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일요일 오전 10시경 서울에서 친구 결혼식이 있던 터라 부랴부랴 곤지암

ic 를 올라타서 100킬로 정속주행이었습니다. 하루종일 비가 온다던 뉴스와는 달리 새벽에

만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장마같이 퍼붓고 나서 제가 눈 뜨고 난 뒤에는 강렬한(?) 햇살

을 내리쬐길래 얼른 걸레를 들고 가서 깨끗이 닦아놨죠. ^^;; 나름대로 반짝이는 차를 가지

고 고속도로를 정속주행하니 기분이 좋더군요... 라는 생각이 들려는 찰라.. hid 불빛이

저 멀리서부터 무지막지한 속도로 다가옵니다.. 방금전 지나쳐간 산타페를 여지없이 똥침

모드로 들이미는 그 덩치는 둥글둥글 하고 떡벌어진 ... 얼핏봐도 한 덩치하는 몸매와는

안어울리게 눈웃음 치는듯한 리어 램프.... fx45 ... 2차선에 저속차량이 있어서 1차선

산타페의 사이를 답답한 듯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걸 보고 이놈의 이중인격장애가 발병

을 했습니다. 3단 쉽다운과 풀액셀로 막혀있던 45의 엉덩이에 갔다 붙였습니다. 사실...

45란 차에 대해 정확한 스펙도 모를 뿐더러 (막연히 외산 suv들은 대배기량 가솔린이라는

것 밖에는...) 아침에 잠이 덜 깬 마음에 무작정 따라 붙었죠. 나 구아반떼 2.0이야~ 하면서

-_-;;;  아무튼 ... 2차선으로 틈새가 보이고 그 45는 그쪽으로 들이밀며 풀액셀(?)을 합니다.

아시는 분 아시죠? 순정차들 풀액셀하는거 뒤에서 따라가면 머플러에서 나는 그 노릿노릿

한 알수없는 향기 -_-;;;  아...전 그 향기를 맡고 있노라면 너무나도......-_-  험험... ㅋㅋ

암튼 거의 동시에 같이 풀액셀 후 4단변속 후 이내 5단 변속... 했는데 거리가 좁혀지질 않습

니다. -_-;; 순간 당황... 이러다  나  쩜되는거 아냐??  하는 내심 소심해진 마음에 엑셀을

놓을까도 생각해봤지만 역시 이중인격장애는 참 강하기도 합디다... 오른발은 이미 내 발이

아니요.... 곧게 펴진 발목은 굽혀질 기미가 안보입니다... 아니... 버켓시트를 떠다 미는 내

등은 이대로 가다간 시트가 부서질 것 같습니다. -_-;;; 다행히 멀어지지는 않고 대략 5미

터 간격을 유지하며 언덕을 y10 이상으로 클리어 합니다.  솔직히 계기판 볼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ㅠㅠ 다시 3터널 들어가기 전까지 완만하고 긴~ 내리막이 펼쳐집니다.. 이미 계

기판은 y20 에 알피엠은 7천이 넘어가고 7천5백 리밋인 내 차는  '우오옷... 더이상은....'

이란 말을 계속 내뱉습니다...  그 와중에도 앞에 45는 아무소리없이 그 속도를 클리어합니

다..            ' 아.......괜히 덤볐나....'


라는 생각이 들려는 찰라... 계기판은 대략 y30 부근에 알피엠 7천4백 정도.... 서서히 거리

가 좁혀집니다... -_-a  오... 속도리밋 걸려있나?? 아싸~  아주 야금야금 먹고들어가서 추

월이 가능합니다... 다행히  추월 성공!~      나 아반떼야~ ^^b 라는것을 확인시켜주고나니

그 45는 전의를 상실한 듯  ' 커헉!~  아....아반떼네?' 를 되뇌이며 엑셀에서 발을 떼고 단숨

에 멀어졌습니다. 저도 다시 이중인격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_- 속도를 줄이고 2차선

으로 다시 정속주행모드로 돌아가니 그 45는 한동안 100미터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따

라오다가 이내 120정도의 속도로 유유히 추월해갔습니다.

대략 모델명이 45였으면 배기량이 4천5백 시시는 됐을텐데....라는 말을 되뇌이며 추월은

했어도 왠지 석연치 않은 마음에 (오너분께서 그 이상의 속도는 겁을내셔서 안밟았을 수도

있고 제가 느끼기엔 그차가 풀액셀했다 느꼈어도 실제론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었으니...)

그냥 그렇게 100킬로 정속주행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경안ic에 다달았을 무렵...

제 차 배기음보다 더 큰(?) 배기음에 놀라 두리번 거리니 저 앞의 경안 ic합류지점에 파란색

아반떼가 눈에 들어옵니다. 역시.....이중인격....ㅁ나ㅓㅇ리ㅏㅓㅂ작자ㅣㄱㄼㅈ디ㅏㄹㅈ

아시죠? 3단 쉽다운 풀액셀....ㅜㅜ 나는 내가 아니야.........  파랑 아반떼랑은 2편에 계속~

ps  fx45 는 3천5백시시짜리도 있더라구요. 알고보니 그때 그 차는 앰블렘만 45였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근데 휠은 20인치는 되어보였는뎅...아무튼 ... 맨날 밤에

만 배틀하다가 아침에 배틀하니 색다른 느낌이더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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