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R32에 대한 시승기나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아서 작성해봅니다!

(Testdrive 게시판에 사진이 첨부가 되지 않아서 여기다가 올립니다. 나중에 이동 부탁드립니다.)


[차량을 갖고와서]
지난 12월에 차를 인수해서, 메인터넌스와 약간의 라이트튠을 완료했습니다. 차량을 갖고왔을때 전반적인 상태는 만족스러웠지만, 세부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제 기준에 있어서 부족했기 때문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주력을 했습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아쉬웠던 타이어는 브릿지스톤 re003 225-40-18 으로, 순정 서스펜션은 KW V1으로 교환했습니다. 차가 좀 낭창낭창 한 부분이 있었는데 서스펜션을 교체하니 아주 만족스럽게 바꿨습니다. 또한 커스텀 캣백시스템을 장착해서 아쉬웠던 순정 배기소리를 더 완벽하게 만들었습니다.


2.jpg

3.jpg

4.jpg

 

배기 관련 사운드 :
https://youtu.be/MzVVeNsiwO8


[구매동기]
골프라는 차가 대중적이면서도 극렬 매니아들이 많은 차이기 때문에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VW에서 R이라는 벳지를 붙여준 첫 R32는 구매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리고 작지만 다부지고, 디자인이나 비율적으로 봐도 워낙 이뻤기 때문에 구매 결정에 있어서 아주 큰 작용을 했습니다. 아무리 차가 성능이 좋아도못생기면 타기 싫어지기 때문에...


더더욱이나 앞으로는 나오지 않을 비효율적인 차입니다. 작은 차체에 고배기량, 사륜, 수동, 지금 기준으로는 개발단계에서부터 거절 당할 차지만, 그 시절에나 가능했던 화이팅한 용기로 만들어진 차이기 때문에 지금 아니면 또 못타는 차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5.jpg

6.jpg

7.jpg

8.jpg

9.jpg


[차량의 SPEC]
3.2L 엔진이며 출력은 지금으로서는 평범하다 못해 낮은 241마력에 약 32토크입니다. 0-100km 가속력은 6.6초(듀얼클러치미션이 들어간 모델은 6.4초), 전장 : 4,176mm, 전폭 : 1,735mm, 전고 : 1,425mm, 축거 : 2,517mm, 공차중량 1,452km 입니다.


요새 핫한 벨로스터N의 스펙은 275마력에 36토크,  0-100km 가속력은 6.1초, 전장 : 4,265mm. 전폭 : 1,810mm, 전고 : 1,400mm, 축거 : 2,650mm, 공차중량 1,380kg으로 전장을 제외하고는 벨엔대비 R32가 크고 무거운 편입니다. (실제 옆에 세워두면 R32가 작은 느낌이 듭니다.) 굳이 차량 스펙을 열거한게 4세대 R32의 경우 개체수가 워낙 적어서 요새차와 비교를 해봤습니다.

 
R32는 압축비가 11.3으로 꽤 높은편이라 4륜 저항, 무게를 감안해도 꽤나 경쾌하게 초반에 움직입니다. 하지만 220km/h 영역 이후에선 힘이 좀 빠지는 느낌이고, 그래도 끝까지 밟고 있으면 꽤나 최고속이 높아서 놀랐습니다.


10.jpg

11.jpg

12.jpg

13.jpg


[주행느낌]
해치백 특유의 날렵함은 있습니다. 공도에서 싹싹 빠져나가는 느낌은 아주 좋지만, 태생의 한계(프론트헤비)로 인하여 와인딩에서는 경쾌한 맛은 아니고 좀 밀리는 느낌이 강합니다. 와인딩쪽의 느낌은 저보다는 더 잘 타는 지인들한테 시승을 시켜서 물어보니 앞이 무겁기도 하고 언더스티어로 인해 밀리기는 하지만 운전 잘하는 사람은 그래도 저보다 훨씬 빠르더군요, 결국 스킬의 문제이긴 하지만 빡쎄게 와인딩 타는 경쾌한 느낌의 차는 아닙니다. 간선도로에서 쓱쓱 잘 빠져나가기에는 좋은차입니다. 전에 타던 차가 2.5세대 JCW라 비교를 하자면 JCW는 와인딩이나 간선도로에서 가볍게 잘 움직이지만, 무게도 무겁고 세팅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해치백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참고로 벨엔을 같은 코스에서 몰아봤는데, 사기캐릭처럼 잘 돌아가고 재미나게 움직여줘서 깜짝 놀랐습니다.(벨엔은 정말 물건인듯..)


고속에서는 220km/h 이상의 영역에서는 해치백의 특성상 좀 불안한 느낌은 들지만 그래도 잘 잡고 속도를 올려도 아주 불안하지 않습니다. 순정서스펜션일때는 너무나 불안했는데 KW V1으로 서스펜션을 바꾸고 나서는 그러한 불안감이 사라져서 아주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순정서스펜션이 교체이력이 없어서 사실상 수명이 다했다고 봐도 되기에, 신품 순정 서스펜션의 느낌은 모르겠지만 서스펜션 교체후의 느낌은 단단한 차체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KW V1 일체형을 이번에 써보고, 다른 차량에 빌스테인 PSS9 일체형을 꽂아봣는데, KW는 롤이 어느정도 있고, 빌스테인은 롤을 최대한 억제하게끔 만드는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단단한 승차감과 롤을 원치 않으면 빌스테인쪽, 어느정도 롤이 있고 승차감을 해치지 않으려면 KW가 맞는것 같습니다. 그 외의 서스펜션은 제가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pass


요새 차들이 워낙 빠르고, 과급이기 때문에 배기량 대비 출력도 훨신 높고, 특히 벨엔같은 펀카가 워낙 잘나와서 지금 R32의 포지션은 사실 애매합니다. 엄청 잘 달리지도 않고, 과급이 아니니 출력은 높지 않기 때문에 험한꼴 당하기 딱 좋은(?)포지션인건 맞습니다. 출력에 대한 욕심을 버린다면 굉장히 매력이 있는 차입니다. 특히 배기소리는 순정 상태도 좋지만, 그 음색을 잘 끌어올리면 4기통 터보들이 갖지 못한 '오로롱'하는 그 특유의 배기소리를 들을 수 있고, 순정 맵 자체가 후적이 있어서 후적음과 팝콘도 잘 납니다! 아주 재미난 부분입니다. 인위적으로 일으키는 후적과는 다른 느낌이기 때문에 엑셀을 마구마구 밟고 싶은 차입니다. 또한 딸깍딸깍 잘 들어가는 쉬프트레버의 체결감또한 감성 마력을 매우 높여줍니다.



15.jpg

16.jpg

17.jpg


[추후 R32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께]
4세대의 경우 20여대 미안 5세대의 경우도 많지는 않은것으로 알고있습니다. 4세대의 경우 대부분 수동, 5세대의 경우 대부분 DSG미션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4세대의 중고가가 더 비쌉니다. 개체수도 적고 외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가격 역전이 일어나는것 같습니다. 5세대의 경우 마력이 10마력 더 늘어나서 250마력으로 늘어났고 전반적인 차량 사이즈가 커지고 일부 모델에는 코브라 시트가 들어가있습니다.(4세대의 경우 쾨닉 버킷시트)


유지비의 경우 케바케이겠지만 R벳지가 붙어서 전용 부품들도 많으며, 4세대의 경우 부품이 국내 재고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기다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5세대의 경우는 접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좀 더 낫지 않을까도 생각해봅니다.


엄청 빠른 차를 원한다면 R32는 좋은 대안이 될수는 없지만, 빠른것을 제외하면 매력적인 차이기도 합니다. 듣기좋은 배기음, 수동미션, 일단 레어템이기 때문에 평범하지 않은 것을 원한다면 꽤 괜찮은 차입니다. 하지만 4세대 R32의 경우 03년도에 런칭을 했으니 벌써 16년전에 나온차이기 때문에 엄청난 빠르기를 기대하는것은 좀 무리입니다.


예산과 본인의 디자인 취향, 변속기에 따라서 4,5세대를 선택하면 될 것 같고, 4세대의 경우 개체수가 적기 때문에 매물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우연찮게 이 차를 구하게 되어서 운이 아주 좋은 편이었습니다.


4세대든 5세대든 연식이 있기 때문에 어떤 차를 인수하시더라도 어느정도의 메인터넌스 비용은 필수라고 생각하며, 무슨 트러블이 생겨도 이상할것이 없는 연식이기 때문에 그것을 감안할수 있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자연흡기 엔진이기 때문에 특별한 고질병은 없지만, 연식에 맞는 메인터넌스를 잘한다면 관리상의 어려움이 있지는 않습니다.


난 이런저런 트러블도 싫고 부품 빨리오고 정비 편한차를 원한다면 벨엔이 있으니 차라리 그 차가 훨 맘은 편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골프라는 차가, R32라는 차가 궁금했기 때문에 선택을 했습니다. 골프라는 차가 궁금하다면, 한번 정도는 경험해보고 넘어가도 좋은차인것은 맞는것 같습니다.


[끝으로]
귀엽게 생긴 외모에, 듣기좋은 배기음, 수동미션을 갖춘 R32를 보고 있으면 퇴근하자마자 시동걸고 나가고 싶을 정도로 충분히 매력있는 차입니다.


2,000년대 초반 영타이머들이 다시 각광 받으면서 다양한 차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다운사이징, 과급, 친환경 아니면 안되는 시대에, 고급 휘발유 팍팍 태우면서 이 차를 몰시간이 많지는 않겠지만, 전기차들로만 이루어질 시대를 대비해 잘 즐겨볼까 합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한 R32 시승기 3줄 요약

1. 엄청 빠른차를 원하지 않으면 충분히 재미있고 배기음 하나는 일품인 차
2. 레어템 한정판 좋아하면 한번쯤은 꼭 타볼만한 차
3. 극한 와인딩은 다른차가 더 빠르다(R32의 태생으로 인해 잘 안맞는다)



18.jpg

19.jpg

20.jpg

21.jpg


ps; 혹여 다음 차주분도 제 시승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기록차 메인터넌스부분도 남겨봅니다.


사제데크는 차랑 맞지 않아서 유럽형 순정오디오교체(데크, CD Changer), 조수석 도어스트라이커 교체(조수석 문이 열려도 계기반이나 실내등이 들어오지 않았던 부분), 발라스터 교체(부품이 꽤 고가여서 깜짝 놀란 부분), 앞 뒤, 디퍼런셜 플렉서블 교환(연탄이라고 불리는, 이것도 고가..), 연료펌프+ 필터교환(주파수 노이즈로 인한, 얘도 고가....), 쉬프트래버 부싱 교환(정말 체결감이 짱짱합니다!, 그대신 작업하기 매우 어려움...미션이랑 바로 연결되어있어서..), 그리고 배선 정리 등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