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인테그라 타입R의 시승을 위해서 강남에서 오준호님, 이대기님, 오상엽님과 만났습니다.
혼다 최강 파워를 자랑하는 김재우님의 S2000수퍼차져도 빠질 수 없는 자리여서 김재우님도 함께했습니다.

제가 타입R을 몰고 가는데, M5, M6가 함께 드라이브 중이었습니다.
고속화도로에 접어들어 제가 먼저 치고 나갔는데, 타입R이 빠른 차종인 것은 분명하지만 신형 M5, M6와 붙을 수 있는 차는 아니라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본선에 접어들자마자 전 가장 가장 차선인 3차선에 붙어서 1,2차선을 완전히 내주었고, 어마어마한 속도로 타입R을 추월해가는 Performance BMW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짜릿했습니다.

180km/h까지 밖에 안나와있는 타입R의 속도계의 바늘은 거의 한바퀴를 돌아서 멈춰있지만 GPS상 250km/h가까이 올라가는 고속빨은 의외였고, 나름대로 M머신들을 의식하지 않고 제 페이스로 달렸습니다.

톨게이트에서 M오너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데, M5의 리미트를 풀어 테스트를 나왔고, 오는길에 300km/h를 넘겼다고 하시더군요.

톨게이트를 돌아 서울로가는 길에는 S2000수퍼차져를 탔습니다.
450마력이라는 어마어마한 출력에 과급을하고도 9000rpm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세팅의 S2000은 종감속비를 높여 순정보다도 높은 가속레스폰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각단에서의 rpm상승 속도가 황당할만큼 빨라 6단까지 변속하기 바쁜 상황이었습니다.
첫번째 카메라에서 속도를 100km/h까지 줄이는 찰라에 뒤에서 엄청난 차량이 바짝 붙었습니다.

푸른색 S60R이었고, 카메라를 지나자마자 숏기어 3단이 애매해 그냥 4단으로 풀쓰로틀을 했습니다.
VTEC이 터지는 6000rpm을 넘어서면서 과급까지 가세해 9000rpm으로 달려가는 회전수의 상승은 그 기세가 대단했습니다.
4단,5단,6단 9000rpm을 찍을 때 디지털로 270이었고, 너무 황당하게 270km/h를 찍는 모습이 허탈하기까지 했습니다.

아무튼 가속을 해나가는 과정속에서는 S60R을 상당히 멀리 떨쳐버릴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270km/h 9000rpm리미트에 붙어있는데, 뒤에 S60R이 따라붙습니다.
역시 기세가 대단했습니다.
2차선에 차가 있었기 때문에 뒤에서 날라올 때 앞차를 추월하자마자 2차선으로 비키겠다는 의사표시를 깜빡이로 충분히 했고, 뒤에서 날라오는 차의 진로를 방해하는 것은 죽기보다 싫어하는 저로선 최대한 빨리 길을 열어주기 위해 2차선 저속차량을 추월하자마자 칼로 짜르듯 2차선으로 빠졌습니다.

1차선을 가르는 푸른색 S60R의 모습은 정말로 의기양양했습니다.
이렇게 멋지게 추월당해보기도 참 오랜만이었고, 수퍼 S2000을 몰고가는 상황에서 고속빨 배틀이 붙어보기도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전 탑기어 9000rpm으로 항속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속도를 줄이고자 맘먹는데, S40 T4도 날라와서 추월해갑니다.

그 뒤로는 뒤에서 앞서 달리는 전투 볼보들의 모습을 지켜봐야했고, 정말 멋지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빨리 달리는 볼보는 말로만 들었지 처음보았습니다.
S2000수퍼차져의 안정된 회전특성과 말도 안되게 빠른 순간가속력도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갈때는 우핸들 인테그라 타입R 최고속, 곧바로 좌핸들 S2000수퍼차져 최고속 솔직히 깜빡이를 넣는 방식도 그렇고 좀 헛갈린 시승이었습니다만
혼다의 정신과 정교한 기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재미난 시승이었습니다.

S60R, S40 T4 오너분 혹시 보시면 어제밤 아주 즐거웠습니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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