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부터 눈팅을 시작한 초보 회원입니다.

거창하게 말씀드릴 건 없고 이 지극히 평범한 차를 언젠가 돌아보게 되실 분들이 참고가 되었으면 해서 남겨봅니다.

현재 1년을 갓 넘기고 약 1만 6천키로 정도 탔습니다.

휠 포함 출고 당시 순정상태이고, 윈터 타이어 (215 / 45 / 17) 가 인스톨 되어 있습니다.


주행 스타일이랄 것은 딱히 없고 그냥 연비를 중시합니다.

되도록 주행차선에서 순항하고 과속은 추월할 때 빼곤 하지 않습니다.

놓고보면 기계적으로 운전하는 타입이겠다 싶습니다.


저는 정작 LF 터보를 시승/구입 예정이었으나


이 차는 시승해보지 않고 별 기대없이 그냥 구입했습니다.



1. 파워트레인 : 조율이 조금 덜 된 느낌입니다.

제가 운전을 못하는 거겠지만 이 차는..가끔 저의 의도와 정 반대로 움직입니다.

그러니까 이전에 몰아봤던 국산차들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힘을 써야 할 땐 변속 로직과 미션이 말을 안듣고.. 적당히 여유를 부려야 할 때 너무 앞서나가기도 하죠.


오르막에선 탄력이 아주 충분하지 않다면 얼마 안가 다운쉬프팅을 합니다.

제 기억엔 HD와 MD는 차가 힘이 부족해진다 싶으면 그냥 변속 없이 RPM을 높이든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짧은 딜레이에 기어를 낮추고 쭈욱 밀고 나가려 했던 거 같습니다만


제가 보기에 AD의 변속로직은 다운쉬프팅을 통해 약 3천 RPM 대를 유지할 수 있을 때 변속을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이로인해 차가 점점 힘을 잃는 상태가 어느정도 지속되다가 갑자기 우우웅 하면서 치고 나갑니다.


이런 현상은 ECO 모드일 때 가장 심하고 스포츠 모드일 때는 지나치게 높은 RPM을 사용하려 하니

오르막이 지속되거나 언덕에서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속도를 줄이고 따라갈 것인지

아니면 리듬을 깨고 치고 나갈 것인지 작은 딜레마가 생깁니다.


특히 순정 17인치 설정에선 중형틱한 주행감은 좋지만 차가 굉장히 둔해집니다.


제가 애매하게 몰아서 일까요  좀 과감히 타든지 아니면 정말 느긋하게 타든지..


차에게 확실히 입력을 해야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2. 승차감 : 중형차 같은 하체 느낌을 원한다면 17인치, 시트는 최악이나 별 방안이 없어 보입니다.


보통 차량을 구입하시면 한 동안 다른 차를 알아볼 일은 없으실 껍니다.

반면 저는 AD를 구입하곤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오히려 다른 차종들을 열심히 시승하게 되었습니다.

그 탓에 제한적이나마 고루 비교 해볼 수 있었는데

승차감을 중점으로 본다면 동급에선 그나마 AD가 낫다. 라는 개인적인 결론을 내렸습니다.


처음 차를 받아보고 느낀바 하체에서 "LF"의 냄새는 살짝 나지만 급차이는 확실히 납니다.

또 "기름을 넣는" 경쟁사의 중형차와도 급차이는 확실히 납니다.

특히 차이가 심한 부분은 아무래도 노면 충격에 대한 반응이나 소음의 강도죠.

중형의 한 단계 절재된 반응과 소음다는 투박하고 시끄럽습니다.


조심히 추천해보기에는 순정 17인치에 215 50 17 사이즈의 타이어를 추천해보고 싶습니다.

순정으로 나온 225 45 17은 조향이 필요 이상으로 묵직하고 굼뜹니다. 다만 가장 중형틱한 느낌이 듭니다.


종합적으로 AD의 승차감은 주 동승자들이 차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면

17인치 세팅하에 적어도 택시 정도의 무난한 승차감과 차음성은 확보해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쓸데없이 길어지니 조금의 요약만 남기고 줄이겠습니다.


- 엔진오일은 5W20을 절대적으로 권합니다. 5W30으로만 올려도 엔진의 반응도 느려지고 무엇보다 소음이 깎이는대신 진동이 심해집니다.
( 저는 펜** 울..프.. 제품만 사용했고 지난 1년 동안 5W30으로 타고 다녔습니다.)

- 15인치 부터는 준중형 특유의 깡통타는 듯한 가볍고 통통 튀는 느낌이 듭니다만 그나마 낫습니다. 16인치까지는 중형틱한 느낌이 맛봐지긴 합니다.

- 무엇보다 브레이크는 잘 멈추는 편이고 리니어해진 느낌은 절대적으로 좋아진 부분으로 여겨집니다. 브레이크 업글의 필요성은 일상용도라면 필요 없다고 생각됩니다.

- 잘 모르실 수 있겠지만 전방 소음의 차음성은 꽤 좋습니다. 나머지 부위도 현행 동급에 비하면 음...0.5cc 정도 좋다고 느껴집니다. 하체 소음은 조금 깍여 들리내? 정도..
( 단 현행 SM3와의 비교는 제외하겠습니다. )

- 다만 아마 미션인듯한데 전동차 모터 소리는 좀체 줄질 않습니다. 이건 엔진오일이나 미션오일을 바꾸셔도 거의 변화가 없을 껍니다.

- 혹시 자전거 체인 같이 따다다다 하는 엔진소음이 거슬린다면 윤할성이 높은 엔진오일이나 윤활성 첨가제를 써보세요 확실히 줄어듭니다.
(단, 현기 순정 저마찰 오일과 몰리브덴이 주성분인 첨가제류는 나중에 카본 누적이 아주 약간 더 빨리 진행될 여지는 있다고 합니다. )

- 고속도로를 1시간 이상 달린 것처럼 열간상태에서는 진동이 많이 줄어듭니다만 GDI 특유의 맥동은 느껴지고 엔진의 벨브소음도 많이 깎입니다.

- 락업 클러치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데 1천 5백 RPM 정도면 어김없이 걸려있다고 보셔도 됩니다. 다만 6단 순항 상황에서는 조건이 좀 있는 듯 합니다.

- 겨울엔  배터리 잔량이 80%이상 남았더라도 시동이 조금 시원찮게 걸립니다. 그리고 배터리 센서에 이슈가 좀 있습니다.

- 제가 비교해보기에도 조향 핸들의 이질감은 확실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촉감은 좀 그렇지만 사이즈나 시각적인 소감 그리고 버튼의 배치는 직관적이며 논리적으로 잘 정리했다고 여겨집니다.

- A 필러 사각이 있는 편이지만 제가 타본 차들 중에선 나쁘지 않은 정도 입니다. 모 경쟁사의 현행 중형차는 A필러가 정말 답답했고 LF 역시 심하진 않지만 AD보다는 아주 약간 불편했습니다.

- 하부 소음은 당연히 있습니다. NVH를 신경 썼다는 말은 사실인 거 같은데 그렇다고 이제까지의 준중형들을 모두 능가한 정도는 아니고요.

- 엔진오일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시속 6~70Km에 적당한 아스팔트 도로에서 주행감은 꽤 좋다고 생각합니다. 미끄러져 나가는 느낌이 좀 듭니다.

- HID는 염가형이 들어가서 생각보다 밝은 편은 아닙니다만 어두운 도로를 달리기엔 충분한 편입니다.

- 크루즈컨트롤이 가끔 잘 가다가 아무런 이유나 경고없이 그냥 풀려버립니다. 제 경우 최대 4번까지 그냥 픽픽 꺼져버려서 누가 이기나 계속 켜봤던 적도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사각지대 감지 기능은 정말 괜찮은 옵션인듯 합니다. HID보다 강추하는데 주행상황보다 휴게소 같은 곳에서 보행자 사고 막아주는 확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 MDPS는 1만 5천 키로 즈음부터는 슬슬 유격이 생기네요 한 3mm 가량 움직여야 모터가 반응하고 이 때즈음 부터 모터의 존재가 느껴집니다. 그전까진 모터의 반응이 잘 안느껴집니다.

- 제 경우 트렁크 자동 열림은 없었습니다. 다만 요령이 생기기 전까진 트렁크가 한 방에 잘 안닫히긴 했습니다.

- 정차 중 drive 모드일 때 떨림을 호소하는 분들이 종종 계신데 제 차는 그런 게 없습니다. 엔진오일의 점도가 중요합니다. 또 정차 중엔 D보단 N에 놓는 습관을 들이시면 꽤 도움이 됩니다.

- 가끔 "미션오일" 쿨러를 다는 분들이 계시던데 AD는 인터뷰 상으론 그 쿨러가 기본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실제로 11월 26일 기준으로 미션오일 온도가 90도를 넘지 않았습니다
또 평균적으로 냉각수 온도가 4도 내려갈 때 미션오일도 1도가 내려갑니다.

- 순정 타이어는 한타 키너지GT를 기준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평가 그대로라고 보시면 됩니다.

시끄럽고 열을 받지만 전세대 OE 타이어에 비하면 좋죠.

- 네비는 순정을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후방카메라의 화질, 자동 밝기조정이 정말 좋습니다.

주변이 꽤 어두운 상황에서도 잘 보여주고 앞서 말씀드린 사각지대 경보랑 결합되면 그 시너지가 꽤 쓸만합니다.

- 잡소리는 복불복이나 제 차 기준으로 7000Km 정도부터 방지턱을 넘을 때 앞유리에서 삑삑하는 소리가 나고

가끔 운전석 벨트와 천정 부근에서 뭐가 떠는 소리는 납니다만 그 외엔 잡소리가 없는 거 같습니다.

- 앞 문짝에 달린 음료 수납 공간이 정말 쓸데없이 좁아서...접이식 2단 우산 넣기도 녹록치 않습니다.

- 의외로 왼발을 올려놓을 풋레스트가 불편한 차들이 있는데 쾌적한 편이라고 봅니다.

- 시트는 차체의 진동을 걸러주지 못하고 헤드레스트까지 그대로 전달되며 좁습니다.

- 텔레스코픽 조향핸들이 적용되어 있는데 가변폭이 좀더 적극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 2016년 9월 즈음해서 에어컨 관련된 ECU 업데이트가 나왔는데 현재까지 이상은 없습니다. 예전에 현대가 업데이트 해줬더니 방전이 된 사태가 있어서 불안해하시는 분들이 꽤 있더라구요..



어이구 꽤 길어졌네요 마칩니다.

잘 관리만 해주면 괜찮은 차라고 생각됩니다.

뭐 별거 아니지만 엔진 진동을 어떻게 좀 손 써볼 방법이나 정 안되면 시트레일 쪽에서 진동을 차감할 순 없는지 좀더 알아보고

다음 운행기를 써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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