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2002년 5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다른 곳에 올렸던 글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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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좀 일찍 구미를 내려가는중 이었습니다.
2차선에서 규정속도를 지키며...
고속도로를 탄지 얼마되지 않았는데...검은색의 렉서스 LS430 이 빠른 속도로 지나갑니다.

함께 달려본 적이 없는 차이고... 또 최근 ECU chip을 교환한 상태라 실험주행을 해 보기로 마음먹고 바짝 따라붙었습니다.
(튜닝 ECU 교환으로  약 10 마력 업 및 연료차단 해제로 8000 rpm 가능하다는 기대는 있지만 제차에 customize 된것이 아니며 또 실제 체감상 느낌도 별로고, 아직 여러모로 확실치 않으며 좀 더 시험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도로 사정이 여의치 못해 차들 사이를 누비며 한가한 직선로가 나오기를 고대하며 몇 분 동안 뒤에 바짝붙어 달렸습니다.  조금 여유있는 조건만 되면 급가속을 시도하는 폼이 성공적인 실험주행을 예감케 했는데...헌데... 얼마되지 않아 나타나는 옥천휴게소로 말도 없이(^^) 그냥 쑥 들어가 버리더군요...아마 아침을 해결하려는 듯... 에이! 틀렸다...  시간도 그렇지만 따라가서 기다리기 까지 해서 달릴 수야 없지요...ㅎㅎ

포기하고 천천히 구미를 향해가다가...추풍령휴게소에서 내렸습니다. 
여유있게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다시 천천히 김천쯤 가고 있는데,
엇! 또 다시 빠른 속도를 달려오는 그 렉서스가 보였습니다.....인연(?)이 있는 차 였습니다,
 
일단 앞으로 보낸 뒤 다시 뒤를 바짝 따르며 추월을 시도하니  바로 의식을 하더군요,
추월을 주지 않으려 여유만 보이면 급가속 시도...제가 바라던 바지요...^^ 
좋은 달리기 조건은 아니었으나...좀 달리다 보니 드디어 1 킬로가 좀 안될듯한 열린구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뒤따르던 제가 2차선으로 치고 나가면서 급 추월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풀 스로틀링...처름으로 시도해보는 3단 8000 rpm...
간격이 약간 좁혀지는 듯하자 1차선의 렉서스가 움찔하면서 튀어 나가는데 잠시 간격이 좁혀지지 않는 상태가 좀 유지되더군요,그러다 4단 7000 변속 이후 5단에서 아주 미세하게 사이가 줄어드는데...
열린구간을 다 달리고도 좁힌거리는 차 길이 3개쯤... 제 차 앞 범퍼가 그 차 뒷유리 쯤...^^
제 마음은 앞서가는데...오늘은 엠아이가 주인뜻을 다 받아주질 않네요...^^ 과욕인가...^^

좀 더 열린구간의 여유가 있다면 따라잡는게 가능은 할 것 같긴합니다.
리미트 해제가 되어 있어서 5단 8000 다 올리면 *50은 되긴 할텐데... 그렇게 달릴 수 있을지는 해보질 못했으니...
대략 *50 ~ *20 쯤의 구간을 함께 달려본것 같습니다.
 
상대 드라이버는 자세히 볼 수 없었습니다. 부부가 탑승한 듯 보였고 저는 혼자였습니다.
Volvo S80 T6 보다 아주 쬐금 더 어려운 느낌...  chip 바꾼 덕을 본건가...?
하여튼 단순한 느낌이지만 여기쯤이 현재 제차의 한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확인한 Lexus LS430 사양은
   V8 32-valves, 4293 cc
   290 hp/5600 rpm
   417 Nm/3500 rpm
   0 - 100 km/h : 6.7 sec
   max 250 km/h
   weight : 1830 kg (6.3 kg/HP)

 
추가:
본인의 실험주행(배틀)은 전용 와인딩 로드나 트랙이 아닌 일반 공도의 짧은 구간에서의 주행 결과로 사실상 상대 차의 드라이버가 최선을 다했다는 객관성을 가지기 어려운 제한적인 단거리 구간에서의 달리기 였음을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따라서 이런 결과는 차량의 전반적인 성능 평가와는 별개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본인은 가능한 드라이빙 스킬이 배제된 단순한 기계적 달리기 성능 평가에 조금 더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그런 부류의 사람중 하나로 생각하셔도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