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뒷타이어 하나가 찢어져 주저 앉아버려서 템포로리 타이어를 끼우고 타이어를 교체하러 갔습니다.

 

원래 끼우고자 했던 타이어는 한타 벤투스 AS, 미쉐린 래티튜드 투어링 등의 SUV용 타이어였으나 국내에 X3 순정타이어 사이즈인 235/55-17에 맞는 SUV용 타이어는 비싼 피렐리 스콜피온 STR 뿐이라는 사실을 몇일에 걸쳐 알아냈습니다. 국산이든 외산이든  SUV용으로는 이 사이즈는 국내엔 없더군요.

 

순정으로 꽂혀 있던 미쉐린 파일롯 HX MXM4든, 피렐리 스콜피온 STR이든, 가격이 비싸고 비싼만큼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개발된지 오래된 타이어들이라서 왠지 망설여졌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만들어진 더 저렴한 타이어를 끼워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찾아보니 미쉐린 프라이머시  MXV4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4계절용이면서 승차감이나 핸들링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타이어더군요. 가격도 MXM4나 STR보다 착하구요.

 

그러나 재고가 없어서 기다려야 하니 브리지스톤 GR-90은 어떻겠냐고 합니다. 가격은 MXV4보다 좀더 싸고, 승차감이나 소음면에서 아주 우수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드월 강성이 어느 정도 있어서 한타 벤투스 S1 노블처럼 휘청거리지 않는다고 설명해서 고민하다가 끼워보기로 했습니다.

겨울을 대비하여 4계절용 타이어를 끼우려고 하였으나 GR-90은 4계절용은 아니지만 특별히 여름용 고성능타이어가 아니므로 4계절 쓰기에 무난하다고 합니다.  스피드 등급은 235/55-17의 경우 W이므로 요즘의 고성능 세단에 쓰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앞 타이어는 2만4천 킬로밖에 안 타서 그냥뒀고 뒷쪽에만 끼웠습니다.

끼운 후 시내와 고속도로를 조금 달려본 소감은 글쎄? 입니다.

 

X3가 승차감을 논할만한 차가 아닌데다가 뒷쪽만 바꿨으니 승차감 변화는 크게 모르겠습니다.

타이어 소음은 줄어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원래도 타이어 소음이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으니 큰 변화는 아닌듯합니다. 그래도 줄어든 것은 맞습니다.

타이어 강성은 미세하지만 좀 휘청이는 것 같습니다. 이게 마음 에 안 듭니다.

순정인 MXM4보다 조용하긴한데 강성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재고가 없어도 주문해서 기다렸다가 MXV4를 끼워볼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MXV4도 승차감을 고려한 4계절 타이어라서 큰 차이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타보다가 계속 마음에 안들면 공기압이나 좀 높여봐야겠습니다.

 

GR-90은 BMW보다는 벤츠, 아우디에 어울릴만한 타이어입니다. 그랜저나 에쿠스에도 잘 어울릴듯합니다. 혹은 BMW의 다른 점을 모두 좋아하지만 다소 딱딱한 승차감 때문에 불편하신 분들이 선택해도 좋을듯합니다.

단, 4륜을 모두 바꾼 것이 아니고 후륜만 바꾸었으며 세단이나 스포츠카에 비해 타이어의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려운 SUV에서의 소감임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눈길에서 어느 정도 탈만한 4계절 타이어이면서 사이드월이 단단한 그런 타이어는 없을까요? 승차감은 상관없고, 소음은 크지만 않으면 되는 조건이며, 스피드 등급은 V정도면 좋지만 H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210에 리밋이 걸려있으니...

 

추가...

휠얼라이먼트를 보고 난 후 뭔가 물렁거리는듯한 느낌이 줄어들고 핸들링 감각이 좋아졌습니다. 휠얼라이먼트가 효과가 있는건지 아니면 작업하면서 공기압을 더 채웠는지는 모릅니다. 채웠더라도 일부러 높이지는 않았을 것이고 권장치를 맞추는 수준일겁니다. 좀더 딱딱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전혀 없지는 않으나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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