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테스트 드라이브에 10만킬로 주행기를 올리려니,
시승기라고 하기에는 좀 긴 기간 운전한 내용일것 같지만, ^^
long term test라고 생각하고, 제 애마의 10만킬로 주행기를 올립니다.


레어템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아주많은 차는 아니라서,
이 글을 읽으시면 207RC라는 차에대해서는
마치 여러분이 몰아보신 것처럼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유령회원이던 박기석이라고 합니다.
유령회원이지만, 몇년간 테드사이트는 하루에도 수번씩 방문하고,ㅜㅜ
잡지등과 인터넷, PC통신(?)을 통해서 마스타님의 시승기를 접한지는
십수년이 된것 같네요. 차얘기하면 시간가는줄 모르는 차 매니아 이지만, 모르는 것도 많습니다. ^^

오늘 시승기를 시작으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ㅎㅎㅎ 

 

시승기 시작합니다.

 

사진한장!!

 

1. 프롤로그 _  207RC까지 오기까지 운전했던차

 

1) 엘란트라 1.5 A/T
93년,
대학생때 어머님이 모시던 92년형 엘란트라 1.5리터로 '엄마차족'운전을 시작합니다.
오렌지족보다 더 무서운 '엄마차족'은
기름은 엄마가 넣고, 세차도 엄마가 하고,
운전하고 돌아다니는 것은 내가하는 '가장 공포스런'운전족입니다.
당시 '낑깡족'과 '오렌지족'보다 훨씬 무서운 포스를 자랑했습니다.

 

2) 레간자 1.8 A/T

97년, 어머님이 바꾸신 차 레간자 1.8리터로, '엄마차족' 생활을 계속합니다.
당시 90마력대의 1.5리터 엘란트라에서 기통당 400cc가 넘는 고배기량의
가속력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ㅋㅋㅋ

 

3) NF 소나타 2.0 A/T

2004년, 대학원을 다니다가 직장으로 들어가면서,
누님과 돈을 모아 NF소나타를 구매하면서, 2리터 자동차의 생활로 들어갑니다.
드디어 기통당 500cc에 근접하게 됩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NF소나타는 차체가 꽤나 괜찮습니다. 쏠림도 적고요.
세타엔진의 초기가속력도 좋고요, 엑셀의 절반이후부터 허당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시내운전에게 그만한 차는 없습니다.

 

4) 클릭 디젤 M/T

2006년, 회사에서 기름값이 지원되면서,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유럽차.. 같은 한국차' 라고 생각하는, 클릭디젤 1.5vgt를 36개월 할부로 구입합니다.
요놈은 가벼운 차체에, 24킬로가 넘는 토크, 112마력의 놀라운 성능으로,
지금의 1.6리터 골프블루모션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힘을 자랑합니다.
연비도 19킬로가 넘었고, 그당시 경유가 1200원이었으니, 속초까지 200킬로를 '쌩쌩' 주행해도, 기름값이 만원정도밖에 들지 않는
놀라운 차였습니다. (하단 사진)

너무 신나서 3년간 12만킬로를 주행하면서, 별걸 다하고 다녔습니다.
이 차는 최고시속 180까지 큰부담없이 가속이 되고, 실측 제로백은 9초대가 나왔습니다.
당시 3리터 이내의 국산중형차중에서는 순정으로 당할 자가 없었고(?)
SM7 2.3정도와 붙으면 직진구간에서 비슷하다가 언덕에서 치고나가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마력은 뒤질지언정 토크는 오히려 앞서는데,

차가 1톤남짓에, 미션에서 손실이 없으니 그랬던거 같습니다.
- 그러다가 3.5를 쫓아간 적이 있었는데, 김광석의 '서른즈음에'가사처럼, '점점 멀어져가더'군요. ㅜㅜ
진동도 적고, 시끄럽지도 않았지만,
최대의 단점은 '극강'의 다운힐 언더스티어였습니다. 아주그냥 죽여줍니다.
그래도 개솔린 클릭은 아직도 '굉장히 밸런스가 좋은 소형차'로 인정받는 것 같습니다.

 

2. 2009년 207RC 구매
클릭에 재미를 붙이지만,

앞이 무거운 디젤을 가지고 원메이크 클릭전에 나가는건 무리라는 것을 깨달은 저는
수동변속기와  '가솔린 1.6리터 DOHC 가변밸브 직분사 트윈스크롤터보' 엔진을 가진

207RC라는 차를 다음차로 물망에 올립니다.ㅎㅎ
2009년 클릭의  할부가 끝나서 차를 팔고, 207RC를 사러 여기저기 다니지만,
207RC는 우리나라에 20대밖에 안팔린 레어템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그래서 완판이 된 시점이었습니다. ㅜㅜ
1년쯤 된 중고를 찾아다니다가, 3대의 207RC를 발견, 1년간 2만을 뛴 상태 좋은 놈을 입양하게 됩니다.
(중고임에 1년밖에 안된놈이라 가격은 ㅜㅜ )
그후,

2년간 1년에 4만킬로씩 타서, 10만을 뛰고 이 롱텀테스트기를 적습니다.

 

3. 디자인

뭐, 디자인은 푸죠 207처럼 생겼습니다.

단, 문이 두짝이고요, 휠이 17인치라서 당시 소형차 치고 큽니다.  거울이 알미늄으로 덮여있는것도 RC라인만 그렇습니다.

문이 생각보다 길고 크고, 휠이 커서 차가 작아보이지, 휠베이스는 5,6세대 골프와 거의 비슷합니다.

실내가 나름 풀버킷시트라서, 밑의 사진처럼 의자가 두껍고 큽니다.

사진이 어설프지만, 버킷시트의 품질감은 유명하고요,

의자 가격이 1200만원이라고 합니다.(풀버킷에 가죽+알칸타라처리 되어있고, 사이드에어백 들어있습니다)

실내의 벽면 역시 알칸타라 처리가 되어있고, 바늘땀으로 꿰메어져 있고,

핸들 과 대시보드 질감도 207CC나 207GT와는 차별화 되어있습니다.

 

제가 제일 맘에 드는건 스티어링휠인데요, 사진과 같이, '버튼'이 하나도 없습니다!! ^^ 

오디오 리모컨과 크루즈컨트롤은 핸들 뒤쪽으로 편하게 조절할 수 있게 스틱형으로 되어있고요,

따라서, 스티어링휠을 교환해도 에어백을 제외한 모든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지름이 좀 큰 감은 있지만, 제가 덩치가 크고 손이크고 얼굴이 커서 괜찮습니다.

 

3. 엔진성능

성능은 아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175마력에 최고 26.5토크가 나오고요,
이 엔진은
가로배치 4기통 소형차엔진 노하우가 있는 푸죠와,  엔진 참 잘만들지만 가로배치4기통엔진 경험이 적은BMW가
같이 만든 엔진이고요,
뭐 몇년간 엔진오브더 이어에 뽑히고 있는 엔진이죠.
BMW와 미니의 여러엔진에 쓰이고,
푸죠와 시트로엥의 여러 모델에 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인 모델이 미니쿠퍼S (쿠퍼스라고 읽으면 요구르트가 됩니다)와 이 차에 쓰이는데,
207RC가 더 크고 무거움에도 연비와 가속, 최고속도가 모두 더 좋은건
5단M/T를 사용해서 손실이 없어 그런거 같습니다.
실제로 달려보면, 그만한 성능이 나오고, 메인터넌스도 큰 돈 들어가지 않아 행복합니다.


4.가속
제로백 7.1초 라고 하는데, 고급휘발유 넣고 테스트 해보니 근접은 하더군요. 
제가 키 188에 몸무게 99킬로(실제 100인데 징그러워서 99라고 적었습니다)의 거구라서, 손해는 좀 있습니다. ㅜㅜ
뭐 만족합니다.
90에서 150정도 까지는, 엑셀에 발을 '댄' 느낌정도로도 나가고요.
170까지는 한 10% 밟아도 쉽게 올라갑니다.
이후 190정도까지도 가속이 잘된다는 느낌은 듭니다.

190이 넘으면 가속이 줄어드는데, 엑셀을 50~70%쯤 밟아야 210까지 올라갑니다.
최고속도라는 220는 일반유를 넣으면 잘 안올라가고, 고급유 넣으니 되더라고요.ㅋ
뭐 그럴일은 없지만,
90에서 170까지 제법빠르게 올라가는 수준으로 만족합니다.

 

5.  기어비
이차는 5단 매뉴얼입니다. 그리고 탑기어의 기아비가 높아요. 
5단 1000rpm당 34킬로라고 기술서에 나와있으니,
100킬로정도에서 이미 2800~2900rpm쯤 됩니다.

가끔 5단 130킬로에서,

마치 4단에 넣은것 처럼 힘이 남아서 엑셀을 살짝 밟으면 170까지 편하게 속도가 올라가면,

'6단이 필요해' 느낄때가 있지만, 
뭐 따지고 보면 필요할것 같지 않아요. 연비가 나쁘지도 않고, 고속순항도 130정도이상은 많이 안내니까.

신기한건, 아래 사진과 같이

5단에 넣으면,

타코미터 바늘과, 속도계의 바늘이 '평행'을 이룹니다.

1000rpm 34km/h부터 6500rpm 220km/h까지 좌우바늘이 같은 각도로 기울어져 올라갑니다. ㅎㅎ


같은 차체, 같은 엔진 베이스의
세바스쨩 로브 사인이 들어있는 '시트로엥 DS3 R' 은 6단M/T가 있으니,
어디서 구해서 인스톨하고싶네요.
'기술서'에 보면,
1000rpm에서, 이미 16킬로의 토크가 나오고요,
1600~4500에서 24.5, 오버부스트시 26.5가 나오고요,

6500rpm 퓨얼컷 걸릴때도 토크가 20으로 되어있으니,

상당히 플랫한 편이라, 기어비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어도 될 것 같네요.

 

6. 속도계 와 GPS
특이한 점은, GPS와 속도계의 속도차가 거의 없습니다.
제 클릭디젤과 소나타는 5킬로정도 나고,
QM5는 오래 타봤는데, 8킬로정도까지 나더라고요. (그러니 QM은 속도계는 100인데, 실제는 92정도겠죠)
골프도 5~6킬로정도 나는거 같습니다.
근데, 이놈은 많아야 3킬로차이가 납니다.

속도계 100일때 GPS가 97이 찍히는데, 200일때도 GPS 197찍히더군요.

현대차 몰다가 이걸로 갈아타서, 속도위반 좀 걸렸습니다. ㅜㅜ
암튼,

다른차와 똑같이 130KM라고 속도계에 나오면, 이게 몇킬로 더 빠른거죠.

 

7.  코너링

코너링은 참 좋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많은 차를 모셨겠지만,
적어도 전륜머신 순정중에서는 최고가 아닐 듯 싶습니다.
일단 GTI는 친구들 차로 꽤나 운전해봤는데, 참 탄탄하고 섀시는 감동스러운데,
이놈만큼 '사뿐한'느낌이 들지 않더군요. 4세대 GTI정도면 모를까. ㅜㅜ 
TDi GTD 도 전부 몰아봤는데, 물론 '클릭디젤'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이 훌륭했지만,
앞대가리 가장 가벼울 '블루모션'을 몰아도, 디젤엔진 프론트헤비는 어쩔수 없더군요.
요놈은 생각보다 '앞대가리'의 무게가 후륜수준으로, 거의 안느껴집니다.
실제로 3시리즈와 번갈아 몰며 드라이브를 했을때도, 후륜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오히려, 3시리즈보다 더 가뿐합니다. 차가 가벼우니까요.

심지어, '드리프트'는 아닐지언정,
뒤를 흘리며 운전하는게 가능하고, 그때도 심지어 카운터로 '컨트롤'이 됩니다.
왠만하면 한계에 가지도 않는데,
엔진이 '쩜육'이라 가벼워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8. 연비

고속도로 13.5정도 나오고요, 쏘면서 나가면 12킬로정도 나옵니다.

시내는 9~10킬로정도 나옵니다.

근데!!

이 엔진에다가 수동변속기를 섞으면,

'디젤엔진같은 운전'이 가능해집니다.

왜냐면1600rpm 25정도의 토크는 사실 1.6리터 디젤엔진의 수치와 비슷하니까요.

M/T는 구동손실이 거의 없어서, 시속 50~100km 구간은 5단하나로 사뿐사뿐 몰아집니다.

그러면 다음 연비가 나옵니다.

적어도, '제로백이 7초정도인 '가솔린 승용차' 중에서는 실연비가 최고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주말,  저와 체중이 비슷한 친구녀석(100kg+90kg)과 트렁크에 자전거 싣고(20Kg)

군산에 놀러갔다가, 돌아다니다가, 서울 돌아온 615Km거리의 주행연비입니다. 평균 16.3이네요.

 

심지어 밤에 도시고속도로를 달리면 이정도도 나옵니다.

아마, 홍제역에서 우리집(반포)로 내부순환도로 타고 온것 같은데요,

차량이 적은걸 감안해도, 5~6킬로도 아니고 20킬로가 넘는 거리를 평균연비 20.8이면 디젤 수준입니다. ㅎㅎ  

 

물론 이는 나긋나긋 운전했을때고,

rpm쭉쭉 올리고 운전하면, 연비는 나빠지죠.

그래도 서울 반포-양양 솔비치 1시간 40분에 쪼갠적이 있는데, 

130~150km/h로 고속주행해도, 에어컨켜고 평균 11.8 나오더군요. 

 

9. 타이어
1) 순정타이어는 205/45R17의 브리지스통 RE050!! 이었습니다. (A는 아닙니다. ^^)
분에 넘치는 타이어 였습니다.
재작년 겨울, 절반쯤 닳은 이타이어로 '겨울 한계령'을 넘는 미친짓을 했는데, (당시 사진)

아주 그냥 슬라이드가 쫙짝, 스키를 타듯이 엣지를 넣으며 내려왔습니다.
영화같았는데, 나름 미끄러지면서도 차가 잘 잡더군요.
암튼 이타이어는 좋은데, 너무 딱딱합니다.

2) 그 다음에는 미쉘린 파일럿스포츠3 라는,  PS2의 성능을 '내고싶어' 하는 안비싼 타이어를 써봤습니다.

저는 아직도 요 수준에는 이정도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성능도 좋고, 승차감도 왠만큼. 마모는 좀 빠릅니다.
많이들 쓰시는 S드라이브나 V12에보 보다는 나은 거 같습니다.

3) 지금 끼우고 있는건,
V8RS의 후속, 벤투스 ME 입니다. 그대신 215/45를 끼웠죠.  개인적으로 만족도 최고!
일단 승차감도 좋지만, 코너링시 과격하면
'그립을 잃고 뒤가 살짜 미끌립니다' ㅋㅋㅋㅋ
하지만 곧 잡고, 나름 잘 버팁니다. 제 수준에 딱입니다. 연비도 좋네요.
 
10. 에필로그

5년간 수동차만 20만킬로 운전했네요.

소나타가 7년이 넘어가니, 내년쯤에는 말리부디젤이 나오면 A/T로 구매하고 싶습니다.ㅎㅎ  

개솔린 M/T 소형해치백과 디젤 A/T중형세단의 궁합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저의 207RC는

신기하게도, 10만킬로를 뛰고나니,

엔진회전이 더 부드럽고, 가속도 좋아지고, 연비도 이전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애정을 쏟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활동 열심히 하겠습니다!! ㅎㅎ

 

 

postscript!!

밤에 작성하다보니까, 정신이 혼미하여서,

차의 자랑만 이빠이 네요.

제가 생각하는 207RC의 단점 기술합니다.

 

1. 트렁크

트렁크 작습니다. 골프보다도 작고요. 대신 뒷자리는 앉을만 하지만,

뒤자리를 접어도, 뒷자리 역시 세미버킷처럼 되어있어서, 일반 207처럼 깔끔하게 접히질 않아요.

2. 오디오

BLAUPUNKT 순정오디오 진짜 별로입니다.

207CC타보니 같은 유닛으로 소리가 좋던데, 아마 스피커의 문제가 아닌듯 싶습니다.

3. M/T 기어감

저는 개인적으로 싫지는 않지만, 독일차 같지는 않습니다. (독일차가 아니니까요)

스트록이 짧지않고, 쳐컥쳐컥 소리도 안납니다.

약간 악수하는(?)기분입니다. 그래도 절도는 있고요, 전 마음에 듭니다.

이런 기어가 싱크로나이져에 부담은 적다고 하네요.

4. 컵홀더

진짜 별로고요, 뒷자리는 아예 없습니다. '수납공간의 푸죠'가 이차만은 아닙네당.

5. 백미러

작고, 볼록거울도 거의 아닐 뿐더러, 위칙 상당히 뒤에 있습니다.

직접 한번 돌아보게 되는 안전운전을 하게 됩니다. 볼보의 BLIS를 DIY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입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