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테드에는 오랜 기간 동안 유령 회원으로 있던지라, 이번 체험기를 올릴까 말까 고민도 했었습니다만, 보고 싶어 하시는 분이 혹시(?)라도 계실까봐 미천한 글이지만 올려봅니다. ^^

 

--- 아래는 후기에 올린 내용입니다. ---

 

필자는 그 동안 넥센 타이어를 단 한번도 써본 적이 없었다. 막연히 타 오너들의 사용기를 보며 넥센 이라는 타이어 브랜드는 품질을 떨어뜨려서 가격을 낮추는 저가라는 이미지가 강해 선뜻 선택하기 망설여 졌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그 동안 상대적으로 고출력의 신경질 적인 후륜 차량을 보유하고 있어서 타이어 성능에 민감했던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던 중, n9000이라는 새로운 접지형 타이어에 대한 출시 소식을 들었고, 사용자 들의 평가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여기저기에서 들을 수 있었다. 우연치 않게 체험단 소식을 들었고, 마침 타이어 교환을 해야 하는 S3를 위해 호기심에 신청을 하였고, 운좋게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사실 체험단 선정 소식을 듣고도 넥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었지만, 사용기 중에 한타의 RS2 성능정도가 된다는 한마디에 하기로 결심했다.)

 

-         타이어 장착

 

체험단 담당자 분의 빠른 처리로 근처 타이어 뱅크에 타이어가 도착하여 6 10일에 장착을 하게 되었다.

 

 06090834_1.jpg

 

그 동안 수고 해준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모든 면이 만족스러우나 무시무시한 노면 소음은 적응이 안된다. 허브 베어링이 나간 듯한 소음을 매일 들어야 하는 고통(?)이 있었다. (혹 사람이라도 태울지라면, 여지없이 소음에 대해 한마디씩 들을 정도였다.) 초고가의 타이어와 초저가(?)의 타이어의 비교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06090841.jpg 

 

장착일 오전에 배달 왔다는 따끈 따끈한 n9000 네짝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새 타이어의 포장을 벗기는 일은 새차를 타는 것과 같이 언제나 즐겁다.

 

06090850.jpg 

 

포장을 벗겨보니, 뭔가 이상하다. .. 225가 왜 이렇게 두꺼워, 그렇다 미쉐린 PS랑 비교해봐도 15mm 정도 더 두껍다. 분명히 동일 사이즈다 (225-40-18) 무게가 무거울까 싶어 손으로 들어서 비교를 해보았지만, PS와 무게차이는 별로 나지 않는 것 같다. (정확한 무게 비교가 아쉬움.)

 

06090895.jpg 

 

위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n9000의 패턴은 배수에 상당히 신경 쓴 것 같다. 다만 좀 아쉬운 부분은 세로 패턴의 넓이가 상당히 넓어서 접지에 손해를 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그래서 좀더 두껍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일전에 사용기 중에 n9000의 표면 마감이 별로 좋지 않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서 꼼꼼히 살펴보았지만, 표면도 깨끗하였고, 외적인 부분에서는 사이드 월이 조금 밋밋한 디자인이라는 것 빼고는 불만이 없었다. (사이드 월은 조금 더 고급스럽게 디자인 하는 것이 n9000의 소비자 층에 더 좋은 어필을 할 것 같다.)

 

06090883.jpg 

 

장착 완료. 살짝 취향의 차이가 가려질 법한 퀘걸 조로의 Z 모양의 패턴 (지인 중에 반은 괜찮다고 하고, 반은 별로라고 하는) 장착점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휠에 상처를 내지 않게 신경 써서 장착해 주시고, 약간의 트러블(?)에도 기꺼이 작업을 잘 마무리 해주셨다.

 

06090914.jpg 

 

 

- 첫번째 주행 : 길들이기 고속 주행 (120~150km/h)

 

 

사실 매일 허브 베어링이 나간듯한 소음을 들으면서 다니다가 첫번째 n9000의 주행 소음은 매우 훌륭했다. 정말 이 타이어가 접지형 타이어가 맞느냐는 의문이 생길 정도다. 혹 필자가 그 동안 극악 소음의 타이어에 익숙해져 있다가 갑자기 보통(?)의 타이어에 대해 호평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소음면에서는 저속이나 고속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주관적으로 말하면 접지형 타이어 중에서는 최저 소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접지형 타이어 중에서 말이다.)

 

성질 급한 필자는 타이어 길들이기 겸 바로 고속도로로 올려보았다. 고그립 타이어에 소음은 큰 요소는 아니지만, 접지가 좋은 타이어가 소음까지 작으면 좋지 않겠는가. 역시 고속에서도 소음은 훌륭하다. (이 부분에서 살짝 접지가 걱정이 되긴 하였다.)

 

필자가 생각하는 접지 타이어의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는 사이드 월의 적당한 강성이다. 트레드의 접지를 다 쓰기도 전에 사이드 월이 무너져 버리는 타이어라면, 아무리 트레드 면의 접지 능력이 좋더라도 접지를 다 쓸 수 없다. 반면에 사이드 월이 너무 강해지면, 잔 진동에도 타이어가 튀어 약간의 요철에서도 타이어가 도로에 잘 들러붙지 않게 되어 이 또한 마이너스 요인이 되어버린다. 접지력과 사이드 월의 강성에 대한 조율은 n9000 같은 접지 지향의 타이어에게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아니할 수 없다.

 

사이드 월의 강성이라는 측면에서 n9000은 고속도로 주행에서의 느낌으로는 좀 의아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승차감이 너무 좋았던 것이다. 혹자는 승차감이 좋으면 좋은 거 아니라고 하겠지만, 접지 타이어에는 어느 정도의 사이드 월 강성이 확보되어야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월이 접히지 않고 최대 접지를 다 쓸 수가 있는데, n9000의 고속 느낌에서 전해오는 사이드 월의 강성은 너무 약해 보였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장착점에서 공기압을 35 정도로 맞추어 주었는데, n9000의 최대 공기압은 50psi로 공기압을 40 정도로 올려서 재평가를 해야 할 것 같다. 또한 급한 와인딩에서의 평가가 아니므로, 사이드 월의 강성에 대한 평가는 다음 사용기에서 평가해 보려고 한다.

 

고속도로 주행 중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 발견 되었는데, 그것은 고속도로 중간중간에 주행방향으로 만들어진 groove 패턴을 지나갈 때, 조향이 매우 불안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름대로의 원인으로 찾아보자면, n9000의 트레드 패턴 모양에 배수용 세로 패턴의 넓이가 넓어서 아무래도 주행방향의 홈에 끼워졌다 빠졌다 하면서 불안한 주행을 보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실제로 차가 양방향으로 작게 불안한 요동을 치면서 주행을 하였다. 이 부분은 배수 홈을 더 작게 만들던지, 현재의 큰 배수 홈을 여러 개의 작은 홈으로 만들어서 해결을 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고속도로 주행 중 비가 와서 노면이 젖어버렸다. 사실 고속도로는 빗물이 모여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배수성능은 잘 느낄 수 없었지만, 빗길 고속 주행에서도 특이한 이상 점은 느껴지지 않았다.

 

-         길들이기 전 얌전한 첫 주행

 

사실 한계 접지가 매우 높지 않더라도, 적절한 조율로 접지 변화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오너에게 전달해 주는 타이어가 와인딩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즐거운 드라이빙을 선사해준다. 아무리 최고급 그립을 자랑하는 타이어라도, 한 순간에 그립을 잃어버리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면,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써킷이 아닌 공도의 와인딩에서, 간 큰 오너라도 그 타이어의 한계까지 밀어 붙이기는 힘들 것이다. 말 그대로 한계 영역 근처에서 점진적인 그립의 변화를 꾸준히 오너에게 알려주는 타이어라면, 언제 슬립할 지 모르는 무서운 드라이빙이 아닌 오너가 컨트롤 하는 즐거운 드라이빙이 될 것 이다. 국내 유명 타이어들 중에도 한계 그립은 마음에 드나, 이런 한계 영역의 그립 변화가 급격해서 와인딩에서는 한계성능의 한참 밑에서 사용해야 할 수 밖에 없는 타이어들도 많다. (그런 면에서는 미쉐린의 PS 시리즈는 정말 최고급이다.)

 

사실 필자도 서킷이나 와인딩 코스에서 1~2초를 줄이기 위해 고급 타이어를 사용하지는 않는(못하는?) 얌전한 오너이다. 오히려 한계가 낮더라도 그 컨트롤의 실오라기를 쥐었다 풀었다 하는 스릴감(?)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진다. 그래서 더욱 점진적 인 한계 표출이 필자에게는 중요하다.

 

n9000을 처음 신고, 항상 다니는 출퇴근(?) 코스를 약간이나마 돌려보았다. 고그립 타이어인 만큼 어느 정도는 잘 잡아 주었지만, 사이드 월이 원하는 지점보다 일찍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길들이기를 다 하고, 공기압을 다시 40 정도로 높인 후에 다시 평가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더 이상 무리한 주행은 하지 않았다.

 

-         첫번째 후기를 마치며

 

아직 이렇다 할 주행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성능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하지 못하는 단계이나, 첫 넥센의 사용느낌은 나쁘지 않다 이다. 고속 주행에서도 groove 패턴을 제외하고는 오너의 핸들링에 잘 따라와 주었고, 접지에 대해선 아직 물음표이지만, 승차감과 주행 소음도 매우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고그립 타이어 임에도 저렴한 가격, 보다 오래 쓸 수 있는 높은 트레드 웨어 수치, 저소음에 승차감이라는 다소 상반된 요소까지 가지고 있는 타이어라면 충분히 구매를 고려해 볼만하다고 본다. 앞으로의 테스트에서 그립 능력과 하드한 와인딩 시의 트레드의 내구성 정도가 만족할 만한 성능이 나온다면, 가격 대비 성능 최고의 타이어가 되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사실 고그립의 비싼 Y사의 네X바나(일상 주행 수명 최소) 미쉐린의 PS 시리즈를 와인딩 용으로 자주 갈아 끼울 수 있는 주머니가 두둑한 오너들은 별로 많지 않지 않겠는가.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