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 테드에 글을 남기는 일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한자 한자남겨야 한다는
신조(?)아래, 처음으로 스트릿 배틀란에 글을 남기려 합니다.
부디 즐겁게 읽어주셨으면은 합니다..
 
 
내가 GTI라는 차와 인연이 닿게 된것이 어느덧 반년가까이
지났고, 또 이차가 337에디션이라는 점 역시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녀석을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요인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남들이 너무 빨리(차에 적응도 않하고..) 튜닝을 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좀더 빠르고 힘좋은 퍼포먼스를 얻기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다지 돈에 여유가 없는 학생입장에서
Milltek cat back exhaust system을 얼마전에 달았고,
차를 구입하자마자 Neuspeed short ram air intake으로 배기를
교체하였다......그리고 좀 더 낳은 쉬프팅과 나중에 칩을 튠한뒤에
생길 휠합을 줄여보기 위하여 VF engineering Dog bone engine mount로
순정 마운트를 교체 한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이렇게 튠을 하고 칩과 다운파이프를 위해 자금(?)을 준비하며 스포츠 드라이빙을
간간히 즐기면서 운전을 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대로 나는 스포츠드라이빙을 즐기는 편이다..
공도에서도 그렇고, 특히 하이웨이에서 다운쉬프팅을
하면서 배틀을 즐기는 편인데, 어제는 달랐다.
여자친구를 집에 바래다주고 집으로 오는 길이었다.
시간은 약 밤 10경 음악을 들으면서 집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었는데,
룸미러로 스치는 잔잔한 HID가 보였다. 속도가 꽤 빠른 녀석이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색깔의 HID가 '무슨차지?' 하는 본연(?)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녀석의 속도로 보아서 녀석도 배틀을 즐기는 녀석임을 알수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동안에 어느새 녀석이 내 뒤에 바짝 붙어있었다
그떄서야 이차가 무슨 차인가 하는 감이 왔다..내가 너무나도 좋아하기에
너무나도 친숙한 녀석... Audi였다.
하지만 무슨 차종인지는 알길이 없기에 일단 속도를
줄이면서 녀석을 내 옆차선으로 유도했다.
갑자기 속도를 줄이자 알았다는 듯이 바로 옆차선으로 치고 나오는
녀석의 실루엣을 보는 순간 A4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A4인지 S4인지 확인할수 없었다. 왜냐면 나도 모르게 벌써
나의 손은 쉬프트 납을 감싸면서 다운 쉬프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45마일 존에서 5단 45마일 주행중에 3단으로 바로 쉬프팅 다운 그리고
풀 악셀레이팅....하지만 벌써 녀석은 달리던 힘으로 내 앞을 치고 나가고
있었다.  굉장히 짧은 순간이지만 언제나 이러한 순간에는 굉장히
시간이 더디게 가는 느낌이다.
어떻게든 서로의 꼬리를 보지 않기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자기차의 맥시멈 퍼포먼스를 유도해내는 배틀이지만
굉장히 슬로우 모션으로 진행되어가는 느낌이다.
 
어느새 3단 5500알피엠 약 80마일...
서로 누구도 뒤쳐지지 않는다.. 그리고 누구도
앞지를수 없다. 막상막하의 대결이다
너무 녀석에게만 집중한 나머지 신호등이
다가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브레이킹을 하지만 힘겹다.
녀석도 피차일반 인것 같다..
언젠가 영화에서 본 장면이 생각난다
서로 마주보구 죽어라 달리다가 먼저 피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정말 무식하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지만,
지금 이녀석과 내가 그것과 다를바 없다..
브레이크가 굉음을 내면서 속도를 줄이려고 안감힘을 쓴다.
미쉐린 225타이어는 아마도 도로에 시커먼
타이어 자국을 내면서 끌려오구 있는 것만 같다..
 
둘다 신호등을 살짝 패스해서 정지 하는데 성공했다.
그냥 지나갈수 없다. 창문을 열었다
어떤 놈인지 궁금했다.. 녀석은 의외로
넥타이까지맨 30대초반의 백이이었다
 
'니차 좋은데!'
'나도 니차 맘에 든다! 그거 337이냐?'
'그래 337이다. 너 차에 머했니?'
'나 흡배기랑 서스펜션했다! 넌 머했니?'
'난 흡배기 했어...라고 말하는순간에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뀐다..좀 얍삽하지만..하면서 바로 풀 악셀...
평소에는 조용한 MIlltek exhaust가 고 알피엠에서
중우한 사운드를 내면서 반응한다...
손에 땀을 쥐면서 2단으로 변속한다..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옆에 있어야할 녀석이 없다
 
룸미러로 보니 저 뒤에서 우회전 하고 있다..
'젠장 혼자 삽질했네...'
가만히 있으면은 이미지나 안구기지..
괜히 얍삽하게 빨리 출발하려다가
치사한놈 되어 버렸다..
 
 
어쨌든..즐거운 한판이었다..
Audi A4의 가속력은 생각이상으로 대단했다
1800cc의 배기량으로 내차보다 훨씬 무거운
차체를 안고서도 그정도의 퍼포먼스를 내다니...
역시 아우디다.
브레이킹역시 놀라웠다..솔직히 내차 컨트롤 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아우디의 브레이크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기에 충분한 한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위험했다..
다음부터는 신호등을 잘 보고 해야겠다..
 
테드 회원님들도 신호등잘 보구 배틀하시기고
안전운전 하시길 바랍니다.
 
김명수.
Richmond VA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