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제 차는 e39 입니다..
그치만 얼마전 불의의 주차장 사고로 센터에 입고시키고 이후, 렌트카로 인피니티 g35를 대채 받아 타게 되어 그 느낌 등에 대해 적어보자 합니다.

참고로 어머니가 m35를 타시는지라 인피니티의 특성, 느낌 등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아는 상황에서 g35를 시승했기에 어느정도 객관성을 유지하리라 믿습니다.

1. 스타일 외
개인적으론 각진 트렁크리드의 라인을 선호하는지라 g보다는 m의 라인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멋진 모습이라 생각하며, 구형의 라인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좋은 디자인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주말에 같이 드라이빙한 친구(e60 525i) 의 말을 빌리자면, 룸밀러에 비치는 라이트 모습이 공격적이라고 하는데 디자인 측면 외에도 조향등의 광각을 최대한 벌릴 수 있는 디자인이라 라이트 조사각이 굉장히 넓어 시인성이 좋습니다. 그리고 최근 차 치고는 차고도 낮은 편이라 최근 디자인 트랜드를 좋아하지 않는 저도 저항없이 받아들이기 쉽더군요..

2. 동력성능 외
솔직히 일반 세단치고 엄청난 출력입니다. 이전에 타던 수프라 터보의 느낌에 가까운 풀 가속시의 느낌은 가격대비 성능에선 정말로 강추입니다. 제525와 비교하면 거의 모든 구간에서 비교할수도 없을 정도로... 솔직히 앞으로 고속도로에서 만나면 배틀하는 것을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이고, 과장을 보태면 E46 M3의 느낌과도 비슷할 정도입니다. 단, 일반 D모드로 운전시는 제 액샐 타이밍과 안맞는지 가속패달을 적당히 밟다가 때고 다시 밟읆때 기어가 제대로 안맞아 RPM만 올라가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는 경향이 있는데 매뉴얼 모드로 몰때는 기어의 직렬감도 좋고 훌륭하더군요. D모드에서는 액샐링을 하는 것보다 그냥 페달을 쭉 밟은채로 변속되게 하는편이 부드러웠습니다... 이런 부분은 E46 M3(SMG2)와 비슷하다 느꼈습니다.
단, 브레이크에 대해서는 워낙 독일차에 길들여져서 그런지 불만스럽습니다. 급제동시는 패들시프트로 엔진브레이크를 안써주면 솔직히 놀라는 경우가 몇번 있더군요... 그렇지만 일제차 치고는 전반적으로 브레이크 수준도 높은 편이고 밸런스도 훌륭합니다.

3. 내외장 마무리 외
가장 불만스런 부분은 우선 내장재의 질감입니다... 솔직히 별 것 아닐지도 모르나, 프라스특이 질감이나 스위치의 질감이 떨어집니다... 이 부분은 가격을 생각하면 어쩔수 없는 선택일지 모르나 아쉬움이 남는군요... 그래도 전반적인 패키징 등은 훌륭하고 시트도 홀드성이 좋은 디자인입니다. 텔레스콥 기능도 계기판과 연동이라서 자신에게 최적의 포지션을 만들기가 쉬우므로 앞으로 국산 메이커도 적용했으면 하는 부분이고요.

4. 결점
솔직히 거의 좋은 말만 썼는데 분명히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파킹센서가 너무 민감하여 항시 OFF로 하고 있어야합니다.. 솔직히 후방카메라도 있어 저에겐 필요없는 기능이지만 아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제가 느낀 가장 큰 단점은 몇몇 회원분들이 지적한 고속주행시의 안정성입니다.
BMW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메이커 특성이 다르므로 적절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Y00키로 이상에서의 안정성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솔직히 무섭다는 느낌도 들더군요... 그치만 저속에서의 운전 편의성, 시원하고 가벼운 가속 등을 생각하면 일부 이해할 수도 있는 세팅이지만, 단단한 하체, 높은 강성의 FM플렛폼의 수준을 생각하면 조금 의외인 부분입니다. 이번에 탄 차가 일반 G35라서 G35S와 비교를 못했지만 다음엔 꼭 확인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언급한 내장재 질감 정도네요... 어쩌면 출력이 너무 강해 밸런스가 깨진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입니다..

5. 총평
단점에 대해서 정리를 했지만 분명히 좋은 상품성을 가지고 있는 차량입니다.
이미 북미지역 등에서는 가격으로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정면 승부하는 인피니티와 렉서스의 경우는 장단점이라는 표현보다는 메이커의 취향 내지는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고 생각해야 하겠지요.... 항상 그렇지만 인피니티의 방향은 적당한 스포츠성과 편의성의 조화라고 생각되어 저와 같이 가족과 차를 공유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크지 않은 비용으로 다양하게 즐길수 있는 차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4000만원대 후반이라는 가격대에 살 수 있는 차가 너무나 많은 선택지가 있어 고민이 되는군요.. 실제로 저희 누나는 얼마전에 BMW 320I를 신차로 샀는데(4540만원정도였던 거 같은데).... 동력성능보다 외관, 연비 등을 고려한다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로 측정한 연비가 600키로 주행동안 6키로/리터 정도입니다.... 배기량을 감안하면 타당하나, 단순히 장보고 이동하는데 쓸 차로는 NG인 수치입니다...
또 BENZ 신형 C-CLASS의 상품성도 높고, 렉서스 IS250의 높은 인테리어 질감 등을 생각하면 점점 더 고민되는 클래스라 저같은 사람들 아니면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제한된 예산내에서 파워풀한 차량을 원하는 고객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에선 이미 7단 미션을 테스트중이니 7단으로 업그레이드 되면 다음차로 심각하게 고려할 생각입니다.

너무 길어진 것 같지만 여러분들의 선택에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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