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전의 이성호 입니다.  그간 허접한 솜씨로 괴롭혀 드렸던 넥센 n9000의 마지막 사용기를 올립니다.  아무쪼록 매우 주관적인 사용기이니, 그냥 참고만 해주세요. ^^

제 3 화 - 코너링 능력, 접지력, 제동력 체험하기 및 체험단 총평

사실 타이어 교체를 고려하고 있던 상황에서 넥센은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 였습니다. 체험단에 신청을 하면서도 선정이 되면 진행을 해야 하나 고민도 했었죠.

한달이 지난 지금에서 보면, n9000 전혀 질 떨어지는 타이어는 아닙니다. 그간 아쉽게도 좀더 심한 주행 테스트를 위해 트랙에는 가지 못했지만, 트랙에서 사용하셨던 분의 의견과 그 분들의 주행 후 타이어 상태를 보면 사실 트랙에서의 내구성도 매우 훌륭해 보입니다.

제가 타이어를 장착한지 약 3,500km의 긴 거리를 타고 난 후의 타이어 상태도 매우 양호하네요. 어줍잖은 실력에 테스트 해보겠다고 이리저리 힘들게도 밀어 붙였는데, 그간 사용해왔던 타이어와 아직까지는 외관상 크게 나쁜 점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뭐 상태를 보니 앞으로도 문제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         코너링 능력 + 접지력

나쁘지 않습니다. 코너링 중에 접지의 느낌은 기존에 쓰던 고그립 타이어들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접지가 살아있고, 사이드 월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핸들링 반응도 좋고, 예측 가능한 움직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1편부터 말씀 드렸듯이 여전히 사이드 월 강성이 아쉽습니다. 처음에 35정도의 공기압에서 테스트를 시작하였고, 그렇게 심하지 않은 코너에서 사이드 월이 접히는 느낌이 들어, 공기압을 점차 45까지 올려서 테스트 해보았지만, 맘에 드는 지점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사이드 월이 접히면 여지없이 반동(?)을 해서 핸들링이 불안해 지는 것은 더 이상의 속도로 진입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다만 여기서 오해를 하시지 말아야 할 부분이, 최대 코너링 스피드만을 따지고 본다면 – 제 느낌으로는 - 한x 타이어의 v12에 비해서는 보다 훌륭하고 R-S2 와는 사실 차이를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매우 주관적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다만 R-S2는 한계지점에서 월이 접혀서 핸들이 불안한 거동을 잘 만들지는 않는데 (대신 언제 접지를 잃는지 잘 모르는 문제가 있음), n9000은 그 부분 때문에 더 밀어 붙일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몇 번 접으면서(?) 달리다 보니까, 접히기 시작할 때의 시점을 예측이 가능할 정도의 느낌을 전달해 주기 때문에 타이어의 특성만 잘 숙지한다면 트랙에서도 재미있게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이드 월이 조금만 더 강해서 접지를 더 쓸 수 있게 해줄 수 있다면 정말 좋은 타이어가 될 것 같습니다. (뭐 좀 접으니까 나름 재미가…)

제 주관적 코너링 느낌은, 100% 만족은 아니지만, 접지력은 생각 이상이며, 저 같이 간단한 와인딩을 좋아하는 오너들에게는 부족함이 없는 선택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         제동력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접지력은 보통 이상이라 일상 스트릿 주행에서는 왠만한 풀브레이킹도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사실 n9000의 종그립은 훌륭하니, 제동력도 기존 고가의 타이어와 별반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런 고그립 지향 타이어는 반복되는 코너에서의 연속적인 브레이킹에서 제동력 변화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하는데, 트랙 주행 체험이 취소된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트랙에라도 가서 해봤어야 했지만, 여건이 맞질 않은 게 아쉽습니다. – 이 부분은 체험단 중에 ‘테드’에 계신 분께서 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

사실 가끔 가는 대청댐 와인딩 코스에 테스트를 하러 갔었지만, 비 때문에 이렇다 말씀 드릴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게 아쉽네요. (아!! WET 성능은 말씀 드렸듯이 좋습니다.)

-         나름 생각 하는 주관적인 총평

장점 : 저소음, WET 성능, 승차감, 종그립, 가격 대 매우 훌륭한 성능비

단점 : 사이드 월 – 한계 시 불안한 움직임, 종방향으로 Groove가 진 고속도로에서 노면을 많이 탐.

과연 살만한 가? 

à 당신이 출퇴근하는 소중한 애마로 간간히 간단한 와인딩이나 스트릿 주행을 한다면 매우 추천. 이만한 가격 대의 이만한 만족감을 주는 타이어는 없다.

à 당신이 자신의 차를 한계로 밀어 부치고 있다고 생각하면 더 고가의 타이어를 선택함이 현명

당연히, 저의 경우에는 ‘살만하다’ 입니다.

-         체험단 총평 및 마무리

체험단 진행은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부 체험단 분들께서 타이어 장착 시에 문제가 생기셨던 일을 제외하고는, 저에게는 모두 깔끔하게 잘 처리 되었습니다. 제가 미국 출장 중에 사이트에 접속불가로 전화 드렸을 때, 친절히 글을 옮겨 주시는 담당자 분께도 너무 감사 드립니다.

사실 이 n9000을 다 소진하고 또 구입을 하겠냐고 질문을 듣는 다면, 저같이 와이프 눈치(?)를 보며 즐기는 자칭 카매니아에게는 우선 순위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는 타이어라고 생각합니다.

후기에 최대한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은 했지만, 왠지 문제점만 두드러지게 쓰진 않았나 생각도 드네요. 리뷰 초반에도 썼지만, 이정도 성능의 타이어를 이정도 가격에 만들 수 있는 넥센이, 이번에 n9000으로 그간의 이미지를 많이 개선 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한달간 흥미로운 타이어로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체험단 관계자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이만 허접한 체험기를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