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경국입니다.

지난 10월에 있었던 2018 테드 카쇼에서 받은 경품으로 스팅어를 며칠 타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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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이렇게 잘 만든 차일 줄 몰랐다입니다.

 

스팅어는 이미 출시된 지 1년여가 지났고 2.0 모델은 운행해 볼 기회도 있었기 때문에 갓 출시된 신차에 대한 호기심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타 본 스팅어는 3.3 터보엔진이 장착된 고사양 모델이었습니다. 잠깐이었지만 이전에 몰아 본 스팅어는 2.0 모델이었는데 당시의 느낌도 상당히 좋구나였더랬습니다. 255HP 2.0 터보엔진의 출력은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에서도 운행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스펙이고, 이와 더불어 차량의 세팅도 스포티한 질감을 운전자가 느끼기에 충분히 다이나믹했습니다.

 

사실 이번에 스팅어 3.3을 인도 받으면서 맨 처음 든 생각은 오히려 ‘2.0 모델이 상당히 좋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차량이 배정된 첫 날에 최근 오픈한 포천 레이스웨이 행사 참여로 포르쉐 997 GT3 차량을 그것도 서킷에서 타다가 온 직후라서 어지간해서는 다이나믹한 성능을 비교해서 받아줄 몸 상태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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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히는 금요일 저녁 퇴근시간, 편의장치를 바로 작동시켜 봅니다. 스마트 크루즈컨트롤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퇴근길에서 정말 편합니다. 몇 년 전에 아우디 A8 차량에 동일 옵션이 처음으로 적용된 것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편리함이 조금 더 다듬어진 느낌입니다.

 

다음 날, 서울에 아침까지 첫눈이 왔던 바로 그 날입니다. 시승행사를 주관하는 담당자님께서 친절한 안내 문자를 보내 왔습니다. 제가 타는 차량은 4륜구동이긴 하지만 여름용 스포츠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으니 주의를 요하며 가급적 눈길에는 운행을 자제해 달라는 단순히 의무적으로 공지한다기보다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고려한 배려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다행히 오전 중에 눈이 그치고 노면은 주행에 지장이 없는 상태가 되어 곧장 스팅어에 올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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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의 멋진 디자인 휠, 스포크 사이로 빨간 브렘보 브레이크가 보입니다. 타이어는 미쉐린의 벨벳라인, Pilot Sport 4, 전륜 225/40-19, 후륜 255-35-19 … 스포츠 주행을 위한 준비가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370HP 3.3 터보엔진은 주행모드에 따라 다이나믹함의 기본 설정이 바뀌긴 하지만 언제든 시프트다운하면서 가속 페달을 밟으면 튀어 나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공도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면서 그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주관적인 기준도 다르고 주변 상황의 변수도 많기 때문에 단정해서 표현하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나름 여러 형태의 차량 세팅에 대한 제 경험을 바탕으로 제한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말씀 드리자면 비슷한 가격대의 차량 중 매우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수도권의 좋다고만 할 수 없는 주요 간선도로 및 고속도로에서 편하게 고속주행이 가능했고, 고속 코너링 시에 아우디 콰트로에서와 같은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통 이 정도의 스포츠 주행 세팅을 하게 되면 자유로와 같이 노면이 좋지 않은 도로에서 고속주행을 마음 놓고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램프 구간에서 타이트하게 다이나믹한 핸들링이 나오면서 범프가 불규칙적으로 나오는 구간에서도 펀안한 주행질감을 보여주었고, 운전자 뿐만이 아니라 네 명의 가족이 동승한 상태에서 모든 탑승자가 편안함을 느꼈다는 것을 보면 스팅어의 완성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저희 가족들이 느끼는 편안함도 절대기준일 수는 없겠네요. 다들 GT3 조수석에서도 편하게 조는 스탈이라 ㅋㅋ

 

아쉽지만 편안한 스포츠 주행은 마감을 해야 하는 날이 금방 다가왔고, 눈이 내린 후에 운행도 했고, 차량을 인도 받기 전에도 딱히 세차가 되어 있는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카케어 샵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대로 차량을 반납할 수는 없었습니다. ㅎㅎ

 

오랜 기간 타는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사진 몇 장 찍고 운전석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는 차량 구석구석의 디테일을 느끼는 것은 부족함이 많습니다. 꼼꼼하게 세차를 진행하는 것은 실내외의 마감 완성도와 레이아웃의 조화, 마감재의 질감, 섹션별 공간감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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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에게 필요한 기능은 수입차의 그것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편하게 구성되어 있고, 동승했던 가족들의 피드백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지만 1열은 물론 2열에도 세련된 감각의 안락한 시트와 편의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차량의 선택에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예산인데 4천만원 언저리의 2.0 모델이나 약 1천만원이 더 비싼 3.3 모델 모두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들보다 낫다고 감히 추천 드릴 수 있습니다. 오히려 G70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임에 제 지인들도 많이들 공감하는 편입니다.

 

이번 스팅어 시승을 통하여 최근 벨로스터N이 보여주는 선전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의 현대기아차에서 보아 왔던 적당함에서 오는 허술함은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그 동안 저도 독일 브랜드에 대한 선호로 국산 차량을 아예 비교 대상으로 생각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치밀함이 벨로스터N과 스팅어를 경험하면서 확실히 달라졌음을 깨닫게 해 주었고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들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합니다.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신 기아자동차 관계자 분들과 테스트드라이브 마스터님을 비롯한 스테프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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