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가솔린 터보의 시승기가 아니라 죄송합니다 ㅡㅡ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1. 인트로

 

만 9년 넘게 집에서 가족들이 공용으로 사용해오던 구형 싼타페 AWD를 대체하기위한 SUV로 스포티지R을 출고하게 되었습니다.

 

출시된지 몇달이 지났건만, 주문 후 1달 후에 차를 인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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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이나 주황색을 원했건만 집에 이미 빨간 차가 두대씩이나 자리하고 계셔서 1년뒤에 팔아치우기 좋은 은색으로 선택하게 되었답니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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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으로는 대략 AWD, 파노라마 썬루프, 스마트키, 통풍시트 정도가 적용되었습니다.

(또 뭐가 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눈에 띄는 것들 중에 제가 좋아하는 것들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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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에서는 키를 한군데 모아놓고 필요시엔 서로 차를 공유하는 편인데, 마침 차들 중 세대가 현대 기아의 스마트키가 적용된지라 좀 우려했지만, 모두 다 같은 줄만 알았던 스마트키들이 신기하게도 모습이 조금씩 다르네요 ㅎ

 

그래도 차종별로 외형이 완전히 다르거나, 한 차종 안에서도 두어개의 옵션들 두어서, 소비자가 선택할수 있도록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2. 엔진/ 변속기

 

입이 닳도록 칭찬해도 부족합니다. 현대의 1세대 커먼레일과 비교해보면 정말 장족의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터보디젤의 풍부한 토크에도 내 차의 엔진으로는 별로라고 여겼던 이유들 중 가장 주요했던게 첫번째로는 스로틀 반응, 두번째로는 저속 토크였습니다. 특히 이 두 부분에 대해서는 이전세대의 커먼레일에 비해서도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을뿐 아니라 폭스바겐의 동급 엔진보다도 한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차들의 2리터 가솔린 엔진에서도 느낄 수 없는 스로틀 리스폰스나 아이들 근처에서도 충분히 밀어주는 토크감 덕분에 시내에서도 스트레스 없이 매우 순발력있게 움직여줍니다. 즉 시내주행에서 '가볍게 나가는' 느낌이 이전 세대의 디젤 엔진에 비해 월등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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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D 주제에 고맙게도 200kph까지 나가주긴 합니다 ㅎ

 

6단 오토매틱 트랜스미션은 딱히 이렇다할 느낌은 없습니다만 업시프트 빠르고, 변속 충격 없이 똑똑하게 움직여줘서 아직까진 별 불만은 없습니다. 차가 차인만큼 370z AT의 다운시프트를 기대하진 않습니다 ㅎㅎ

 

엔진 소음에 대한 실내 방음은 이전세대의 차들에 비해 딱히 나아졌다고 보긴 어렵지만 그렇다고 신경쓰일만큼 시끄럽지는 않습니다. 2000만원대 SUV에서 대단한걸 바라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ㅎㅎ

 

3. AWD

내수 모델들에도 Dynamax AWD가 적용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형 싼타페 AWD에서 느껴지던 둔한 회두성이라던지, 코너 탈출시 발생하는 가속에 의한 언더스티어는 많이 억제되어 있습니다. AWD 인지 모르고 탄다면 FF라고 느낄 수도 있을만큼 이전 세대 SUV의 둔탁한 AWD 느낌은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한계 상황에서 VDC 개입시 갑자기 울컥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모션도 이전 세대의 차들에 비하면 상당히 많이 좋아진 부분입니다. 코너에서 가드레일을 향해  돌진하는 '제대로된 언더스티어'를 경험해보지 못한 운전자라면 그냥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을 정도로 어느새 자연스럽게 VDC가 개입했다가 조용히 물러납니다 ㅎ

 

눈만 왔다 하면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아버지와 저의 습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AWD를 고집하긴 하지만 일반적인 데일리카로 쓰려는 분들이라면 굳이 AWD를 선택할 필요가 있나 싶긴 합니다.

눈길에서 정말 잘 가긴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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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눈길에서 잘 가긴 해도, 높아진 기온으로 정강이까지 푹푹 빠지는 부드러운 눈에는 장사 없더군요 ㅜㅜ

횡계에 만들어진 임시 스노우 트랙에서 달리다가 바닥에 꽂힌채로(!) 구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ㅎ

 

4. 인테리어

기아차의 한 집안에 위로 모하비와 쏘렌토 형님들이 계시니 어쩔 수 없는 막내의 검소한 실내 부품의 촉감은 뭐 다른 회사의 엔트리급 SUV들도 비슷하다고 봅니다

특히 눈에 거슬리는 마감들이 몇가지 있긴 합니다.  운전석쪽 뒷좌석에 앉아서 운전석 엉덩이판과 등판 사이의 힌지 부분을 보면 뭔가 부자연스럽고 비대칭스러운데, 손을 넣어서 만져보니 통풍시트의 파이핑 때문이더군요 ㅡㅡ

또 자세히 보다보면 시트 내 foam의 모서리 부분과 가죽 시트의 재봉선이 조금 틀어져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ㅋㅋ

 

5. 승차감, 공간

55시리즈 18인치 타이어와 비교적 단단한 서스펜션 셋업 덕택에 구름같은 승차감은 포기해야 합니다. 고속 주행의 안정감이 좋긴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SUV의 승차감보다는 다소 딱딱하게 느껴집니다. 뒷좌석의 경우 승차감은 말할 것도 없는데다가, 리클라이닝이 전혀 되지 않기 때문에, 너댓명이 타서 먼 거리를 여행하기에는 상당히 불편할 것 같습니다.

 

트렁크의 경우도 용량이 크지도 않을뿐더러 개구부도 좁은 편이어서 큰 짐을 싣기에 썩 좋은 차는 아닙니다. 저라면 뒷좌석 접어높고 러기지 스크린은 집에 빼놓고 다닐 듯 싶습니다 ㅎ

 

6. 소소한 옵션들

별로 쓸모는 없지만 재미있는 옵션들이 있더라구요~

풀브레이킹시 비상등이 점등되거나, 트렁크 도어를 열 때 비상등이 두번 깜빡이는 기능, 언덕 출발시 2~3초간 브레이크 홀딩, HDC, 액티브 에코, 등 자질구레한 기능들 덕분에 처음 몇일동안은 이것저것 해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ㅎ

 

 

아 밤이 깊었네요

 

pros & cons로 요약 들어갑니다.

 

 

+

스타일, 엔진 반응, 저속 토크, 출력, 날렵한 AWD, 자질구레 옵션들

 

-

일부 다소 조악한 실내품질, 뒷좌석 승차감, 좁은 트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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