죠.

 

결론적으로 싼 가격에 4륜 세단은 대안이 없다라는 이유 이외에는 아쉬운 점이 매우 많은 차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희 와이프님께서는 매우 만족하고 계십니다. 본인이 원하는 영역 내에서는 불만이 될 사항은 잘 닫히지 않는 문 말고는 전혀 없다고 봐도 될 정도이니까요.  디자인만 YF나 K5정도 된다고 한다면, 일반 대중에게는 엄청나게 어필할 수 있는 차량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라고는 하지만 현재 스바루 차량의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그다지 끌리지 않는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스바루는 터보 박서! 라고 생각이 드니 2.5GT 를 타보지 않고서 Legacy는 이런 차야.. 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이른 결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타볼 기회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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