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을 장한평으로 옮기고 난 뒤, 지하철을 자주 이용합니다.
별로 바쁘지도 않으면서 일찍 출근하면 뭐하겠나 싶어 바쁜 출근시간을 피해 출발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지하철은 항상 붐비더군요.
 
그런데 지하철을 타면서 요즘 아주 색다른 재미를 발견해, 매일 매일 혼자서 신이 났습니다.
그건 다름아닌, 11호 머쉰으로 즐기는 스트리트 베틀 입니다.
공도에서 자동차를 가지고 스피드와 싸우며 즐기는 베틀만큼 스릴있고, 재미 또한 만만찮죠.. 그러나, 그만큼 위험 하지는 않다는게 장점이라면 장점 이랄까..?..
 
 저는 7호선을 타고나와 군자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탑니다. 환승을 위해 걷는 구간이 그리 길지는 않은 편이죠, 그런데 빨리 걷는 습관 때문인지, 사람들이 많은 그 틈을 평균속도로 항속하기 위해 한사람 두사람 추월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저만의 스트리트 베틀이 시작된 것입니다..^^
 
10년전 학교 다닐때 타던 1호선과 달리 요즘엔 어찌 그리들 좌측 통행을 잘 지키시는지..한참을 그렇게 주행하다 과감한 추월을 위해 반대편으로 들어설라치면, 대반..정면충돌을 피할수 없습니다. 정말 무서운 일이지요..
 
가끔 저 보다 빠른 걸음으로 주행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그땐, 고속도로에서 고 배기량 엔진의 머쉰을 만난것처럼 걸음걸이에 가속도를 붙여 그분의 뒤를 밟습니다....스릴..?  장난 아닙니다.^^
스르르..문이 열리면서, 레이스 로드는 시작됩니다.  좌측...속보로 직진...다시 좌측, 좌측...우측 두번가르기..에 이은 좌측 ..꺽기..들어가면서, 다시 우측으로....
힐끔 힐끔 뒤를 보며, 백미러를 통해 뒷시야를 확보하는것도 잊지 않습니다.
추월시에 뒷시야는 운전자에게 생명과도 같은법.
 
최대한 천천히 걸으시는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철저한 시야 확보와 탈출로의 확보, 또 동시에 민첩한 핸들링, 정확한 코스인지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중 하나 입니다.
내리막(계단)에서의 추월은 위험이 따르는 만큼 조심스러워야 하며, 가끔 주행의 재미를 위해 음악을 크게 듣는것도 정말 괜찮은 방법중의 하나..^^
 
오늘은 그립력 향상을 위해 특별히 운동화를 신고 출발..! 역시 스포츠 버전의 타이어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더군요...음..
앞으로 토요일 출근시  사람들이 좀 뜸..할때면 고속주행을 위해 꼭 운동화를 신을 생각입니다.
 
아마 저 말고도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 많으실줄로 압니다.        
지금은 이곳의 주인장을 맡고 있는 제 가장친한 친구도 언젠가 이런말을 하며, 저와 함께 그룹주행을 자주 하곤 했었거든요..ㅋㅋ
 
함께 서로의 애마들을 가지고 주행하는 시간도 드문 요즘 그렇게 같이 속도를 내며, 신발이 타들어갈 정도로 그룹 주행을 하던 옛 일이 그립습니다.
오늘 함께 점심을 하며 짧은 구간 같이 걸을 기회가 있었는데..그 친구 좀..뒤쳐지는 것 같던데..ㅋㅋ
정식으로 언제 한판 붙을까...생각했지요..ㅋ
엔진 스트록은 제가 좀 딸리지만,  그동안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