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

한 달 전 즈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출시 직후 미디어 쪽 시승차로 받아 탔었습니다.

잡지에서 많이 보셨을 쥐색 시승차이고 타이어는 RE050? 050A인가 했습니다. 오래되서 기억이 잘... ^^;;

내용 정리해 놓은 파일 까먹고 있다가 밑에 GTD 시승기가 올라왔길래 형광등처럼 번뜩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참고로 사진은 없습니다. 지워버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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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 골프 (GTD) 시승.
시승했던 시간대가 평일 새벽 1시~새벽 6시까지라 와인딩과 고속도로 곳곳을 맘껏 쏘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5시간 동안 편의점에 한 번 들른 것을 제외하고는 내내 운전만 하였고 총 주행한 거리는 약 350KM 입니다. 남산 와인딩, 에버랜드(마성산) 와인딩, 경부고속도로 주행, 영동고속도로 주행을 포함합니다. 성능 파악에 중점을 두고 너무 열심히 타고 다닌 터라 차량 외관은 다음 날 오후에 늘어지게 늦잠자고 일어나 천천히 확인했습니다... 하하하...

 

1. 첫인상
- 차량 컬러와 앞모습이 매우 멋짐 (근데 TDI와 뭐가 달라진거지?)
- 17인치 휠은 디자인이 별로이고 그리 커보이지 않음.
- TDI 보다 15mm 로워링 되었다는데 그래도 여전히 껑충한 차고.
- 뒷모습이 맘에 안듬. 뚜아렉 같아서...
- 솔직히 디자인은 현대 i30가 나은 것 같음... ^^;
- 스티어링 휠 디자인과 그립감은 지금까지 타 본 차량들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최고.
- D 컷 스티어링 휠은 4~5시, 7~8시 방향으로도 살짝 D컷으로 깎여있어 좋았음.
- 버켓시트는 디자인도 좋고 몸도 잘 잡아주고 심지어 머리마저도 편함.
- 패들쉬프트는 다소 작은감이 있고 작동감이 5세대 GTI보다 다소 구린듯함. (약간의 상하 유격 존재)
- i30에 비해 실내가 다소 크게 느껴짐.
- 2000km 주행한 시승차 곳곳에서 잡소리가 남. 특히 뒷쪽...  
- 요즘 디젤차가 다 그렇듯 아이들링 시 디젤 특유의 소음은 있으나 30KM/H 정도만 넘어가면 잦아듬.
- 디젤차 치고는 진동, 소음 모두 상당히 억제되어 있음.
- 계기판 트립컴퓨터 창에서 엔진오일온도를 표현해 줌.
- 공조기 온도 조절 다이얼을 돌리면 다이얼 바로 위의 숫자에 불빛이 켜지는데 운전석에서는 고온이, 조수석에서는 저온이 잘 보이지 않음.
- EPS가 적용되었음에도 터무니없이 가볍지 않고 적당한 무게를 갖고 있음. 마치 전통의 유압식 스티어링휠 처럼 작동감도 매우 좋음.

 

2. 파워트레인
- 0-100km/h 가속은 약 8초대.
- 3단까지는 기어비가 아주 짧은 편이라 DSG가 매우 분주히 움직임.
- 수치상의 가속에 비해 펀치력이 훨씬 강하게 느껴짐. 반대로 말하면 느낌에 비해 실제 수치는 별로... ^^
- 실제 투스카니 2.0 M/T와 달려본 결과 100km/h 까지는 크게 앞서지 못하였슴.
- 디젤차답게 정지가속보다는 추월가속이 좋음.
- 풀악셀 시 5,000RPM에 살짝 못미치는 시점에서 변속 됨.
-  x80km/h 이후부터는 가속이 더뎌지고 본인이 기록한 최고시속은 계기판 상 y10km/h. 정확한 퍼센테이지는 모르겠지만 gps와 계기판의 오차가 큰 편.
- 기대했던 것 보다 동력성능(직발)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침. 요즘 빠른차가 워낙 많아서... ^^
- 2006년에 GTI와 TDI를 처음 타봤을 땐 DSG에 엄청 감동받았었는데, 4년이 지난 지금은 그냥 무덤덤했음. 요즘 나오는 세련된 오토미션보다 살짝 좋구나 정도? ^^
- 엄청난 토크를 내뿜는 엔진을 갖고 있지만 토크스티어를 거의 또는 전혀 느낄 수 없었음.

 

3. 연비 (트립컴퓨터 기준)
- 짙은 안개로 인해 80KM/H로 정속주행을 30분 가량 하였는데 이 때 평균연비는 18~19KM/L 정도.
- 와인딩과 고속도로에서 속칭 '조지는 주행'을 했음에도 종합 평균연비는 11.5KM/L.
- 기대했던 거짓말 처럼 좋은 연비는 나오지 않았지만 살살 다니건 적당히 쏘고 다니건 크게 연비가 나빠지지 않는 다는 점에서 포르쉐와 억지로 공통점을...ㅎㅎ

 

4. 하체
- 지금까지 타 본 FF 차량 중 최고로 재미있는 차.(5세대 GTI 보다 나았음. / 단, 씨빅R 못타봤음. ^^)
- 지금까지 타 본 FF 차량 중 가장 차를 믿고 쏠 수 있었던 차.
- 200KM/H로 항속하는 해치백 중 GTD보다 안정적인 차가 있을까?
- 본인의 투스카니(빌스타인 B12 스프린터 킷트 + 225 45 17 ECSTA XVG)에 비해 저,중,고속 모두 하체의 움직임과 안정성, 빠르기 모두 우위. (ㅠㅠ)
- 승차감은 빌스타인 스프린터 킷 보다 하드하며 양산차 중 상당히 하드한 편에 속함.
- 일부 여성은 승차감이 멀미난다고 표현했음. (패션카로 탈 여성분은 TDI사서 범퍼 바꾸는게...)
- 전자식 LSD(XDS) 덕분에 와인딩에서 악셀로 차를 다루는 맛이  좋음.
- XDS 덕분에 FF + LSD 조합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와인딩에서 정말정말 빠르게 달릴 수 있을 듯.

- 악셀을 밟아도 앞머리가 코너 안쪽으로(XDS) 들어오고, 떼도 코너 안쪽으로(턱인) 들어오는 신기한 차. ^^
- 225 45 17 브릿지스톤제 타이어와 댐퍼 스프링과의 궁합이 아주아주 좋았음.


5. 기타 + 하고 싶은 말
- 액티브 사운드 제네레이터라는 장치가 내장되어 있는데, 정확한 원리는 모르겠으나 차량 실내 스피커에서 소리를 내어주거나 또는 증폭해 주는듯 함.(추측임) 외부에서는 실내에서 들려오는 사운드를 전혀 들을 수 없었음. 보도자료에도 안나와 있어요...
- 뒷쪽에서 끊임없이 들리는 잡소리 때문에 '혹시 차체강성이 약한 것은 아닐까?' 했으나 y00KM/H로 수서-분당을 달려보고 나서 기우였다는 것을 단번에 깨달았음...
- 하체에 비해 동력성능이 다소 부족한 듯. (이럴 땐 210마력 GTI를 고르세요)
- 와인딩에서 한 마디로 FF 포르쉐임. 타는 동안 본인도 모르게 환호성이...
- 신나고 빠른 운전을 즐기고 차에서 내리면 '내가 탔던 차가 이건가?' 싶을 정도로 외관과 실제 성능이 매치가 안됨. (달리는건 포르쉐인데 생긴 건 영락없는 프라이드_ 장점이자 단점)
- GTD를 구입하시는 분들 중 자세 때문에 어줍잖은 코일오버를 끼우는 누를 범하는 분이 없으시기를...! 순정이 참 좋습니다.

 

 그 동안 골프 괜시리 싫어했는데 6세대 GTD 타보고 맘이 살짝 변했습니다. XDS에 받은 감동이 컸고 더 이상 조율하면 되레 망칠 것 같은 완벽한 하체 때문입니다. 수입원 측에선 XDS가 달려있지 않는것 같다.(라고 불확실한 대답을 해주었슴)라고 하였으나 구글링 결과, 그리고 와인딩 및 원선회 결과 XDS가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