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에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이였습니다.
 
집인 분당에 왔는데 우연히 BMW X5를 제 바로 오른쪽에 두고 신호 대기에 들어 갔습니다.
다음 신호까지 거리는 200m 정도.  뭐 battle 할 생각은 없었구요.
신호가 바뀌자 이 X5 막 달리는 겁니다.  물론 제차를 의식하지는 않았을거라 생각됩니다.
저도 좀 따라 갔죠.  그랬더니, 어디서 감히 니가 BMW에게 덤비느냐?  하는것 같은
느낌을 주며 마구 달리더군요. 
 
다시 신호 대기.  이번에도 X5는 제 오른쪽에.
X5의 왼쪽 펜더에 선명히 3.0이라고 쓰여져 있더군요.  4.4면 battle을 시작하지도 않았겠죠 ^^
3.0이면 한번 해볼까?  기어를 D3에 놓고 신호 대기.
근데 이 X5 운전하시는 분이 full로 달릴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X5의 가속력도 궁금하고 10년된 아카디아의 가속력도 궁금하고...
다음 신호까지는 400m 정도, 12시라 차도 하나 없을것이고...  사고날 위험은 없겠군.
멀리 보니 차도 하나 없네...  등등  머리가 복잡한데...
 
드디어 파란불.
역시나 X5 full로 달리기 시작한다.
늙은 아카디아도 full로 달린다.  흐미.. 이게 뭐야.
너무 싱겁게 X5를 추월하고 X5의 앞으로 차선을 바꾸고 달렸죠.  흐뭇  ^^
안에 룸미러를 보니 X5가 아카디아에서 뿌리는 빗물을 먹으며 열심히 따라 오지만 차 2 ~ 3대
차이로 따라 옵니다.   속도계를 보니 125km.  다음 신호에서 우회전 해야하는데...
우회전 방향지시등 켜고 속도를 줄이는데 이 X5는 좀 무리해서 달리는 것 같더니 앞에서 서행
하는 차들 뒤에서 급제동 하는 것 같았다.  빗길인데 배틀을 하시더라도 조심하셔야죠.
 
그 X5 운전하시던분 기분이 매우 상했을거 같다.  오랜된 아저씨차 같은 녹색 아카디아에게
신형 X5가 배틀에서 지다니...
 
Honda의 기술력, 정말 대단하다. 10년된 차가 이렇게 잘 달려주다니.
근데, 요즘 들어서 기름을 정말 많이 먹는다.
도시 주행이 거의 없이 고속도로 주행이 대부분이데. 
8.5km/L가 나오니.  앞으로 유지비가 걱정스럽다. TT