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골프 GTI를 시승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시승을 위해 선뜻 키를 넘겨주신 "최 현호"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GTI...평소 관심이 있긴 하였지만, 그다지 특별한 차라고 생각한적은 없습니다.
영국의 탑기어나, 각종 매체를 보면...대단한차...해치백을 가장한 스포츠카..등등의
다소 오버스러워 보이는 문구뿐이었지요.

공도에서 만나본 GTI 작년 11월경...문막-여주간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200~220을 넘나드는 GTI와의 배틀에서
가볍게 승리한 기억이 있습니다.
고속의 코너를 논 브레이킹으로 지나가는 저와는 달리, 오너분말을 빌리면 무서워서 더 못밟았다고 하셨지요.
그래서 인지....그다지 대단해 보이는 차는 아니었습니다.
당시 제 차량이 순정엔진에..바디만 보강된 차량이었으니.
어찌보면 GTI에 대한 저의 편견은 당연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들어오던 차대의 강성과,고속에서의 안정감은 왠지 과장된 느낌이라 생각되었으니까요.

어제 테드 중미산번개에서...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GTI의 DSG미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얼마전 TDI를 옆자리에 타보곤, 꽤나 느린 변속 타이밍에....에게..이거 뭐야...라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그차는 디젤과...부드러움을 추구하는 오너분의 조화로 그러한 느낌을 받은것 같습니다.
한없이 부드럽지만 ...그로인해 느린..

GTI의 문을 열고..
역시나 최 첨단 비행기 같은 느낌..
화려한 계기판..그안에 장착된 트립의 LCD...인대쉬타입 네비게이션(오디오)의 전원을 끌줄 몰라서..
촌티를 내며..오너분께 오디오와,네비게이션의 전원을 꺼달라고 부탁..

차량 조작(패들쉬프트)에 관한 간략한 설명을 듣고..
중미산 정상에서 다운힐 시작.

초반인 관계로 1단으로 천천히 내려감..속도는 20km/h 2-3-4-5-6의 연속된 기어 변경에도.
정말 부드럽게 게임하듯 빠른 변속.
아직 어색한운전자 덕분인지 살짝 살짝 변속 충격이..
순간..GTI도 어쩔수 없구나!! 라는.....말도안되는 생각을 잠시했었답니다.^^

코너를 살짝 감아보니..한계 영역에 근접한 느낌이 없었습니다.
오호라...
좀더 빠른 페이스로 코너 진입...
전혀 위화감 없는 움직임..

거기에 빠른 핸들링,악셀...
지난번 S3와는 사뭇다른 느낌..
순정형 터보덕분인지 거의 느껴지지 않는 터보랙..

다운힐 중간 지점에 이를때쯤엔 이미 차량파악이 끝나버렸습니다.

그 결과..."이차는 쉽다!! 누구나 빠르게 만드는 그런차야!!"라는 생각을 하며..
곧장 힐클라임..

이때부터는 볼것없이 평소 제차의 주행속도와 동일한(그래도 20%는 마진으로^^;)주행..
RE-050과 맞물린 GTI는..참으로 편안하고
어지간해서는 스키드음도 들을수 없는 코너링을 보여줍니다.
정말 부드러운 가속,부드럽고 날카로운 핸들링..
거기에 편안함..

아....이래서 GTI...GTI...하는구나.

제차와 비교했을때..
아직 제 차량이 더 반응이 빠르고,칼같은 느낌이지만..그것은 어디까지나 정교함을 넘어선 위험함...
헌데...이녀석은 그게 아니더군요.

원하는 만큼, 정확하게 나가주고, 가고자 하는 라인을 유지할수있는...
결국 몇몇 커브는 90%이상의 주행을 해버렸습니다.

아무리 잡아돌려도 바디는 뒤틀어짐없이 노면을 움켜쥐고..
처음 접해본 DSG미션에 놀란 드라이버 조차도..

이렇게 하면 되는거야..라고 알려주는듯..
부드럽고...매끄럽게 움직여 주는 녀석..

참으로 신기하고, 매력있는 차였습니다....
이정도 차라면..지금차 처럼 어거지로 잡아돌리고..
어렵게 달릴이유는 하나도 없단 생각까지도 들더군요^^
(하지만, 전 제 차량을 사랑합니다^^;)
신기한건..DSG에 적응해가던 후반에..그 느낌..
변속이..철컥 철컥 하는 느낌이 아닌...
착-착-착-착 하며 일정한 리듬으로 매우 빠른 변속!!
아...눈물이 ㅠㅠ;;

뭐 하나 흠잡을곳이 없더군요..

아...아니다.
단 하나 흠잡을 것이 있다면.
바로 브레이크 패드..
다운힐과,클라임에서 약간의 페이드가 있었습니다.
그 이상 몰아보고 싶었지만, 제동력의 한계는 그리 멀지 않더군요^^;
DSG라는것을 처음몰아봤기에 컨트롤을 잘 못해서 그럴수도있지만,
분명 강력한 풋브레이킹 상황에서의 페이드는 감지되었습니다.
제가본 대부분의 GTI들의 브레이크가 사제였던건..
아마도 이런 이유였을듯 한데..

혹시 패드교환만으로도 잡히는 문제 아닌가요 ??^^

여튼,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시승해보고싶은 차량입니다..^^;
끝으로 시승기회를 주신"최현호"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리며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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