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페라리 458이탈리아

멕라렌이 판매 고전을 겪다 드디어 팔렸습니다
인고의 시간을 버티며 정말 이제는 말이다!
외치는 순간 발견했습니다

처음엔 430 스파이더 정도를 생각 했었는데
최신형 페라리+듀얼클러치 라는 점이 마치 500원짜리 컵떡볶이를 먹으려다 2000원을 주고 1인분을 사먹는 초등학생의 심정같이 마음을 후려쳤습니다.

실내 레이아웃이나 디자인이 왜 이리 좋은가요..?
가야르도나 페라리 430같은 차와는 아예 다른 차네요
심지어 마감 상태까지 좋아져 이게 이태리 차인지 의심이 들었습니다. 독일에서 만들어 왔나?

풀 가죽 옵션이라 너무 고급지고 고급 gt의 미덕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페라리 타시는 분들은 실내의 고급성을 잘 강조하지 않으시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이태리 럭셔리의 끝입니다.

승차감이 어마어마하게 편하고
더 이상 뒤통수를 후려갈기며 다니지 않아도 되는 듀얼클러치는 마음만 있다면 데일리도 가능할 것 같은 느낌 이었습니다.

성능? 이 차에 성능을 이야기 해야 할까요?
RPM 퓨얼컷 걸리는 순간에도 속도계는 올라가고 있습니다
미친 귀곡성 사운드는 귀를 잡아 뜯는 것 같구요
메커니즘은 잘 모르겠으나 멕라렌은 차도 아니네요
어렸을 때 무슨 만화 보면 박사님이 전기 감전되면 머리카락 아이셔 먹은 사람같이 삐죽삐죽 서지 않습니까? 매 순간 감전입니다. 220V 파워!

아까 실내 품질이 좋아진 것 같다고 이야기 드렸는데
그래도 역시 이태리 공산품이긴 하네요
대쉬보드 가죽이 우글우글해 진다거나
버튼 글씨가 희미하게 지워지는 소소한 문제가 있었고
운전석 도어캐치가 조금 세게 여니 떨어져 나갔습니다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조금 힘이 들어간 것 같은데
도대체 기분이 안 좋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문짝까지 떨어져 나오나..?

부품 구할 때까지 약 2주일간 조수석으로 탑승했습니다
남들이 볼 때는 무슨 도둑놈 같았을겁니다.

최고의 경험이었고 정말 즐거운 차량이었으나
슈퍼카는 좀 불편하고 머리가 확 서야 되는데
너무 편하고 너무 부드럽고 너무 쉽게 빠르네요
뒷통수 갈김을 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